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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금치에 담긴 사랑 (분당반)    
글쓴이 : 박재연    20-01-23 09:47    조회 : 1,996

명절 밑이어서일까요  군데군데 빈자리가 보였습니다 시금치도 기다립니다 빨리 오세요~

**합평**

22 <여보! 그 한마디> 문영일님

치매 아내를 찾아 길에서 헤매는 노인을 보면서 곁에 있는 이의 소중함을 생각한다는 내용입니다. 작가는 이렇듯 일상의 사소한 풍경도 멋진 작품으로 만드는 능력자입니다. 평소 작품의 분량보다 훨씬 줄인 압축 간결의 미도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제목을 <여보!> 또는 <어디 갔었어?>제안 의견입니다

23 <검은 개는 잘못이 없다> 이화용님

오랜만에 내신 글이지만 제목부터 확 잡아끕니다. 역시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셨습니다. 영업장에 불쑥 개를 데리고 들어온 견주의 무례함에 맞딱뜨리지만 작가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검은 개에 대한 자신의 편견을 인정하고 돌아보는 성찰로 이어나갑니다. 검은 개와 관련한 참신한 정보도 돋보입니다. 전반부 무례함과 후반부 편견의 연결이 조금 어색하다는 의견과 전후반부 분량의 비중도 좀더 고민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25 <독락서락-나의 취미생활 표류기> 김영욱님

작가가 가진 얕지만 넓은 다양한 취미에 대한 글입니다. 작가의 왕성한 활동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결국 글을 쓰는 취미로 종결되니 제목은 독락서락 대신 <글쓰기로 마무리>가 어떨까 교수님 의견입니다. 등단소감문으로 좋겠다는 의견, 문단 구분에 좀더 신중했으면 하는 의견이 있습니다

27-1 <청자 두 갑> 박현선님

친정어머니에 대한 글입니다. '청자 두 갑'이란 단어로 어머니의 성품을 표현한 것은 탁월합니다. 이 네 글자가 많은 논점과 의견을 일으킨 오늘의 문제작, 아니 '문제표현'(?) 입니다. 청자에 대해 좀더 서술하면 좋겠다는 의견, 이대호 좋다는 의견. 맨끝으로 보내면 좋겟다는 의견 등 다양한 의견들이 있습니다. 표현도 좋지만 깔끔하고 명확한 문장이 이전보다 가독성을 무척 높여주었습니다.

27-2 <한 몸이었다> 박현선님

역시 어머니에 대한 글입니다. 매끄럽게 잘 읽힙니다. 어머니를 닮은 본인의 모습(돈 관리)을 맨 끝으로 넣으면 좋겠다는 의견, 문단 구분에 신경썼으면 좋겟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28 <우리집 남자들의 머리털 실종사건> 김민지

제목부터 젊고 발랄한 감각이 느껴집니다. 어줍짢은 미용기술로 남편과 아들의 머리털을 실종시켜버린 에피소드를 글로 맛깔나게 풀어냈습니다. '불붙은 예술혼' '빠박이' 등의 재치유머 표현도 돋보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아들의 질문 부분에 대해서는 상반된 의견입니다. 마지막이 반전이자 핵심이므로 마지막 문장을 제목으로  <엄마 나 머리 많이 자랐어?>하면 좋겠다는 다수 의견과, 오히려 그 부분을 빼고 가위를 창고에 넣은 것으로 끝내면 임팩트다 있겠다는..

29 <무차선회> 김태진님

사찰을 방문하여 스님의 설법을 들으며 생각한 스스로의 질문과 느낌을 담백하게 서술한 작품입니다. 아전의 글들보다 확연히 깔끔하고 읽기가 편해졌습니다. 불교수필로 특화하면 좋겠다는 이구동성 의견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용어를 좀더 쉽게 대중적 언어를 쓰면 좋겠다는 의견들 또한 지배적입니다

**뒤풀이**

김태진 선생님께서 멀리 남해에서 시금치를 그야말로 한 포대를 공수해오셨습니다. 게다가 직접 내린 커피까지요. 남자들은 물건 들고 다니는 걸 너모두 싫어하는데 말입니다. 그럼에도 멀리서 이고 지고 가져오신 것은 오직 우리 문우들에 대한 애정과 사랑임을 너무도 잘 압니다. 명절밑 금값인 시금치를 한 봉지씩 받아드니 부자가 된 것 같습니다. 남춘네에서 두부김치와 떡국, 그리고 또 뭘 먹었더라??  공해진 선생님이 어느 틈에 계산 완료. 감사합니다. 이어서. 커피와 아이스크림은 설화영 선생님이 사셨습니다. 또한 감사합니다.  설명절 잘 보내시고 건강한 몸으로 다음주 만나요~~~  참, 2월18일에는  박현선 작가님 등단파티 있습니다   


김태진   20-01-23 11:09
    
그 유서 깊은 건봉사 경내,
오래전 어머님이 거니셨을 그 길을
우리 부부는 좋은 도반들과 걷고 있다.
마치 능파교 구름다리 아래에 유영하는?
물고기마냥 도량경내 포행길이 자유롭다.
 
