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산문> 잠실반 후기를 맡은 신입 김성은입니다.코로나 사태로 봄 학기가 폐강이 되고 조심스레 여름 학기를 개강했습니다.
지난주에 첫 강의를 시작했는데요. 지난 6월 1일 개최한 유성호 교수님 특강을 보고나서 등록하신 네 분이 새로 오셨어요. 역시 유 교수님 강의는 감동입니다. 환영합니다.
이번 잠실반 강좌명은 유성호 교수의 <명작의 탄생>입니다. 한 주는 시, 수필, 소설 중에 명작을 읽고 인문학 강의를 해주시고요. 한 주는 회원님들의 작품을 합평합니다. 두 편에서 많게는 네 편까지 같이 읽고 아낌없는 조언을 나누기로 했어요.
어제 수업은 합평이 이뤄지는 날이었습니다. 총 네 분의 작품을 함께 읽었어요.
1.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_ 진연후
: 논술학원 대기자 학부모와 부원장인 작가와 전화통화를 하며 각자의 상황에서 화가 난 상황에 대해 심정을 써주셨는데요. 일단 재미있었고요. 구성이 신선하고 서로의 입장을 바라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2. <삶의 지표를 선사해준 '바람의 노래'> _ 윤성자
: IMF 외환위기 시절 곤지암에 창고를 지으며 만난 업자와 계약을 하다가 생긴 일을 한편의 소설처럼 감동적으로 잘 쓴 글이었습니다. 특히, 이 글을 읽고 나서 조용필이 부른 <바람의 노래>를 들려주고 윤 선생님이 직접 노래를 불러주셨어요. 멋져요!!!
3. <현자와 벤자> _ 김시하
: 제목이 신선했어요. 짐작하셨나요? 현대자동차와 벤츠자동차를 줄인 말이랍니다. 수입차를 타는 사람들의 심리를 짐작해보는 글이었구요. 소탐대실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4. <국제선이었으면 어쩔 뻔했어> _ 고의경
: 국내선 김포에서 제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아기가 한 시간 내내 우는 바람에 부모는 안절부절못합니다. 부모의 미안한 마음과는 달리 승객들이 오히려 부모를 위로하고 아이에게 덕담을 남겼다는 재밌고 훈훈한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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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평 중간에 유성호 교수님이 우리나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조용필 연구가라는 사실을 알게 됐지요. 월간 문학잡지에 <문학으로 읽는 조용필> 을 2018년 부터 연재하셨다고 합니다. “그의 노래가 더없이 살갑고 첨예하며 문제적인 당대의 ‘시(詩)’였음을 이야기해보려는 것”, “노래로 불려온 시, 끝없이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또 기억의 욕망을 불러 일으켜온 그의 노래가 문학의 정점으로 이해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데요. 교수님이 완성하실 조용필 평전이 무척 기대됩니다.
끝으로 교수님의 말씀, 인생의 원리는 희극 혹은 비극, 아니면 부조리극이라고 합니다. 합리적인 이성으로 행불행을 설명할 수 없는 인생이라는 것이지요. 경사가 애사가 되기도 하니 매사에 겸손하고 은혜를 잊지 말자고요. 목사님 같은 말씀으로 끝내셨어요. ㅎㅎ
수업이 끝나고 교재를 알려주셨어요. 창비 출판사에서 제작한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고등수필)>입니다. 수업 전에 꼭 읽어보시기 바랄게요.
다음주는 <시와 소설은 무엇이 다른가?>라는 주제로 유성호 교수님의 인문학 강의가 이뤄집니다.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기형도 <위험한 가계>를 읽고 오세요. 넘 기대되지요~ 잠실반 문우님들 다음주에 건강한 모습으로 뵐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