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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의 역습(종로반)    
글쓴이 : 봉혜선    20-02-06 18:01    조회 : 2,668

문화인문학실전수필(1. 30, )

-제목의 역습(종로반)

 

1. 실전 연습

상상력을 발휘해 아래 글의 제목을 지어보세요!

 

( )

 

여자와 남자의 관계란 이상한 것이어서 잘 나가다가도,

갑자기 어색하고 쑥스러운 관계가 되어 우습지도 않게,

"차나 한잔."

권할 수조차 없게 되는 수가 있거든. 그러다 연락이 뜸해지고,

뜨악한 관계가 지속되다 헤어지는 거지. 고전적인 이별의 수순이야.

그렇담 이런 헤어짐의 방식은 어때?

주말 오후 교외라도 나가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고 시내로 돌아와,

분위기 좋은 찻집에서 <그땐 그랬지> 같은 오래된 팝송을 들으며,

더할 수 없이 고양된 기분에 취해 있던 중,

"생각해 봤는데우리 이제 그만 만나기로 해요."

이 무슨 돌연한 기습?

상대방은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속수무책으로 무장해제를 당하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것이어서,

남자는 슬픔이 마르는 강에 잠겨서 허우적대기 마련이지.

제발 그 말만은하지 말아주세요.”

왜 몰랐단 말인가? 모든 것의 시작은 끝의 시작임을.

그런데 여자, 아니 우리는 왜 그랬을까?

혹 부끄러워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렇담, 무엇이?

어디선가 사랑의 노래 들려오네. 옛날을 말 하는가

기쁜 우리 젊은 날!

 

*회원들이 참여해 제출한 제목은 다음과 같다.

<어떤 이별(별리)> <이별관계> <차나 한잔> <부끄러움> <끝의 시작> <그땐 그랬지> <허접한 사랑> <헤어짐의 방식> <무장해제> <돌연한 기습> <관계의 종말> <왜 때문에> 등 성황리에 많은 제목이 거론 되었다. 원래 제목은 <<기쁜 우리 젊은 날>> 연작 중 <테러>. 주제는 여성 심리의 모호함과 어처구니없는 사랑의 양태(樣態). ‘기쁜 우리 젊은 날은 토셀리의 세레나데가사에서 따옴.

2. 반원글 합평

 

벤허를 보고(김순자)

청람 화백이 화론 말고는 난생 처음 써본 영화 리뷰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쓴 글로 회원들의 찬탄을 이끌어 냄. 전차 장면에 압도되어 써 온 숙제. 방대한 서사임에도 줄거리, 전개, 발단, 갈등, 절정이 정리됐고 영화가 함유한 주제와 현실적 삶의 의미 대비도 나온 수작.

 

*<벤허>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볼까?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연출한 <벤허(Ben-Hur, 1959)>는 처음으로 소개된 70mm 대형 영화로 우리나라에서는 대한극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은 루 윌리스의 <<벤허: 그리스도의 이야기>>가 원작이나 그리스도가 아니라 유대인에 초점을 맞췄다. 예수가 살았을 무렵 로마 제국의 팽창시대를 배경으로 형제와도 같았던 친구 메살라의 배신으로 한 순간에 가문이 몰락하고 노예로 전락한 유대인 귀족 벤허의 복수가 기둥 줄거리다.

그에 더해 청년 유다 벤허의 고난과 시련을 통해 사랑과 용서라는 신의 섭리를 깨닫게 하는 주제를 담았다. 대서사 액션 블록버스터이자 종교영화인 <벤허>3대 시그너처 신은 해상 전투, 전차 경주, 한센병 환자가 된 가족(어머니와 누이동생)과의 재회다. 골고다 언덕에서의 신의 은총에 의한 치유 장면은 깊은 울림이 있다.

 

3. 동정

오늘은 이수성 전 국무총리상에 빛나는 청람 화백님의 활약이 빛을 발합니다. 따듯하게 모여 앉은 이 자리가 더없이 귀합니다.

다음 숙제는 5매 수필입니다.

 

전 세계적인 위기에 모두 건강. 강건하십시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글이 깃들기를 믿습니다.

 

 

 


봉혜선   20-02-06 18:28
    
늦게라도 숙제를 해야는데, 좋은 귀감을 보여주신 청람님 고맙습니다. 존재만으로도 든든하신 분이 글을 늘 공손해하시더니 일을 치르셨습니다. 예술인의 귀감을 보여주시니 배우고 또 배우면서 건필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과해도 좋은 것이 배우기입니다. 공자님은 배우고 익히라 하셨으니 살짜쿵  찔립니다.
윤기정   20-02-06 22:23
    
무안 폐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병명 마저 둘로 나뉘었습니다. 창궐로 이어질까 심란한데 병명가지고도 편을가르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문우님들 예방수칙 잘 지켜서 깔끔하게 새봄을 맞아야겠지요? 부득이 나들이를 자제할 때 생각의 깊이를 더하는 시간을 덤으로 가질 수 있으니 세상 일은 음과 양이 같이 하나봅니다. 
 봉총무님 수고 하셨어요.
김순자   20-02-18 07:28
    
최근 몆년 일기가 점점 따듯해지더니 올해는 눈도 오지않고 지나 가려나 보다 생각 했는데 함박눈이 펑펑~~ 기쁘고 반가웠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지구 온난화 현상이 원인 아닌가 싶어서요. 방송에서 환자의 동선발표라든가 철저한 위생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은 가지 말아야 한다 하고 무엇보다 윤회장님의 자상한 휴강 지시와 봉헤선님의 따뚯한 강의 후기로 힘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