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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928 합평 후기(평론반)    
글쓴이 : 김숙    21-09-28 18:06    조회 : 3,717

20210928 평론 반 합평 후기 

정리: 김숙

1. 자기성찰의 수필 (한국산문10월호 월평 )

  작품을 요약하는 기술이 비평문학의 첫걸음이다. 평론의 기본은 작품을 읽지 않은 사람도 소개하는 작품의 흐름을 인식할 수 있도록 확실히 드러내 주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축약기술이다. 여러분도 머릿속으로 축약해 보라. 다른 사람보다 독파력이 생기고 요약하는 능력이 발전한다. 유 작가는 그 능력이 잘 갖춰진 거 같다. 문장을 더 다듬고 찬찬히 체크 후 제출.

2. 다시 찾아온 6/ 무엇을 위해 전사戰士들은 싸웠나

  이 글은 다시 찾아온 유월에 무엇을 위해 싸웠나이다. 초점을 맞추라. 6.25 전쟁과 월남 전쟁 2개만 추리면 좋겠다. 분쟁과 사고까지 끌어오면 장황할 수 있고 끝이 없다.

  팩트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우리 국립묘지에도 먼저 무명용사 참배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다소 부정적으로 언급된 부분 있는데 우리나라 보훈 정책 많이 개선되었다. 잘못하면 대우받기 위해 싸운 것처럼 흐를 수 있어 정말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마음으로 싸웠는데 대우는 당연한 거다. 정도 피력했으면 좋겠다. 한 번 더 정리했으면.

3. 글과 그림 사이에서

  첫 단추를 잘 끼우라. 글도 처음 글을 잘 써야 한다. 글 하나 써 놓고 고민하는 사례 많다. 합평 잘 듣고 합평 내에서 손질하면 좋은 데 너무 고쳐서 개악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림에서 글로 넘어오는 과정은 어찌 보면 너무 자연스럽다. 화가 중 수필가 많다. 음악가 수필가는 적어도 수필가 화가는 많다. 왜냐 심미안이 같고 감수성이 예술가니까 똑같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러울 거다. 찾아내서 땜질해 보라. 잘 보완하면 명수필이 된다. 천경자 화가 짧은 수필에 탁월하다. 자기 그림에 글을 붙였다. 그림은 매혹적이고 아름답다. 멋지다. 그림에 붙이는 글은 짧다. 시인지 수필인지 모르게 짧게 썼다. 이 글도 괜찮다. 모호한 표현을 잘 손질하고 더 낼 필요 없이 통과다.

4. 소리 없이 서서히 잊혀간다는 것은

  제목을 바꾸라. 제목이 중요하다. 작가 입장에는 잊혀갈 것이나, 치매 환자가 주인공이면 잊어가는 것이다.

  다른 작가의 치매에 관련한 글 읽은 적 있나? 소재와 주제 중심으로 정보를 수집하라. 여기 조금 넣은 알츠하이머 정보는 좋다. 다만 치매에 대한 글이 너무 많고 기기묘묘한 극적 사건이 다양하다. 형수의 실례 중에서 드라마틱한 거 몇 가지 찾아서 쓰라. 치매 환자마다 사례가 다 다른 걸 쓰면 특징이 나타난다. 극적인 사건 전개도 필요하다. 치매 참 비참하다. 동물보다 못한 거다. 고런 내용으로 전체 흐름을 살리면서 다시 내라. 치매는 아주 중요한 내용이다. 아무리 흔해도 백번 만 번 써도 괜찮다.


5. 리모델링

  둘째 문단 날 것 같은 아내의 표현을 바꾸어 보라. 날다(fly) 등으로 읽힐 수 있다인용 작가의 이름을 글 앞에 넣어 밝히라. (2020) 한국 산문에 <최애의 친구>를 인용한 부분. 인용한 작품 속의 딸과 작가의 딸이 철이 든 건 같다. 그 철이 난 방향이 다른 거다. 문장 손질하고 작가의 딸이 비혼주의라는 내용 넣어서 한 번 더 보기로.

