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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은( )이다. 그럼 좋은 수필은? 종로반 (7. 9 목 14:00~)    
글쓴이 : 봉혜선    20-07-16 10:47    조회 : 4,841

문화인문학실전수필 종로반 (7. 9 14:00~)

-문학은( )이다. 그럼 좋은 수필은?

 

1. 문학은 무엇?

 

문학은( )이다라는 넌센스(?) 퀴즈에 종로반원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문학은 생활이다." “문학은 여유다.” “문학은 배설이다.” “문학은 삶의 기록이다.”

"문학은 마음의 고향이다" "문학은 마음의 경작이다." "문학은 고향상실"이다. 등등.

조금 색다른 대답은 문학은 목숨이다 (믿을 만하지 못한 소식통에 의하면 사람이 문학 없이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기한은 고작 3이라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어느 특별한 곳에서도 같은 질문을 했다고 한다. 그에 대한 사람들의 대답은,

 

"문학은 담배. “문학은 맛 들이면 못 끊는다. 마약과 같다.”

"문학은 혼란스럽고 엉망인 삶을 보여주기 때문에 믿을 만하다.”

"문학은 민낯이다. 민낯이 부끄럽지만, 그것이 나임을 고백한다." (교수님 왈, “그래도 기초화장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2. 불편한 진실과의 조우

 

"문학은 불편한 진실과의 조우(遭遇)"라는 관점이 있다.

모르고 지나치거나, 일부러 모른 체하는 삶의 진실을 상상력을 통해 형상화하여 감동을 이끌어내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 평론가 김현의 문학관도 궤()를 같이 한다.

"문학은 고통이요 각성이다. 편안함에 길든 우리의 의식을 불러내어 현실의 허위와 가식 앞에 내세워서 각성케 하는 것"

 

- "다만 슬픔과 고통, 괴로움은 감추는 것이 문학의 본질이다. 깔아라, 갈무리하라, 머금어라. 그렇게 해야 더 진하고 여운이 오래간다. 마찬가지로, "기쁨과 과장은 내보이지 마라, 드러내지 마라."

 

3. 문학의 한 갈래로서의 좋은 수필은?

 

-발생한 사실과 문학적 진실은 다르다. 그대로 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그렇게 쓸 수도 없다. 기억의 불확실함과 언어(문자)의 부정확함을 숙명적으로 갖고 있어서이다. 100년도 안 된 영화가 영상의 이점으로 문학을 추월하는 양상이지만.

 

-수필의 범주에 포함할 수 있는 일기, 수기, 다큐멘터리, 자서전도 문학성과 서정성을 가져야 읽힌다. 사실을 허구(거짓 상상)로 포장하라는 말이 아니다. 수필의 상상은 비유이자 이미지의 전환이며, ‘사유가 뒤따라야 한다.

 

-체험(추억), 사상, 감정, 느낌, 관점, 감정, 정서, 신변의 일이 수필의 소재가 되는데 지금까지의 수필은 체험과 신변의 일을 채택하여 서정 일변도(그것도 피상적이고 상투적이며 품위 없는)로 흘렀으며 그래서 독자를 놓쳤다.

 

-좋은 수필은 감성+지성이 함께 한다. 감성은 타고 난다. 감각과 서정, 아름다움이다. 지성은 사유의 전개와 인문학적 배경지식 습득이 필수적이다. 구체적인 일상의 삶에서 근원적이고 보편적 공감을 부르는 깨달음(의미화)을 획득하는 것이 좋은 수필이다. ‘그런 수필을 쓸 수 있겠나?’ 하는 것은 도 다른 문제이겠지만.

 

4. 종로반 동정

코로나가 남겼거나 흘렸거나 떨어뜨린 것

 -오랜만의 개강. 반가운 해후: 반가운, 오랜만의 글 홍수. 5명 참석에 4명의 글. 역 시 대단한(!) 우리반.

-송하춘 선생님의 하차로 빈 시기동안 현대백화점 목동점. 압구정점 회원들의 온라인 합평을 우리의 김창식 합평 귀재께서 하시기로 했답니다.

-일(). 류미월님의 2020 용인문화재단 우수작가 선정 창작지원금 수혜 소식 

-일(work). 봉혜선 총무 한국산문 홍보부장 일 맡음. 일 났네(경사 아님)(책 낼 순서를 정하고 한산에 책 광고 내라는 강매 아닌 압박에 조금씩 들뜨는 눈빛을 보았으니 쌍방모두 고무적인 거 맞죠!)


안해영   20-07-16 11:37
    
문학이 삶의 동행이 되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때
깊이 느낀다. 무엇인가를 쓰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 때문이다.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진해지는 나날이기를 바란다.
윤기정   20-07-16 21:32
    
겨울에  헤어지고 여름에 만났네요.  2020 봄은 강요 된 침묵 속에 가라앉아버렸습니다. 말을 잃으니까  글도 멀어집디다.  말 잊기 전에 만나서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무엇이 정의인지 어느 길이 바른 길인지 어지러운 세상입니다. 코로나19로 조금씩 미쳐 가나 싶기도 합니다. 깨어 있고 싶습니다. 졸음을 떨쳐내야겠지요.
 어제 하늘은, 하늘 빛은 정말 고왔습니다. 풍덩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지요. 그 투명한 푸름을 한껏 들이마셨습니다. 조금쯤 물들고 싶습니다. 그 푸름이 글 속에 배기를 기원합니다. 나가자! 종로반 글벗들!
봉혜선   20-07-27 17:17
    
엎드려 있던 시기에 갈음할만큼 맘껏 포효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간 한산의 마님도 바뀌는 등의 지각 변동이 있었습니다. 응원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