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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생충과 백경 (종로반)    
글쓴이 : 봉혜선    20-07-27 17:12    조회 : 4,973

문화인문학실전수필(7. 16, )

-기생충과 백경(白鯨)-종로반

 

 

1. 개인적인 것이 창의적?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

-올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메이저 3상을 휩쓴 봉준호 감독이 수상소감에서 말한 내용이다. 이 말은 사실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다. 과연 그러한가? 결론은 그러하다! 이 말은 예술의 전 분야(수필 포함)에 통용된다.

-다만 조건이 있다. 그 개인적인 창의성이 보편성을 가져야 한다! 이점에서 영화 <기생충>은 최근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신분과 빈부 격차, 계층 간 이동의 문제를 맛깔스런 영화적 기법으로 녹여내 성공을 거두었다.

 

*봉준호 감독의 친구는 쿠엔틴 타란티노, 멘토는 마틴 스콜세지다. 두 감독, 우선 스콜세지(:163cm) 감독의 영화를 꼭 챙겨 보도록. <비열한 거리> <성난 황소> <택시 드라이버> <디파티드> <셔터 아일랜드> <아이리시맨> 등등. 여기서 잠깐, 스코세이지 감독의 페르소나(persona)는 누구? 로버트 드 니로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2. 합평

 

기생충을 보고나서(김순자)

스토리 위주의 후기가 아닌 리뷰로 일반 대중과 평론가의 중간 시점으로 썼다. 주제 파악이 제대로 되어 있고 설득력 있는 이유를 전개해 수필로서 가치가 충분하다. 미장센(화면 구성) 기법도 제대로 이해했다. 독자를 끌어들이는 제목으로 바꿔 썼으면.

 

에이허브 심포니, 일명 모비(최준석)

이슈멜이라 불러주오로 시작되는 허만 멜빌의 장편 소설 <<백경(Moby Dick)>>132장 심포니에서 착안해서 써나간 글. 향수와 뱃멀미가 상존하는바다를 향한 그리움을 잘 녹여냈다. 각 문단 간 화자 구분이 필요함. 이슈멜, 에이허브, 작가 자신...

 

 

2. 여기서 정말 잠깐

 

-기생충에 대해 좀 더 알아볼까?

영화 <기생충>은 선과 악의 주체가 모호해 호, 불호가 갈리는 영화다. 보는 사람에 따라 불편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영화의 주제인 기울어진 운동장을 좀 더 깊이 파고 들 수도 있고, 수석, 계단(비탈), 소독연기와 빗물, 반지하(1.5?) 속 비밀 지하방 등 갖가지 상징물의 함의에 대해서도 사유를 진전시켜 나갈 수도 있다.

 

-백경(Moby Dick)은 또 어떻고?

화자인 이슈멜(이스마엘)과 외다리 선장 에이허브(아합)는 구약성서에서 따온 인물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집 스타벅스는 소설<백경(Moby Dick)에 나오는 일등항해사 스타벅의 이름이고, 초록머리 여인 로고는 그리스 신화의 바다 요정인 세이렌(어릴 적 12시 사이렌 소리 들으셨나요?)’을 빌린 것임. 누가(일설에는 교수님) 재어 본 모비딕의 길이는 대충 50m라고 함. 믿거니 말거나.

 

*이스마엘: 아브라함이 하녀 하가에게서 얻은 아이. 이삭의 이복 형. 신이 말을 들어준다는 명칭과 달리 유목민으로 시막을 떠돈다. 한편 아합은 심술궂은 유대의 왕.

 

*세이렌: 처연한 노래로 뱃사람을 홀려 죽이는 바다의 요정. 호머의 <<오디세이아(율리즈)>>에도 우정 출연해 요사한 자태를 뽐낸다. 오래 된 영화 <율리시즈>에는 왕년의 명배우 커크 더글라스와 실바나 망가노(신발벗거나 말거나)가 찰떡 케미를 보여준다나 만다나.

3. 종로반 동정

  코로나가 띄워놓은 반의 빈자리가 유독 크게 다가오는 수업. 김순자 화백이 10시간 고투 끝에 썼다는 기생충 리뷰가 감탄을 자아낸다.

  역시 수업을 하면서 느는 것은 비단 글쓰기 실력만은 아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고무되고 있다. 다음 글에 대한 포부로 가득 차서 가볍게 돌아서는 발걸음(을 보는 마음도 뿌듯하다)


봉혜선   20-07-27 17:27
    
영화 리뷰. 독후감. 제2의 창작도 어렵다.  곱씹는다는 것은 젊은이의 특권이 아니듯이

특집글을 못써서 애가 타~  과욕이거나 오래 놀아서 무뎌진 거겠지
안해영   20-07-28 23:42
    
기생충과 백경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기생충은 영화를 보고 백경은 책을 읽고 쓴 글.
두 작가님 모두 대단하십니다.
김순자   20-07-29 13:33
    
전화위봄을 읽으며 글의 맛깔스러움에 놀랐습니다. 어쩌면 표현이 그렇게 다양하고 물흐르 듯 잘 쓰셨는지.
안해영님 예전 후기 쓰시던 때가 생각 납니다. 후기쓰는 것도 한편의 창작글 쓰기와 같다구요, 많이 수고 하셨습니다. 덕수궁 미술관 전시는 특색이 있는 전시라 많은 공부를 하게 되었고 에술의 전당 근대 서예전 에서도 느낀것이 많습니다.  글 쓰려고 자료 수집을 많이 했는데 자료에 치어 아무것도 쓸수 없으니 이젠 그만하고 자판기 앞에 앉으렵니다. 정수를 뽑아 무한한 반복을 하면 된다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 이냐고요. 에구궄ㅋㅋ
윤기정   20-07-29 22:47
    
치복( 齒福)이 오복(五福) 중의 하나가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공연히 복 없는 놈 될 뻔 했네요. 그렇다고 다른 복이 넘치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요. 마취가 풀리지 않고 발치한 자리에 지혈도 덜 돼서 한양 행차하고도 강의에 참석하지 못해서 매우 분했지요. 강의 후기를 보니 새삼 분함이 더 하는군요. 좋은 글 합평하는 시간을 놓쳐서 제 손해도 크고  발표한 문우들에게도 결례를 했습니다. 이 치료가 끝나는 대로 글도 내려고 합니다. 그런데 코로나 19가 머리로 왔는지 가슴으로 왔는지 도통 글이 써지질 않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