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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네 마그리트와 수필(종로반.3. 25, 목)    
글쓴이 : 봉혜선    21-04-05 16:39    조회 : 4,255

문화인문학실전수필(3. 25, )

-르네 마그리트와 수필(종로반)

 

1. 강의

 

. 르네 마그리트와 수필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을 이해 못한다고 해서 기죽을 필요 없다.

르네 마그리트는 이해되지 않음으로써만 이해된다.” 카프카의 작품이 그러하듯.

 

-특히 제목과 그림 내용의 연관성에 고심할 필요가 없다. 파이프를 그린 유명한 그림 <이미지의 배반>에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당 연한 걸 갖고 웬 호들갑이람? 이것은 당연히 파이프가 아니다. 그럼 무엇? 그림 이다!

 

-르네 마그리트의 데페이즈망(depaysement) 기법에서 낯설게 하기를 원용(援 用)할 수는 있지만, 수필이 마그리트를 닮아서는 곤란하다.

 

-수필은 독자 친화적 장르다. 읽는 이와의 소통과 공감을 중시한다. 모호한 소재(, 무의식, 뒤엉킨 마음, 부조리한 현실...)를 다룰지라도 모호함 속에 질서가 있고, 난해함 속에 체계와 보이지 않더라도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

 

2. 합평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봉혜선)

 

르네 마그리트전 빛의 제국관람기. 관람기가 수필로 발효되는 동안 여러 혼선 이 드러났다. 쓰고자 한 것이 르네 마그리트 그림에 대한 감상과 해석인가? 아니 면 아픈 엄마를 염두에 두고 전시회를 보는 동안 치유되는(심화되는) 마음을 쓰고자 한 것인가? 정보의 과잉에다 둘 모두를 담으려 해서 혼선에 생긴 듯. 온몸 으로 소재를 찾고 나름 체계를 잡아 배열하려 한 노력이 눈물겹다.

 

3. 수필 감상

 

<피어라, 봄꽃>-(김창식)

 

겨울이 폐점을 서두르지만 봄이 오려면 멀었다. 그렇다고 봄이 오지 않는 것 또한 아니리라. 봄은 다만 옛 기억 속 꽃상여처럼 망설이며 더디 올 뿐이다. 찾는 이 없는 봉분(封墳)에 잔디가 돋듯 그렇게, 어떻든 봄은 올 것이다. 그러니 깨어나라 들풀! 피어라 봄꽃! 세상의 끝, 어둑한 들녘, 가장 낮은 곳으로부터.’-(본문 따옴)

 

4. 동정

 

오랜만에 신입생이 들어와 문우들의 격한 환영을 받음. 주인공은 2021.02 이메일로 등단한 차성기 작가님. 전공 서적 등 22권의 책을 낸 분답게 동인지를 선물로 가져와 나눔.

 

 

 


봉혜선   21-04-05 17:04
    
반가운  입회소식 만으로도 열렬하고 무지하고 막지한 댓글 환영을 받은 신입 회원 차성기 작가님이 모습을 드러낸 교실엔 화색과 희색을 숨길 수 없다.  "피었다. 봄꽃"
환영 파티를 할 수 없는 술 (苦) 푼 상태.  신고식 하듯 가져온 두 편의 글이 종로반 회원 답다는 중의.  <<종로통 수필로>> 감사히 받들어 읽겠습니다.
봉혜선   21-04-05 17:14
    
강정자 선생님. 언제 수업 하냐고 물어오신 지난 겨울을 잘 지내신 거죠?  백신 맞으시고 환한 길로 어서 오세요.
차성기   21-04-05 19:38
    
봉총무님의 르네마그리트전은 평론에 가까운 수필이어서 정말 어려웠습니다. 글선배님들의 탁견을 거울삼을가합니다.
     
봉혜선   21-04-12 13:30
    
어렵다는 건 잘 쓰지 못했다는 . 무튼  내놓는 글은 웅얼거림이 아니라 독자를 의식해야 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겠습니다.  보는 듯이 만져지는 듯이, 냄새가 느껴지는 듯이 쓰라는 어떤 분의 가르침이 뇌리를 감돌고 있지만 혼자 쓰는 글은 아집에 빠지게 마련이어서. . .  고맙습니다.  그리고 격하게 반갑습니다.  멋진 문우 환영 환영.
김순자   21-04-06 02:30
    
숙달된 사실주의 방식으로 논리적인 요소들을 거부하는 화면을 보여주는 초 현실주의 작가이다. 마그리트는 불합리한 요소들을 병치해 일상의 사물을 비이성적으로 왜곡시키고 있다. 논리를 뛰어넘는 현실의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준다.  사월은 잔인한 달, 때때로 어려움이 닥쳐도 참고 이겨내야 보람으로 남겠지, 고통과 대면 하는 것은 자신을 알아가는 공부이다.  엄청난 자기 노력으로 생장을 시작하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나니 식물을 그릴때는 좀 더 경건히 기쁘고 사랑스럽게 그려야 겠다.!
윤기정   21-04-06 02:32
    
후기 독립을 축하합니다.
 '피어라, 봄 꽃'과 차상기 님의 등단 이미지가 겹치는 것이 저만의 느낌은 아니었나 봅니다.
 겨울이 너무 깁니다. 발짓, 손짓이라도 않으면 겨울 왕국의 깊은 밀실 속으로 감춰질 것만 같습니다. 나도 나를 찾을수 없는 그런 곳으로,  봄이 되어, 꽃이 되어 피고 싶습니다. 화안한 날들의 끝이 보이더라도. 
 귀한 작품, 기꺼이 합평작으로 도마 위에 올린 김창식 교수의 뜻을 짚어보는 '나무 심는 날' 오후가 눈부십니다.
안해영   21-04-07 12:37
    
첫날인데 봉혜선총무님의 환영주 감동했습니다. 아드님의 정규직 취업을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 이 댓글은 차성기님이 봉혜선 총무에게 보낸 글인데,
      옮겨오다 제가  실수하여 다시 올려 드립니다.
안해영   21-04-07 12:38
    
우리 총무님 바쁜데도 후기 꼬박꼬박 잘도 올리시네요.
저도 신경써야 하는데, 요즘 뭔 일이 두서없이 바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