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에 눈이 내린 2021년의 마지막 수업. (이진성, 손난희 선생님 수고해주셨습니다.)
올 해 마지막 수업은 처음 세 명이 오셨어요. 그러다 절반 가까이 총 9명이 오셨어요. 이래 가장 최저 참석인원으로 수업을 시작한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진성 作 <소녀>
‘할머니의 손톱’에 관한 이야기.
주제를 반영하기에는 <소녀>라는 제목이 미흡하다.
"에이, 넘사스러워서"
구어체를 사용했기에 사용해도 무방하다.
남우세스럽다 -> 남세스럽다. : 바른 표현법
"자, 완성이예요." -> "자, 끝났어요."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이더라도 대화에서는 '끝났어요'가 자연스럽다.
핍진성(逼眞性)이 높아진다. (=진정성과 유사하게 사용가능)
-> 진실에 더 가깝게 윽박지르는 말.
"할머니가 종일 손만 봐." -> "할머니가 종일 손만 들여다봐."
'들여다봐'가 더 핍진성이 높다.
이처럼 대화에서의 기복을 잘 살펴야 한다. 좀더 편하게 자연스럽게 읽히는 문장으로 글을 써야 한다.
*핍진성(逼眞性)
문학작품에서 텍스트에 대해 신뢰할만하고 개연성이 있는, 즉 그럴듯하고 있음직한 이야기로 독자에게 납득시키는 정도
오길순 作 <종부, 그 거룩한 이름에 대하여>
놀랐을 것이다. -> 놀란 듯하다.
문장에서 '~것이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자제해야 한다.
영육이 몽롱했지만 -> 몸도 마음도 힘들었지만 / 몸뚱이도 정신도 온전치 못했지만
그래도 영육이 몽롱해지곤 한다.-> 그래도 힘들긴 하다
튀는 단어나 문장을 쓰지 말고 자연스럽게 풀어서 쓰는 것이 좋다. 쓰고 있는 글의 결이 같게 써라
때 없이 - > 시도 때도 없이
제사 : 죽은 자의 마지막 살았던 날을 기준으로 그를 추억하고 기리며 지내는 집안도 있다.
무당은, 세습무 / 강신무 로 나뉜다. (지난 수업 참고)
진도에서는 첫째아들을 큰놈이라고 부른다. 둘째는 작은놈 / 셋째 - 시바 / 넷째 - 니바 / 다섯째 - 오바
첫째 딸은 큰가 / 둘째는 장가 / 셋째 - 시단이(땅꼬) / 넷째 - 니단이(신땅꼬)
"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고, 놀 때 노는 3분법이 행복 열쇠"
-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 글 조헌 종교전문기자.
한국인은 세계에서 노동시간도 1등, 노는 시간도 1등이다. '너 뭐해?' 물으면 '집에서 논다'고 하지만, 뭔가를 하고 있을 때가 많다. 노는 것과 쉬는 것을 구분하는 게 좋다. 쉬는 것은 에너지를 저축하는 것이고, 노는 것은 창조와 연결을 위해 에너지를 쓰는 것이다.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고, 놀 때 노는 3분법이 필요하다.
그런데 한국인은 노는 것을 욕하는 경향이 있다. ' 자알 논다' '놀고 자빠졌네' 라고 말이다. 세 가지가 조화를 이뤄야 행복해진다.
싸움을 외면하면 안 되고, 잘 싸워야 한다. 싸움을 외면하면 끝난 관계다. 안 싸우는 게 좋은 게 아니라, 잘 싸우고, 싸움에서 잘 빠져나오는 게 좋다.
인간과 인간 사이엔 애착이 필요하다. 애정보다 더 뒤가 애착이다. 교사가 애정을 가지고 지도하겠다는 것은 실은 애착을 가지겠다는 것이다. 애정은 이성 간의 성적인 측면이자 흥분성이라면 애착은 인간 대 인간으로 가지는, 가까이 묶이고 싶은, 원초적이고 본능적이면서 숭고한 욕구다. 애착이 만들어진 관계는 서로 싸우지 않고, 많은 것을 거저 줄 수 있다. 누군가 '부부간에 애정이 변했다'고 하면 '이젠 애착을 가지고 살아라'하고 권한다. 부부는 2년간의 애정에 속아 50년의 애착으로 살아간다. 서양 선교사들이 150년 전 한국에 들어와 놀란 것이 부모도 아닌 조부모까지 어떻게 어린아이들을 늘 안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우린 안아주고 업어주는 애착 문화다.
행복의 척도에서 '원트'(want)와 '라이크'(like)가 거의 같은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를 앞세운 관계주의 문화에서는 둘이 다른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들이 가진 게 부러워서 비싼 값을 주고 산 옷과 신발, 가방 등은 정작 좋아한 게 아니어서 흥미를 잃는 경우가 그렇다. 행복한 사람들을 보면 비싼 돈 들이지 않고도 남들이 가진 것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긴다.
2021. 12. 29 눈내린 수요일, 현대 무역센터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