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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쓰는 게 너무나 두렵다" (무역센터반)    
글쓴이 : 이신애    21-11-24 23:15    조회 : 4,433

오늘은 종강 날입니다. 시작할 때는 글을 낸 분도 안

오셨지만 그냥 시작했어요. 책도 봐야하는데 시간이

없었거든요.


훼밍웨이가 이 말을 했다는데 얼마 전 그가 쓰던

당구채가 수천만원에 거래가 되었데요. 사냥을 좋아하고

스페인 내전에 직접 참여하는등 마초맨 같이 보였던

그도 글을 쓰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니

글이란 역시 어려운 것인가 보네요.

아싸, 우리는 정말 어려운 일을 하고 있는거네요. 할 일이 

없어서 끼적거리고 있는 게 아니었어요.

 

11월호가 나왔으니 봐 주는게 예의겠지요. 한국산문TV를 보신 분

은 아시겠지만 권두시 작가분이 시를 천연덕스럽게

아리랑 쪼로 읽어주셔서 우리나라에 200가지의 아리랑이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건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답니다.

   *정선 아리랑 (아라리): 느리다.산이 있기 때문에

  * 진도 아리랑(아롱타령): 빠른 것은 춤곡 같고, 느린 것은 슬프다

  * 밀양 아리랑(날 좀 보소 ):씩씩하다. 밀양아리랑의 다른 이름을 인터넷에서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아서 그냥 대표적인  '날 좀 보소'로 대체했음.

   확실하게 아시는 분의 댓글 부탁합니다.

 

책 한권을 짧은 시간에 훑어보았어요.

비평이란 항상 내 눈에 있는 들보는 놔두고 남의 눈에 있는 티끌을

골라내는 것이라서 더 쉽고 재미있는지도 모르지요. 한국산문 11월호

26 페이지 아래쪽 들리다들르다의 오기이므로 바로 잡습니다.

이건 박쌤이 잡아내셨어요. 우리들은 역시 쌤이구나 하면서

감탄했지요.

 

각 반에서 합평을 거쳐서 나온 작품이라서 별로 흠이 없을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꼬집으려고 하니 교실에서 늘 지적되었던 

것들이 역시 또 불거졌습니다.

 

제목이 너무 설명적이다.

모든 글은 앞에서 복선을 깐다.(, 추리소설 제외)

사람은 자기 생긴대로 글을 쓴다

 

나이를 먹으면 트로트가 좋아진답니다.

그 이유가 시는 비유, 은유, 상징적으로 호소하는데 비해 

대중가요는 직설적으로 감정에 호소하기 때문이랍니다.

맞아요. 사랑을 고백할 때 맨손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꽉

잡아야지 격식을 갖춰 장갑을 끼고 잡으면 언제 전기가 통하겠어요.


내가 쓴 글에서 위로를 받는 게 아니고 유행가 가락에서 

더 위로를 받는답니다. 위로는 유행가 가사에서 받지만

치매 예방에 좋은 것은 1, 글쓰기 2, 글 읽기 3, 연극 관람 4, 걷기

랍니다. 4개중 3개는 하고 있으니 치매는 오지 않겠지요.

 

글을 쓰는 사람은 여러 가지 경험을 해봐야 한다고

쌤이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쌤이 오래전에 택시기사

자격증을 따셨데요. 삼성동에서 집에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쌤이 운전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 조용필 노래 "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를 틀고 어디로 갈까 생각중입니다.

이것도 글을 쓰는 사람들이 해야하는 경험중의 하나입니다. 

(할머니하고 갈데가 병원하고 양로원말고 또 있나?)

나는 개인적으로 인제 자작나무숲으로 가고 싶은데 너무 먼가?


2주 전에 우리반의 누군가가 사이 시옷에 대해서 질문을

했거든요. 쌤이 합성어의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면 받침으로

사이 시옷을 적지만 한자+한자의 경우 사이 시옷은 적지

않는다. 6가지 예외가 있다.

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 인데 무조건 외워라.

아이고. 컴 네가 외워라. 띄어쓰기도 어려워 죽겠는데...

그 예외없는 법칙 좀 치워버릴 수 없을까.

 

합평작품

가을빛 사색(나숙자): 제목에 단상, 사색, 무제라는 말 쓰지말 것.

   생각할 게 없어진다. ‘~같다. 이어진 것이라고 본다. 이어졌으리라

   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쓰지말 것. 겸손해 보이지 않는다. 이런 표현은

   원고 매수를 늘릴 때 외에 이야기 전개에는 필요없는 것이다.

핑크빛 스포츠카 (이진성): 조금 지각한 탓으로 합평 못함. 에구 아까워라.

   담에는 조금 일찍 오세요.

 

맛있는 호떡을 후닥닥 집어 먹듯이 한국산문 11월호를 봐버리고

밥을 먹으러 갔더니 송경미쌤이 건강검진을 마치고 오셨

습니다. 지난 주에 제주도 올레길을 8일에 걸쳐서 완주

하고 얼굴이 갈색으로 그을려 왔습니다. 그리고 행복한 표정으로

회비를 쾌척해 주셨습니다.

담주는 방학 없이 개강합니다. 그리고 후기 바톤을 넘깁니다.야호!

 


성혜영   21-11-25 20:40
    
이신애 샘이 올려주신
이번주 후기 내용도 알차네요.
제주도 올레길을 완주한 송샘이 부럽습니다.
멋진 경험이 더해지니 글 한편 지어
경험을 나눠 주세요.
그 행복한 경험을요.
드뎌 겨울학기가 문앞에 와 있군요.
성혜영   21-11-25 20:49
    
신애샘, 인사동에 또 가셨나요.
인사아트센터 전시회도 한번
가보고 싶군요. 화가로서의 활동 멋지세요.
거기 경인미술관 갈때마다 친정 가는 느낌으로 가요.
이 계절엔 경인미술관 카페에서 쌍화차 한잔 마시면,
겨울을 잘 날것 같은 예감도 들지요.
전시회 준비에, 후기쓰시느라 애쓰셨어요. 꾸벅.
이신애   21-11-25 22:48
    
밀양아리랑(아리당다쿵 ) : 날좀보소  후렴구에 있는 말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마쳤으니 믿으셔도 됩니다. 

  인사 갤러리에 전시할 그림만 던져놓고 벽에 걸린 제 그림을
  보지 못했습니다. 언제 시간 내서 다시 가야할 것 같은데 시간이 날지...
  그림 철수도 택배에 맡겨야 할 것 같거든요.
 
  성 쌤 뵐 날을 기다립니다.
  추워지는데 조심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