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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말하지 말자 (무역센터반)    
글쓴이 : 정다운    20-11-04 18:30    조회 : 4,029
 체온을 재고 수업에 참여하는 일도 이젠 익숙해진 것 같아요. 체온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앞에 있으면 이마가 발보다 먼저 나가는 것도요. 말 그대로 참 '웃픈' 현실입니다. 
 오늘도 체온 잘 재고 마스크 야무지게 쓰고 수업 즐겁게 듣고 왔습니다.^^


 
 2020년 11월 4일 무역센터반 2교시 수업 후기입니다.

 * 합평 작품
 성혜영 <구르몽의 여인 '시몬'이 밟는 낙엽은?>
 신성범 <외삼촌 아들 결혼식장을 찾아서>

 오늘 수업에서는 합평 두 편과 한국산문 11월호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 수업 정리
 - 글감은 남과 똑같이 생각할 수 있는 것(상투적인 것)은 피하자. 비일상적인 것, 자주 일어나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 남이 생각하지 못하는 새로운 사건이 있어야 한다.
 - 한자, 외래어는 피하고 우리말로 바꿀 수 있는 표현은 바꿔 쓰도록 한다. 
 - 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면 최대한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서 알려주도록 한다. 수필은 정보 글이 아님을 유념하자.
 - 제목은 읽고 싶어지게끔 호기심을 자아낼 수 있게 한다.
 - 장황한 글은 피하자. 짧은 문장에 하고 싶은 얘기가 다 들어가는 글이 좋은 글이다. 할 말을 다 넣으려 하지 말자. 다 말하지 말 것!
 - 대화의 형식은 이야기를 밀고 나갈 힘을 보태고 등장인물의 성격과 속 사정을 잘 표현할 수 있다.
 - 글은 쓰면서 성찰을 할 수 있다. 그러면 삶이 견딜만해 진다.
 - 수필은 신명조체 10포인트 A4 용지 1장 반 분량 정도가 좋다. 기준에 맞춰 쓰는 습관을 기르자.
 -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말 것, 책을 읽을 것.
 - '안절부절 하다', '안절부절' 은 틀린 표현이다. '안절부절못한다'가 한 단어로 쓰인다.


 
날씨가 상당히 추워졌어요. 선생님들 감기 조심 또 조심하세요. 코로나도 조심하시고 전동킥보드도 조심하시고... 조심해야 할 게 점점 많아지네요. 선생님들~ 건강한 한 주 보내시고 다음 주에 또 뵐게요! ^^

성혜영   20-11-05 13:10
    
정다운샘께서 일목요연하게 잘 써주셨군요. 외래어 피해야한다 배워도 꼭 써야 맛이 살때가있어요.
 그래서 또쓰고, 지적당하고~~ 앞으론 조심해야겠지요.
 다운샘이 詩 읽는 재미를 아시니까, 바쁘신 샘을 위한 가을시 한수 베껴볼게요.
        <가을>  유안진
이제는 사랑도 추억이 되는구나
꽃 내음보다는 마른풀이 향기롭고
함께 걷던길도 홀로 걷고 싶어라
침묵으로 말하며 눈 감은 채
고즈너기 구려 보고 싶어라

어둠이 땅속까지 적시기를 기다려
비로소 등불하나 켜 놇고 싶어라
서 있는 이들은 앉아야 할 때
앉아서 두 손 안에 얼굴 묻고 싶을때
두 귀만 동굴처럼 길게 열리거라
     
정다운   20-11-11 19:25
    
시에 대해 잘 모르는데 선생님께서 올려주셔서 혼자 조용히 소리내어 읽어봅니다. 이렇게 하나씩 배워가면 되겠지요? ^^
성혜영   20-11-05 13:14
    
역시 오타가 한글자있네요~~ 구려 아니고
 '그려 보고싶어라' 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