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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사랑이라하면...... (천호반)    
글쓴이 : 김인숙    20-12-03 18:56    조회 : 2,258

천호반 풍경

 

수려하던 단풍 궁전도 떠나고, ‘수능이라는 인생 홍역을 치르는 수험생들! 더욱이 코로나 확산으로 강의실은 썰렁할 줄 알았던 제 예상을 뒤엎었습니다. 강의실은 꽈악 자리가 찼답니다. 오랜 휴식으로 들어갔던 양혜정 선생님도 오시고, 결석하신 모든 분들이 출석하셨습니다.

동짓날 긴 긴 밤이 가까워진 탓인가요? 오늘따라 사랑학강의는 새콤달콤하여 혼자 듣기 아쉬워 공개합니다.

 

사랑을 사랑이라하면......

 

스탕달에 따르면 12세기 프랑스엔 사랑의 법정이라는 게 있어서 법전조문에 따라 재판을 했다고 해요.

*사랑의 법 제2

숨기지 못한 자는 연애를 할 수 없다.’- 비밀이 없는 것은 재산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난하다.

*사랑의 법 제3

누구라도 동시에 두 사람과는 연애할 수 없다.’

*사랑의 법 제13

공개된 연애는 영속하는 경우가 드물다.’

*사랑의 법 제17

새로운 연애는 오래된 연애를 내쫓는다.’

 

*어떠세요? 공감하시나요? 2조와 3조가 전 조금 아리송합니다. 두 사람과 동시에 하는 연애도 많이 봤는데. 그럼 한쪽은 연애 다른 한쪽은 불륜(?) 사랑론 한 번 들어보지도 못하고 결혼 한 우리 세대. 결혼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할 바엔 결혼하고 후회하는 게. 비혼주의자들! 반기를 들고 나서나요?

*박 교수님 왈

사랑을 사랑이라 하면 이미 끝난 사랑이라고 여긴다. 문학에서도 마찬가지. 사랑이라는 말을 한마디도 쓰지 않으면서 사랑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게 좋은 문학이다. 사랑에 빠진 자는 결코 사랑을 들먹일 필요가 없을 터이므로!

*사랑은 확인이 아니다. 삶을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창작 합평

 

*김보애 님 < 그 바다>

바다의 양면성을 강조하여 초등학교 6학년에 본 환상의 바다와 쓰나미의 강타를 삶과 비유하여 흥미있게 엮었습니다. 등장인물도 동병상련의 아픔을 주제의 초점에 접목하여 잘 이끌어 나갔습니다.

제목을 그 바다보다는 바다여! 내 위안이여!’로 고치면 어떨까요?

 

*김학서 님 <발바닥에 불났다>

매주 마다 제출하시는 열정. 발바닥에만 불 난 게 아니라, 수필에도 불나셨습니다.

건강을 위해 맨발 걷기를 실천하시는 그 열정과 실전에서 벌어지는 풍광들을 잘 묘사하셔서 매끄러운 글을 쓰셨다고 칭찬하셨답니다.

걷기의 달인’ ‘걸음의 달인은 동일 호칭으로 칭하는 게 좋다고 하시네요.

 

유치환 시인과 이영도의 사랑이야기

 

유치환 시인은 시조시인 이영도에게 20년간 무려 5천통의 편지를 보냈답니다. 유치환 시인이 죽은 뒤인 60년 대 중후반, 이영도 시인은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는 서간집을 발간하였어요. 짜릿한 전율을 보내는 이영도 시 한 편 소개합니다.

무제1 (이영도)

 

오면 민망하고 아니 오면 서글프고

행여나 그 음성 귀 기우려 기다리며

때로는 종일을 두고 바라기도 하니라

 

정작 마주 앉으면 말은 도로 없어지고

서로 야윈 가슴 먼 창만 바라다가

그래도 일어서 가면 하염없이 보내니라

 

문체

1. 문체는 그 사람 자체다. (뷔퐁. 프랑스 박물학자)

2. 제목에는 마침표를 쓰지 않는다.(! ? 는 쓸 수 있다.)

3. 작가의 개성이 잘 나타나는 문체를 쓴다.

4. 쓰는 이야기가 다르면 다르게 말해야 한다.

5. ‘거의 적합한 단어적합한 단어를 사용한다.

6. 글이 진도가 안나가면 묵히자.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생각이 난다.

7. 명료하게 쓰자.

8. 칙간에 단청 입히지 말라. 화려하면 알맹이가 없다.

