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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어날 법한 (무역센터반)    
글쓴이 : 주기영    20-11-05 13:32    조회 : 4,212

* 박상률의 문학으로 세상 읽기 (무역센터반, 수요일 10:00~11:10)


《시학詩學》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

원제는 peri poi?tik?s, ‘시작(詩作)에 관하여’라는 뜻.

그러나 시학은 우리가 쉽게 ‘시’라고 하면 떠올리는 서정시에 관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드라마, 연극 등 기법에 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가 없는 ‘시학’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랄까?


“시인은 실제로 일어난 일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개연성 혹은 필연성에 의해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이야기 한다 《시학9장》”


역사가와 시인의 차이는 산문을 쓰느냐 운문을 쓰느냐가 아니라,

바로 일어난 일과 일어날 법한 일 중 무엇을 이야기 하느냐에 있다는 말이다.

--> 물론 오늘날엔 역사조차도 실제 일어난 일의 기술이라 생각지 않고, 

    무수한 사실로부터 취사선택해서  재구성되고 있다. (역사적 사실조차도!)



**

재능에 열정까지 있다면 ‘베스트’이겠으나

쓰고 싶은 열정이 더욱 중요하다는 오늘의 말씀!

열정은 바로 무언가 하고 싶어 ‘미치는’ 마음이라고.


***

입동이 코앞이니 추운 것이 당연한데,

코로나19에 독감까지 조심할 것들이 많아서인지, 저는 괜히 추운 날씨에 삿대질을 해봅니다.

손보다 마음이 시린 까닭이겠지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주기영   20-11-05 13:39
    
'멋쟁이 희극인'이 영면에 들었다.
연애도 독립도 남들보다 더 '느렸던' 것이 고민이라고 했던.
안타깝다...

한편에선 개표 결과도 나오기 전에 소송전을 한다고 난리다.
세상이 시끌시끌한 가운데,
오히려 고요해지는 마음.

모두 평안하시길.
-노란바다 출~렁
     
김미원   20-11-06 11:54
    
무역센터반 마당을 기웃거리다 님의 후기와 댓글을 보고
한 줄 달고 싶어 들어왔습니다.
님의 댓들에서 스러져가는 것들, 약한 것들에 대한 연민과 떼부리는 부도덕한 강자에 대한 저항이
느껴지네요.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세상이 시끌시끌한데 고요해지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경지!
부럽네요. 다음에 만나면 한 수 가르쳐 주세요.
성혜영   20-11-05 14:03
    
주기영 선생님, 바쁘신 와중에 감사하게도 이렇게 또 후기를 쓰셨네요.
어제는  이태리영화 ' 마틴 에덴' 을 보았어요.
못배운 선박노동자가 그야말로 귀족인 엘레나와 닮고싶어
미치는 마음, 열정으로 공부해서 '작가'가되는 스토리.
작년 베니스영화제를 휩쓴 영화랍니다.
미국작가 '잭 런던'의 자전적이야기라 더 와 닿았어요.
음울한 나폴리, 무거우나 감동적인 영화!
십일월의 느낌과도 어울리는 영화!
나폴리가 이렇게 음울할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