6. 진국

  진국은 정수를 우려낸 것. 오래 끓여도 안 된다. 맛을 더럽힐 수도 있다. 이 글에서 진국은 사람을 말한 거다. 음식에 국한 시키지 마라. 누구에게 그 사람 진국이라는 말을 듣는 건 모든 사람이 인정해야 한다. 착하다고 진국 아니다. 진국은 현명해야 한다. 깊이, 지식, 경험 등을 갖춘 거다. 위에 동생은 남의 아픔을 잘 헤아리면서 자기 아플 때는 내색을 잘하지 못한 건 자신을 소홀한 점일 수 있어 진국의 옥에 티다. 첫 번째 문단 전화상의 대화라는 이야기 넣어라. 동생이라는 단어가 너무 많이 나온다. 정리해서 내라.

7. 유머러스한 수필 (수필과비평8, 9월호 월평 )

  앞글과 뒷글 중 뒷글이 더 재미있다. 유머러스한 수필 제목과도 뒷글이 어울린다. 이 작가 오래전에 만난 적 있었고 오랜만에 글 본다. 아마 통영 분일 것 같고 아주 글 잘 쓰는 분으로 기억한다. 프로필은 이분으로 넣어도 좋겠다. 월평으로 깔끔하고 괜찮다.

8. 가을 장미

  “아빠가 장미를 좋아했는데 엄마가 좋아하는 꽃은 모조리 뽑아버릴 정도였다. 나는 젊었을 때 장미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환갑쯤 되어 라인강 가에 가서 본 장미가 이뻐지더라.”라는 작가 이야기를 도입부에 넣어라. 그래야 반전되지 않겠나. 아버지가 장미를 좋아한 심정도 알 거 같고. 글을 드라마틱하게 만들라. 왜 내가 좋아할까? 생각을 집어넣어라. 한때 지나쳤던 장미였는데 유독 가을 장미가 눈에 띈 건 어쩌면 가을에 대한 인식과 의지가 내 연배, 내 인생과 함께 가을을 느끼게 정리하면 좋겠다. 요대로도 좋은데, 힘을 내서 좀 더 드라마타이즈(Dramatize) 하게.

9. 아버지의 집

  아프간 이야기는 확실히 빼라. 국제 시장은 넣어도 좋고 작가가 판단하라. 궁금한 건 오빠가 왜 없어졌나? 여러분 의문이 들어야 한다. 시대적으로 봤을 때는 학생운동 등으로 잡혀가서 고문 등을 당했을 수 있다. 그걸 어떻게 받아들여 반영할까는 어려운 문제다. 작가가 알아서 하라. 다시 안 내도 되고 잘 정리 하기 바람.

10. 해안가 마을

  인상적인 글쓰기는 구체성에 있다. 이 작가에게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해안가 마을은 문장도 나무 날 데 없이 좋다. 필요한 건 해안가 마을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거다. 전반적으로 상하이나 대련의 좋았던 추억이나 환경이 너무 없어 글이 펑퍼짐해졌다. 그렇게 되면 공감과 감동이 아쉽게 된다. 어떤 해변이 좀 더 드러났으면 좋았겠다. 첫 문단의 가을 묘사도 추상적이어서 구체적 진술이 요망된다. 끝 문단에 아들에게 한번 물어볼 일이다.”라는 부분은 이미 물어서 취재가 끝났어야 한다.

