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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빙겐의 삼총사(평론반)    
글쓴이 : 오정주    20-01-23 10:55    조회 : 1,853

(1) 세계철학사의 헤라클레스

서양 관념론 철학의 종결자 헤겔, 2번 째 시간 부산에 계산 조성삼 선생님이 보내주신 달콤한 한라봉과 아부다비에서 오신 장묘천 선생님의 대추야자 초콜렛을 먹으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튀빙겐의 삼총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프리드리히 빌헬름 요제프 셸링, 프리드리히 횔덜린,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헤겔, 이 세 명 중 13세에 대학생이 된 셸링은 가장 뛰어난 신동이었답니다. 23살의 나이에 예나 대학의 철학과 정교수가 되었는데...헤겔은 정신 현상학에서 셸링이 말하는 절대자란모든 황소가 검게 보이는 밤에 비유된다고 하면서 셰링의 무차별한 동일성 철학을 비판.셸링이 절대자에 대한 직접적인 인식, 즉 지적직관을 인정하였던 반면 헤겔은 인간 정신을 절대자를 향해 변증법이라는 구부러진 길을 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 두 철학자의 사유는 더 이상 화해 불가능, 오랜 우정도 깨졌습니다. 당대 최고 철학의 지위를 헤겔에게 양도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고 하니 역시 헤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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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34), 셸링이 떠난 자리에 헤겔과 사이가 안 좋았던 동료교수(Jakob Friedrich Fries)가 선정된다는 소문에 헤겔은 괴테에게 청탁 편지 보냄.

“...제가 철학과 강사 중에서 제일 나이가 많다는 것을 떠올리면서 이렇게 감히 선생님의 처분을 바라는 글을 드립니다. 온힘을 모아 대학교에 이바지하겠다는 제 각오와 능력이 높은 권위로부터 내려온 지시로 인해 제약을 받을 것을 염려하며....”(3, 70).  

1804년까지의 자필 약력.

나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1770827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출생. 나의 부모, 아버지 게오르크 루트비히 헤겔, 운송회계사 고문 그리고 어머니 크리스티네 루이제 프롬은 개인교수뿐만 아니라 고대어 및 현대어 그리고 학문의 기초를 가르치는 슈투트가르트의 공립 김나지움에서 수업을 받게함으로써 나를 학문적으로 교육시키는 데 정성을 기울였다. 나는 18세에 튀빙겐의 신학원에 입학하였다. 나는 2년 동안 고전문헌학을 전공으로 하는 슈뉘러(Schn?rer), 철학과 수학을 전공으로 하는 플라트(Flatt), (Beckh) 밑에서 공부를 한 후, 철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잇달아서 3년 동안 르 브레(Le Bret), 울란드(Uhland), 스토르(Storr) 그리고 플라트의 지도하에서 신학과 관련된 학문을 공부한 끝에 슈투트가르트의 신교 총무원에서 실시한 신학과 입학시험에 합격하여 신학과 지원생으로 등록되었다. 나는 부모님의 희망에 따라 설교사직을 선택하였으며 신학이 가진 고전문학 그리고 철학과의 연계성을 고려하여 신학 공부에 충실하였다. 신학과 졸업 후, 나는 신학을 바탕으로 하는 직업들 가운데 실제 설교사직에 별로 구속되지 않는 직업, 이를테면 고전문학과 철학 연구에 필요한 여유를 얻을 수 있으며 또한 외국에서 상이한 조건 밑에 생활하면서도 짬을 낼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였다. 이러한 직업으로서 가정교사직을 나는 베른과 프랑크푸르트에서 찾았으며, 여기에서 내가 결정한 삶의 과제인 학문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얻었다. 6년간 이 두 도시에서 시간을 보낸 후, 아버지가 사망하자 나는 철학에 마음과 몸을 바치기로 결심하였다. 예나 대학의 명성은 내 장래를 위해 보다 훌륭히 공부할 수 있고 그리고 교수직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엿보는 데 선택의 여지가 없는 곳이었다. 나는 피히테와 셸링 철학체계의 차이점, 전자의 불충분한 점에 관한 논문을 써 그 곳에 지원하였으며, 얼마 후 나의 박사학위논문, 행성들의 궤도에 관하여(De orbitis planetarum)의 공개 변론을 통한 심사에서 그 곳 심사위원회로부터 교수 허가를 받았다. 나는 셸링 교수와 함께 <철학비판잡지(Das kritische Jurnal der Philosophie)> 두 권을 간행하였으며, 이 가운데 나의 논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서문/어떻게 상식이 철학을 취급 하는가/고대와 근대의 회의주의에 관하여/칸트, 야코비 그리고 피히테의 철학/자연법에 관한 여태까지의 개정.