 

깔깔 수다방

 

*수다방이 요즈음엔 방역 사태에 걸려 점심 식사 조차도 두려웠어요. 하지만 천호반 훈기는 백화점 12층으로 걸음이 이어지더군요. 게살 볶은 밥, 짜장면, 짬뽕. 요리도 좋지만 굶주린 대화가 고파 모이기만 하면 수다 꽃은 또 핍니다. 수다 꽃에서 코로나 블루도 멀어지고 수필도 태동되는 게 아닐까요?

정인숙 선생님 따님이 우리에게 선물을 보내셨어요. 회춘약 경옥고드시고 다음 주엔 더욱 건강하신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코로나19는 근접도 못할 겁니다. 1210일을 기다리며.

 

 


김인숙   20-12-03 19:00
    
긴 긴 겨울밤.
'사랑학' 이야기로
 수놓아 보세요.

 김정완 선생님 글 한 편
 입맛이 싸악 당깁니다.
 김학서 선생님, 강창진 선생님
 그 열정. 배워야 겠어요.
재미있게 읽겠습니다.
 
남편이 저녁달라 재촉하네요.
함께 수다. 다음으로 미루고.
김명희 목요반   20-12-03 20:45
    
빈 교실들 만큼이나
하루하루가 소중한 날들입니다
점점 강화되는 방역에  조금씩 지쳐가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마스크를 낀채로라도  앉은 교실,
아마도 이것이 우리의 열정 ^^
     
김인숙   20-12-03 20:58
    
총무님. 노크하셨군요.
칙간에 단청. 제가 조금 가슴이 찔끔하답니다.
못쓰는 주제에 단청까지

총무님. 항상. 원본 자체.
티끌 만큼도 가식이 없는 원본. 그게 매력!
배수남   20-12-03 21:21
    
김인숙샘의
깔끔한 후기~~
감사합니다.

1교시 수업 에서
재밌는 사랑학이
열기를 띄었군요

교실을 꽉 채운
글쓰기 열기
대단합니다.

남학생들 전원 출석 하니
교실이 꽉 차서 좋았습니다.

감기, 코로나 조심하시고
다음주 에 만나요
김인숙   20-12-03 22:04
    
반장님. 너무 수고 많으셔요.
동대표도 하시고.
두루두루 여러사람들을
배려하시는 맘
타고났다니까요.
김보애   20-12-04 01:03
    
재미있었던  수업시간이었습니다.  사랑도 좋고  편지도 좋지만
우리반 꿀맛은 역시 인숙샘의 미소와  유머아닐까요
내용정리 완벽  감성 100프로의  후기가  더 재밌네요.
오랫만에 왁자지껄한 교실이었지만 거리두기로 안전.
코로나시대  할 수 있는 일은 글쓰기와 공부밖에 없죠
개학한 학교처럼  반가운분들이  오셔서 좋았습니다
부족한 모습  내놓아도 부끄럽지않은  이 모임이 좋습니다
인숙샘 후기 잘 읽고 갑니다. 역시 산소같은 분이에요
     
김인숙   20-12-04 07:41
    
* 보애님 방문 하셨네요.
 '그 바다' 읽고 가슴 짜릿했어요.
 바다의 양극을 삶과 비유한점.
 다시 평상으로 돌아와
 잔잔한 바다를 보며
 평안을 찾는 여유가 공감을 불러왔죠.
박병률   20-12-04 11:06
    
김인숙 선생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역쉬, 상대를 기쁘게 하는 감성을 타고나셨어요. 후기 정리하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칭찬에는 고래도 춤춘다고 하잖아요!
우등생 강창진 선생, 김학서 선생이 들으면 어깨가 으쓱하시겠습니다.
 코로나로 지치고 힘들 때 서로가 서로에게 응원하며 힘이 되어주는 천호반 화이팅!
     
김인숙   20-12-04 11:38
    
온유 내지 강건, 우유
3단의 강을 횡단하시는 박 선생님.
그리고 우리반 남학생들.
외유내강. 부드러우면서도...
멋지십니다.

남학생들. 모두 범생이십니다.
김학서   20-12-11 13:43
    
오랜만에 들어와 보니 김인숙 선생님이 지난주 수업에 대한 후기를 깔끔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셨네요.
멋지십니다!
지난주 수업에서는 '문체는 사람 그 자체다'라는 말이 아주 와닿았습니다.
코로나로 이번주와 다음주에는 얼굴을 뵙지 못하게 되어 너무 아쉽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연말에는 반갑게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김인숙   20-12-11 14:42
    
아 ! 김학서 선생님 방문하셨군요.
열심히 참여하시는 모습.
박수 보냅니다.

좋은 글 보내주셔서
긴 겨울밤 꿀맛으로 읽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