건봉사에서 스님을 모셔서 법회를 진설했다.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생각한다.
스님과 신도는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며
진리의 구현자로 어깨를 나란히 하여
함께 가야하는 도반이라고 ...

 불이(不二), 오롯한 하나를 위해
둘이라는 차별을 넘어 둘이 아닌 경계를 뛰어넘는
그 도리를 생각해 본다.
그리고 재차 허공을 향해 묻는다.
?‘스님, 그래서 불교는 무엇입니까?’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도 묻고 묻는다.
어제 무차선회 합평에서 오늘은 스스로에게
내일은 ...

마음에 품었던 상념들을 문우들에게 털어놓고 부끄러웠다.

4교시와 차담을 마치고 아홉시가 넘어 귀가했다.
공해진 선생은 요즘 감사하며 사니 즐겁단다.
박현선님은 물들어오니 배 뛰우듯 글을 쓰고 또 쓴단다.
강총무님 맞춤법은 기본이다 기본에 충실하자 아자아자!
박 반장님! 문우님들의 진정어린 동참에 발뻗고 돌아누워 모른채 할 수 없다니...
그 부담은 백배여도 '화용적 허용'으로 보람은 천 만배로 누리시기를...
완 완!! 셜록홈즈 필법의 셜(록)화영 선생, 그에 화답하여 아이스크림을 터-치 하셨다.
그래도 황빈 마마님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고 김계원 샘, 김정향님, 문영일 샘,
윤용화님, 영욱님, 전성이님, 정지영님 공영희님, 소심님 어디갔었어--------  용!
     
박재연   20-01-30 19:18
    
엄마나 제가 이제야 들어와보네요 죄송~
셜록홈즈 라~~  대단한 이름입니다.  모두 어디갔었어요~~~    김선생님의 순발력과 재치는 짱!!!입니다 ㅎㅎ
공해진   20-01-23 21:06
    
책가방에 시금치 한 봉지를 넣고 집으로 갔지요.
'왠일로~' 하길래
'설 선물이야' 했지유.
시금치와 굴 넣고 떡국 준비하렵니다.
감사해야겠죠!
     
박재연   20-01-30 19:19
    
시금치 한봉다리가 이렇게도 큰 기쁨과 뿌듯함을 안겨주네요.  애정의 무게겠지요?
새해에도 시금치 먹고 뽀빠이처럼 달려보아요~~~
이화용   20-01-24 10:46
    
우리반 학생들 책가방에는 문우들의 혼이 담긴 글 이외에
떡 한덩이씩은 종종 들어가 있고
때때로 오징어, 삼치, 토종닭, 파프리카, 시금치 등
상상을 초월하는 작품들이 담겨져 있네요.
영육을 살 찌게하는 참 먹거리들 입니다.
감사합니다.
     
박재연   20-01-30 19:20
    
그런데 영 보다도 육 이 더욱 살찌는 것 같으니 어쩌죠  ㅎㅎ
그래고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
김민지   20-01-24 10:55
    
반장님 올려주시는 후기 공부하고
선생님들 올려주시는 댓글 공부하면
새해에는 글솜씨가 더 좋아질것같아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박재연   20-01-30 19:21
    
더 좋아지면 무대가 넘 작아지겠죠??
새해에도 일치얼짱 화이팅 입니다 !!!
박현선   20-01-26 22:12
    
네~ 어머니는 잃어버린 딸을 보호하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 청자 두 갑을 준비해 고마움을 표현하시는 지혜로운 분이시죠. 써 내려가다 보니  길어져 한 몸이었다로 연결이 되었어요  설 명절 쓴 글을 어머니께 읽어드렸더니 어머니도 한 몸이었던 할머니가 생각나셨는지 눈물을 보이시네요.  취직한 손주인 아들이 열심히 일해 새배 후 만원짜리 한묶음을 친정어머니인 할머니께 드려 온 식구를 깜짝 놀라게 했죠. 한 몸인 아들이 효도를 하네요.덕분에 친정집은 웃음꽃이 피었어요. 김태진 선생님이 주신 시금치는 명절전 국 끓여 삼시세끼 어머니와 맛있게 먹고 열심히 설 음식 만들었네요~ 감사해요~
     
김태진   20-01-28 00:33
    
생활전선(?)에서의 일화를 번득이는 삶의 지혜로 버무려 무려 이십여편을 창작합평방에 올리셨죠.
어머님과의 오래된 추억과 아버님에 대한 애틋함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내셨으니
가족들은 많은 위안을 받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자신은 위안받고 치유의 경험을 여러차례 했을 터이고요. 날로 달로 문학적 장치의 구사능력이
출중해지다보니 마침내 등단의 기쁨을 함께하게 되었고요. 이제 시금치로 기력조차 보강하셨다니
그 담대해질 힘찬 필력을 기대해 봅니다. 그려
     
박재연   20-01-30 19:21
    
한몸 엄마  그리고 한몸 아들  참 부럽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