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반 풍경
경자년 봄은 성질이 쥐를 닮아 급한가 봐요. 설도 지나지 않은 음력 섣달 그믐께 봄볕이 거리까지 왔어요. 모레가 설날인 걸 모르고 있나보죠.
항간에 떠도는 소문으로 설을 맞아 나이는 뺄셈, 복은 덧셈, 돈은 곱셈, 사랑은 나눗셈을 하라는군요.
천호반은 명절을 앞두고 몇 분만 자리를 비웠죠. 오늘도 열강으로 강의실은 훈기가 화악 달아 올랐어요. 내면의 목소리를 세상으로 던지면서 우주의 중심을 ‘나’로 돌릴 때 자존감은 피어나죠? 이거 참 매력있죠?
♣창작 합평
*김인숙 님 <금남지역>
*강수화 님 <멘도타-5-A>
*양희자 님 <왜 안 잡았어요>
* <금남지역>은 교회 여선교회에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아흔 살을 훌쩍 넘어 보이는 노부부 두 분이 여선교회에 출석했어요. 금남지역에 할아버지가 앉아계시니 여자 회원들 간에 입수다가 꼬리를 물었죠. 나중에 알아보니 노부부가 아니라 ‘모자’지간이었다는 반전을 노린 글이랍니다.
*<멘도타-5-A >는 대기업 임원직을 물러나게 된 동기와 창업의 발단, 계기 단계를 실험을 통해 소상히 묘사 했어요. 부부는 ‘일심동체’라고는 하지만 공업용 전문 용어나 ‘창업’에 대한 정보를 남편 이상으로 통달한 수화 님의 내조가 놀랍습니다.
*<왜 안 잡았어요>는 항암 치료를 받고 있던 남편이 휴대폰을 떨어뜨려 사고가 난 글을 묘사했어요. “왜 안 잡았어요?” 라는 의사 질문에 ‘무력감이 영혼을 칭칭 휘감았다’로 표현했죠. 영혼의 상처는 10년이 지나도 그대로 남아 있다니….
*‘금남지역’은 ‘할머니의 아들’로 제목을 바꾸었으면 어떨까요?
*대화체에서
직접 대화 : “ ” 독립된 한 줄로 처리하기
간접 대화 : ‘ ’ 한 줄로 이어서 써도 된다.
*이름을 표기할 때
① 성과 이름은 붙여서 쓴다. (홍길동, 김진 )
② 성이 두 자일 경우 이름이 외 자이면 이름은 띄어 쓴다 ( 남궁 진, 제갈 순)
③ 성이 두 자이고, 이름도 두 자이면 붙여 쓴다.(황보영순)
*반전
①뒤집기, 콩트 기법, 단편 소설보다 짧다. 예상을 벗어난 결말. 독자의 호기심이
높아진다.
♣문학은 흉터 가지고 놀기 (한창훈)
*한창훈 씨는 1963년 여수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한민국 소설가이며 1998년《홍합》으로 한겨레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문학은 ‘갈등’을 앞세우다보니 ‘흉터’는 생기기 마련이죠. 우리 육체의 흉터도 산소가 접하면 아물기 마련인 것처럼, 영혼의 흉터도 세상을 만나면 치유되기 마련이죠. 내면의 아픔 표출 하세요. 치유는 우선이랍니다.
♣깔깔 수다방
*점심식사는 백화점 골목 단골집 해물순두부로 입맛을 돋우었죠. 정승숙 님이 지갑을 열어 주셨어요. 달력으로 우리를 즐겁게 하시더니 또 한 턱 쏘셨답니다. 저는
딸들 식구가 온다기에 집으로 줄행랑을 쳤죠. 찻집에서 꿀수다를 뒤로 미루고.
강수화 님이 찻값을 쏘셨다는 소문이 제 귀에 까지 들려왔답니다. 천호반은 지갑 열기 대회 우승팀입니다.
설 잘 지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나이는 뺄셈.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