3년 전부터 철학과 사강사로 있으면서 나는 여러 강의를 하였으며, 작년 겨울에는 수많은 학생이 강의를 들은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지난 해 공작 관할의 광물학 협회의 제2 부의장으로 선출되었으며 그리고 최근에는 자연 연구 협회에 정회원으로 가입되었다. 수많은 연구 가운데 철학이 나의 천직으로 굳어졌기에 나는 친애하는 관계 당국으로부터 정교수로 채용되기를 갈망할 따름이다.(출처?)

이 이력서를 쓴 지 1년 후 1805년 헤겔은 예나 대학의 원외 교수 철학자로 채용된다.

1805(35),2,프리즈와 함께 비정규(원외)철학교수(Privatdozent, abbreviated PD, P.D. or Priv.-Doz, unsalaried lecturer). 이듬해(1806)부터 봉급(연간 100탈러. 절약하는 대학생 평균 생활비가 200탈러) 받다. *탈러:수백년 동안 유럽에서 쓰였던 은화, 오늘 날 달러로 바뀜

      ************************************임헌영의 문학광장-유럽편

(2) 합평

박옥희 <한국수필 12,1>월평

이영옥 <고흐, 찬란하고 처절했던 마지막 7>,수필   

티타임, 교수님은 약속 있어 가시고 박옥희샘께서 커피를 쏘셨습니다.

치즈아메리카노..비싼 커피를 마구 주문?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박옥희 선생님 감사합니다.

 


곽미옥   20-01-24 11:39
    
반장님~ 후기 올리느라 애쓰셨어요~~
    무엇이 바쁜지 바로 후기글에 고맙다는 인사말 달기도  힘드네요. 
    오늘도 반장님 후기 읽으며 교수님 강의를 다시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네요.  글쟁이들에게 문학과 철학은 피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말씀을 되새기며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네요.
    사실감있게 말씀해주시는 교수님의 심오하고 오묘한 철학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어려운  분야이지만  나도모르 
    게 조금씩 몰입되어가는 시간이라 행복했어요.
    학부 때 공부했던 헤겔과  칸트를 재조명하는 유익하고 뜻 깊은 시간이었어요.
    남은 헤겔 강의도 엄청 기대되네요~~

    박 옥희 선생님이 사주신 맛난 커피 향이 철학과 함께 더욱 은은하게  퍼지는 하루였어요.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쯤이면 명절준비로 바쁘실 선생님들  행복한 명절 보내시고 독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오정주   20-01-26 22:57
    
언제나 앞자리에 앉아서 열공하는 곽미옥 쌤,
합평할 때도 얼매나 유식한지요, 깜놀할 때가 많네요.
저도 따라서 열공해야지 생각하게 됩니당~^^
박진희   20-01-25 05:28
    
서양철학이 늘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것은 세월이 지나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네요. ㅠㅠ
변증법의 중요성은 인정하겠는데 동료인 천재, 셸링을 힐날하게 비판하다니 헤겔이 나르시지즘에 빠져있던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헤겔이 이력서를 낸지 일년만에 그것도 박봉의 비정규 교수로 채택되고... 자존심이 많이 다쳤을거라는 상상도 해봅니다. ㅎ

교수님의 명쾌하신 헤겔 철학강의를 유투브로 빠른 시일내에 시청하길 고대합니다.
평론반 반장님 그리고 문우 선생님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오정주   20-01-26 23:06
    
아이고  미쿡에서 밤새 뱅기 타고 오신 박진희쌤,
  잘 지내시지요? 설날 떡국은 잘 드셨나요?
셸링과 헤겔  그들이 서로 주장했다는  이론들은  알쏭달쏭 암튼  사유가 다르다고 오랜 우정이 깨졌다는 건 저도 맘에 안드네유~~대가들의 세상을 어찌 알겠나 싶지만 서두...
여기 마당에서 만나니 넘넘 반갑습니당.
박영화   20-01-26 22:28
    
헤겔을 놓치고 말았네요.ㅠㅠ  개인적인 사정으로 1월은 불참하고 2월에 인사드리겠습니다.
반장님, 후기 감사합니다. 박옥희 샘이 커피를 쏘셨군요. ㅎㅎ
평론반 샘들, 감기 조심하시고 조금 더 따뜻해 지면 인사드릴께요. 꾸~벅
     
오정주   20-01-26 23:08
    
박영화 쌤
  효도하시느라 바쁘시죠?
  복 많이 받으실거예요. 몸 조심 하시고요 어서어서 오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