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문학실전수필(10. 15, 목)
-대상수필은 무엇? 또 어떻게 쓰나?(종로반)
1. 강의
가. 대상수필이란?
-‘대상수필’이라는 용어는 정착되어 있지 않았으며, ‘사물 수필’로 대체해도 좋다. 사물을 대상으로 한 수필은 수필의 경지를 넓힐 수 있다. 여기서 대상이란 눈에 보이고 그려낼 수 있는 소재를 이름이다.
-이를테면 창, 손, 샘, 점, 선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의 본질을 추구하거나 자신을 투사해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깨달음으로 나아가보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신파 서정수필은 이제 그만!
나. 실전 상상 연습
1) 네모 (네모에 갇히다)
마스크(마이크?), 돈(지폐), 휴대폰, 간판, 밥상, 책상, 천장, 침대, 이부자리, 베개, 책, 바둑판, 두부, 도마, 얼굴, 안경, 가방, 창문, 아파트, 화투, 골패, TV, 관... 소재 의 채택에 따라 삶과 죽음, 일생, 하루, 형이상학적 주제로까지 나아갈 수 있다.
이 중 몇 개의 제재를 끌어오되 문단 간 맥락이 이어져야 하며 연결 고리가 있어야 한다. 문학은 사유의 개진과 상상력을 발휘하고 은유와 상징을 통해 영역을 무한대로 펼치는 것이 가능하다. 일상의 소재를 끌어와 너비와 깊이를 보여주자.
*노현숙 수필<네모에 갇히다> 참고.
2) 삼각형(삼각형이 어쨌다고?)
피타고라스의 정리, 싸인, 코싸인(문학에 웬 수학 용어?), 삼각관계(첫사랑, 밀당, 솥단지), 트라이앵글, 피라미드, 시지포스, 헤밍웨이<노인과 바다> ‘인간은 파괴될지언정 패배하지 않는다‘ 그리스 영웅 신화는 비극으로 끝나지만 그러나 결과를 예감하면서도 한 걸음씩 나아가기를 통해 최선을 다하는 인간다움을 그릴 수 있다.
*삼각형에 대해 쓴 수필가는 없다. 내가 나서자. 먼저 발표하는 사람이 임자!
3) 창(窓? 槍? 두 개의 창)
창(窓)은 그 자체로 목적물이 아니다. 들여다보거나 내다보는데 쓰인다. 창을 통해 다른 창에 갇히기도 한다. 사람도, 다른 무엇도 도구로 거론이 가능하다. 내포와 외연, 수인(체 게바라?)의 창, 르네 마그리트의 창, 오페라 <토스카> 중 카바라도시가 부르는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컴퓨터 운영체제 이름이 하필 ‘윈도우(windows)’인 이유? 생각에 생각을 더하고 상상에 상상을 덧입히자. 성냥팔이 소녀가 들여다보는 창과 결핵환자 존시가 내다보는 창, 두 개의 창!
*김창식 수필<창(窓)> 참고.
2. 합평
<멀티시대>- 류미월
일상에서 소재를 취하되 사회 트렌드를 반영한다. 삶의 이모저모를 보여주는 나열형 수필이며, ‘지금, 여기’의 문제를 다뤘다. 사유와 시인다운 해학이 있는, ‘멀티 능력’을 보여주는 글이다. 실수한 ‘웃픈’ 경험을 소개하면 더 좋은 수필이 될 것이다. *낭독한 시조의 소재들 또한 수필로 거듭날 수 있다는 교수님의 설명이 있었다.
3. 동정
-오랜만에 강의를 재개. 추석 이후에는 어떻게 하든 수업을 하자는 열망이 통한 것일까요? 코로나19로 막혀있던 길이 1단계로 단계가 늦추어짐에 따라 ‘마스크로 덮고’ 강의를 진행했다.(근데 무엇을 덮었다고? 길거리? 혹 얼굴?)
*류미월 수필가 겸 시인이 시조집 <<나무와 사람>>을 출간했다. 따끈함이 식지 않은 상태에서 양손 가득 정을 담아왔다. 시를 닮은 듯 시조의 품격을 갖춘 시집이라는 ‘이구동성’. 미취득자를 위한 친필 사인 증정본 보관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