♣천호반 풍경
동장군이 깜박 잊은 게 있나 봐요. ‘함박눈’과 ‘삼한사온’을. 겨울답지를 않아 조금 심드렁합니다. 그래도 천호반 문우님들은 걸음을 재촉하여 강의실로 달려온답니다.
이젠 수필도 제법 활기를 찾았고, 내면에 숨겨진 자아가 노출 될 때 우린 바짝 다가가는 친근감이 찾아 왔어요. 여기에서 ‘공유’의 마중물이 퐁퐁 솟아 우린 또 웃고 박수치며 겨울 이야기에 빠져들지요.
몇 분 문우들이 바쁜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으나 수업은 언제나 열강 이었답니다.
♣창작 합평
* 강수화 님 <멘도타-4-A>
* 양희자 님 <세 번 바뀐 영정 사진>
* 류금옥 님 <남편 귀에 들어가면>
* 김명희 님 <자유>
*강수화 님은 이야기꾼이라고 교수님이 말씀하셨어요. 첫 소설 <왕자와 무수리의 결혼이야기>로 항간을 떠들썩하게 하시더니 이번엔 남편의 자서전 형 소설을 재시도 하셨어요. 매주 제출하시는 그 열정에 교수님은 “밥은 언제 하나요?”로 대꾸하시며 뜨거운 도전에 우리 회원들도 자극을 받는 답니다.
이번 이야기는 능력 있는 남편이 대기업 임원자라를 떨치고 사업을 시작하는 갈등에서 일화를 엮은 흐름이 자연스럽고 좋았다고 칭찬하셨답니다.
문학의 도구는 언어입니다. 맞춤법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치르다 (X) 치뤘다 (X)
치르다 (O) 치렀다 (O) : 시험을 치르다, 시험을 치렀다. 전쟁을 치른 뒤 (O)
* 양희자 님의 이야기는 독자들의 눈물샘을 몇 번이나 자극 했답니다. 저도 울면서 읽었어요. 수면 속의 자아가 노출되기까지 긴 시간이 흘렀지요. 교수님은 “기억한다는 것은 아직도 사랑하기 때문이죠.” 아직도 영혼과의 사랑에 흠뻑 젖어있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읽었답니다. 글을 쓰니까 갈무리가 된답니다. 치유는 자연스레 따라오는 선물이구요.
* 류금옥 님의 글. 아주 재미있었어요. 사고로 어깨뼈가 조각나고 철심을 박았답니다. 경력이 화려한 젊은 근육남에게 PT를 받으면서 일어나는 일화를 그렸어요. 행여 남편이 알면 ‘화를 내지 않을까?’하는 사랑스런 안달이 여자스러움을 돋구어 잔잔한 재미가 일었죠.
제목을 “나 아무 짓(?)도 안해요.”로 바꾸었으면. 희망 사항입니다.
‘유정이 모친’이란 말이 뜬금없이 나오면 독자는 약간의 혼란이 온다고 해요. 미리 신상을 밝힌 후 소개하는 방향으로
* 김명희 님의 글은 ‘역시 젊은 냄새!’입니다. 휴대폰의 위치추적 장치가 자신의 신상을 옥죄는 틈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위치 정보가 켜져 있으면 ***님이 당신 주변에서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뜬다는 겁니다.
길은 길에 통하였나니 - 좀 더 이해하기 쉬운 명료한 말로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죠.
♣‘늦은 때란 없다’ 송해 선생님.(이재익)
*역사상 최고령 방송 진행자! <전국노래자랑>의 영원한 마스코트 송해 선생님! 여성들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배우자로 선정하는 1위가 옛날엔 배우 ‘안성기 님’ 이었는데 지금은 ‘송해 선생님’ 이라고 한답니다. 아차! 송해 오빠가 들으시면 화내실지 모르겠군요. “선생님이 뭐야? 오빠지.” 맞아요. 송해 오빠!
송해 오빠는 1927년에 태어나셨어요. 그의 인생에서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경력이 <전국노래자랑>입니다. 예전에 몇 달 자리를 비우고 다른 진행자가 대신 한 적이 있었는데 방송국에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합니다. 63세 전국노래자랑을 시작하여 오늘까지 왔으니 ‘너무 늦은 때란 없다.’라는 금언을 삶으로 실천하셨습니다.
불노초를 드셨나? 천년 묵은 산삼을 드셨나? 만년 청년 송해 오빠가 입원을 하셨다는 소식에 온 국민이 검색어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죠. 다행히 감기였답니다. 도대체 인기 1위에 오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서민적 특권을 누린다는 것입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 칸트(절대주의): 뛰는 놈 위에는 반드시 나는 놈 있다.
* 니체(상대주의): 뛰는 놈이 있기 때문에 나는 놈이 있다.
* 쇼펜하우어(비관주의): 나는 놈은 언젠가는 뛸 수 밖에 없는 때가 온다.
* 공자: 뛰는 놈은 나는 놈에게 언제나 공손해야 한다.
* 아인슈타인: 뛰는 놈보다 나는 놈의 시계가 더 느리게 간다.
* 조선의 양반 : 뛰는 놈이나 나는 놈이나 다 상놈이여.
* 백수 : 누가 뛰건 날건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 천호반: 뛰는 놈이나 나는 놈이나 다 먹어야 산다.
♣설날이 눈앞에 왔어요. 나이는 먹지 마시고, ‘여유, 풍요’를 먹고, 수필을 안고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