11. 주치

  주치는 칭기즈칸의 맏아들이다. 칭기즈칸이 메르키트 부족에게 아내 보르테를 빼앗겼다가 다시 찾아왔는데 그때 얻은 아들이었다. 몽골은 이런 자녀도 차별 없이 수용하였다. 왕을 계승할 때 등에는 다르기도 했다. 여기서 우리 관념으로 판단하면 안 되는 건 몽골의 결혼은 약탈혼이었다. 그게 일반적이었다. 주치는 유럽까지 정복했을 때도 두각을 드러내는 등 탁월하였다. 다만 러시아 땅에 터전을 잡은 건 스스로 택한 거다. 그곳은 몽골의 식민지였다. 이 글에서는 다르게 표현하였는데 이 부분 바로잡을 일이다. 칭기즈칸 아내와 아들 이야기는 해명해 줘야 한다. 다른 나라 정서로 보면 아내를 뺏겼다가 도로 찾는 건 이상하다. 빼앗겼던 아내를 다시 안 데리고 산다. 몽골은 그 당시 가치관으로 예사였다. 칭기즈칸의 아버지도 그랬다. 우리 가치관과 다르다. 문단 순서를 첫 장 마지막 문단을 앞으로 당겨야 이해하기가 좋다. 한 번 바꿔서 정리하자. 고쳐서 다시 하라. 수고하셨다.

기타사항

  교수님 말씀: 오늘로 9월 학기를 마친다. 10월은 새 학기다. 미국문학기행 계속 진행한다. 10월 첫 주 그대로 만나자.


김숙   21-09-28 18:19
    
20210928 평론 반 합평 후기 올립니다. 작품 수가 많아서 미국문학 강의 없이 바로 합평하였습니다. 어찌 후기를 써야할 지 망설이다가 교수 님 피드백 중심으로 요약해 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귀한 말씀을 누락하지는 않았는지, 혹시 다르게 의도와 표현하지 않았는지 매우 조심 스럽습니다. 작품마다 의견을 올린 부분에서 혹시 문우 님들이 언짢으실 내용이 있었다면 양해 부탁 드립니다.
  언제나 좋은 공부 방 감사드리고 10월도 평론반 화이팅입니다.!
하광호   21-09-29 08:57
    
평론반 합평 후기의 글에 찬사를 보냅니다. 평론반에 참여하면서도 놓치는 내용에 대해 완벽한 후기 글을
올리셔서  감동 먹었습니다. 또다시  피드백 되는군요 김숙 작가 님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이 기다려지는군요.
유병숙   21-09-29 10:35
    
작품마다 피드백을 넣어주시니 한 눈에 요약이 됩니다.
덕분에 작품을 다시 읽으며 놓쳤던 것을 메모하고 있습니다.
되새김 하는 공부 즐겁습니다~~^^
감사합니다.
신현순   21-09-29 22:32
    
얼마만에 들어와 보는 강의실인 지 모르겠네요.
김숙 선생님의 후기를 보니 나는 강의시간에 뭘 했나 싶네요.
덕분에 피드백해서 복습하는 기회가 되었답니다
작품마다 촘촘하고 성실성이 돋보이는 후기 감사드려요~

9월의 끝자락이 하얗게 부서지고 있네요.
곧 시월이 오면 원색의 가을이 뜨겁게 타 오르겠지요.
언제나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계절 행복하세요...
오정주   21-09-30 13:38
    
김숙 선생님, 꼼꼼한 후기 쓰시느라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일주일 잘 놀다 어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잘 쓰실 줄 알고 후기방 걱정도 안하고 맘 편히 놀다 왔답니다.
정말  감사, 감사드려요.
김숙   21-10-01 00:36
    
하광호 선생님 피드백 고맙습니다. 제 글로 감동을 드려야하는데 후기로 감동하셨다니 쑥스럽기도 하네요.
 피드백이 되셨다니 위안이 됩니다.^^
김숙   21-10-01 00:40
    
유병숙 회장님 댓글 감사합니다. 후기 쓰기 초보입니다.^^
주옥같은 강의 내용을 쓴다는 게 너무 길게 올린 것 같아요.
다시 공부하는데 즐겁다 하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김숙   21-10-01 00:44
    
신형순 선생님 피드백 고맙습니다.
저도 이 강의실에는 처음 들어왔습니다. 후기 올리려고요. ㅎㅎ
앞으로 종종 들러보려 합니다. 복습의 기회가 되었다니 감사드립니다.^^
김숙   21-10-01 00:45
    
오정주 반장님 댓글 주셨네요.
숙제하는 마음으로 올린 후기여서 조심스러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