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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의 제목도 본문이다.(천호반)    
글쓴이 : 김인숙    22-07-14 21:28    조회 : 3,199

천호반 풍경

장대비가 물바다를 만들 것 같더니 초복을 이틀 앞둔 오늘. 서늘해진 바람과 뭉게 구름, 녹색 신록은 여름 수채화를 그려 놓았어요.

여름 휴가를 가신 한 두 분의 빈자리가 보였고, 높은 출석률로 차분한 수업 분위기는 천호반의 자랑입니다. 어쩌다가 순발력을 타고 날아오는 노 선생님의 유머 한마디! 강의실은 까르르르.

 

창작 합평

*박병률 님: 허물어지는 것들

달걀, 꽃씨, 마음을 객관적 상관물로 등장 시켜 시를 썼어요. 연결을 잘 했다고 칭찬하셨어요.

*이마리나 님:미세스 장

친구들의 호칭은 소장, 과장으로 사회적 지위로 대접받고 있는데 집안에서 가사 노동으로 일만 하는 가정주부의 이름 없는 정체성을 표현했어요. 가정의 존속과 평안을 위해 노부부의 헌신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여운을 던진 글입니다.

*양혜정 님 : 너와 나의 해방 일지

아들이 가고 싶은 회사에 희망을 두고 6년간 책과 사투를 벌린 후 결국 성공의 열쇠를 안게 된 지극한 모성을 절묘하게 그려나갔어요. 엄마에게 자전거 타기를 가르쳐주겠다는 아들의 맘. 가슴이 찡하게 다가 오네요.

 

*시는 객관적 상관물로 연결하되 관념화 되어서는 안됩니다.

*문학은 정의를 내리는 게 아니랍니다.

*문학은 경전이나 도덕 교과서가 아닙니다.

*시의 제목도 본문입니다.

*인용부호는 처음 나올 때만 사용해요.

*언어의 경제성: 하기 시작했다. 했다.

*형용사, 부사를 남발하지 마세요.

*앉자말자(X) 앉자마자(O) 하자마자(O) 가지마라(O)

*장이: 높이 는 뜻, 쟁이: 낮춤의 뜻이 있어요.

*한국산문 7월호 재미있게 표현한 부분 알립니다.

46. 한국인의 낫이 물음표의 꼴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카롭게 갈아진 낫은 대나무도 한 방에 잘라 버릴 수 있는 도구요, 여러 면 낫낫하게 쓰이면서 농민들의 힘든 일손을 돕는 가운데.

47. 물음표를 거꾸로 세우면 열쇠 모양이 된다.

 

깔깔 수다방

오늘은 백화점에 쇼핑 나오신 김정완 선생님을 1층 찻집에서 뵙게 되었어요. 건강하신 모습에 웃음꽃 피는 모습이 아름다웠죠. 집에 종일 계셔도 하루가 지루하다는 걸 느껴 본 일이 없다고 하시는 말씀에 깜짝 놀랐어요. ‘외로움이라는 노인들의 상용어와는 거리가 멀었어요.

여름 휴가 탓인가? 요즈음 수필 작품이 가믐을 타고 있어요. 여름 피서. 수필 여행은 어떨까요?

 


김인숙   22-07-14 21:37
    
행복은 환경, 운, 머리가 아니라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초복을 이틀 앞둔 목요일 밤.
 여름 밤 치고는 견달만 하죠?

오늘 밤.
바람이 방문해 주고,
폭염이 살짝 도망간 시간
수필을 쓰면 딱인데.

어디로 도망갔는지 행적조차 모르는
행방이 묘연한 수필!
불러 와야겠어요.
배수남   22-07-15 00:24
    
김인숙선생님~~!
맛깔나는 수업 후기~~!
훌륭합니다.

비가 잠깐 숨고르기를 하니
숨어있던 시원한 바람이
집안까지
달려와
더위를 식혀주네요

7웛 둘째주 목요일은
여름 쉼표 같은 날입니다.

김정완 선생님과 깜작 수다는
너무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선생님의
건강한 모습과
 활기찬 목소리가
목요일 오후를
 더욱 신나게 했습니다.

셋째 주 목요일이 기다려집니다.
     
김인숙   22-07-15 10:16
    
역시 멋진 리더 반장님.
표현이 정말 맛깔스럽군요.
'비가 잠깐 숨고르기를 하니'
'여름 쉼표'
맛있어요.
이마리나   22-07-15 10:14
    
절여둔 배추가 걱정되어 점심만 먹고 후다닥 집으로 왔는데
김정완 선생님과 깜짝 해후가 있었다구요?
아쉽습니다.
건강한 모습이라니 .
다음 학기엔 함께 하실 수 있을까요?
모두가 오래 오래 건강해서 강의실에서 만날 수 있으면 ...
문우들 모두 의 바램이겠죠.
"문학은 정의 내리는게 아니라 구체적인 모습을 언어로 묘사하고 그려준다."
수업 중 가슴에 새긴 말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후기 올리신 김인숙 쌤
감사합니다.
     
김인숙   22-07-15 10:21
    
마리나 님의 은근 슬쩍 유머.
 아쉬웠어요.
 김치는 맛있게 요리하셨죠?

미세스 장. 주부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현실의 단면을 잘 그렸어요.
그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수필을 낚아올리는
그 여유! 박수 칩니다.
박병률   22-07-15 19:18
    
김인숙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정에 웃고, 정땜시 운다는디요
정 때문에 머물다갑니다
     
김인숙   22-07-15 20:58
    
곧은 듯 하면서도
유연하시고
강하신 것 같으면서도
여유 가득하신 분.

함께 동승함에 감사드립니다.
김보애   22-07-15 22:43
    
김인숙샘. 후기 깔끔단정하게 써주셔서 다시 복습합니다.
수업 하느라 함께  식사도 차도 못해서 늘 아쉽네요.
김정완샘까지 오셨다니  그 자리에함께 못해서 아쉽구요
글은 못쓰고 있지만  수업듣는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좋은 분들 모이신 우리반.
늘 뵐수있어서 감사합니다
     
김인숙   22-07-16 08:07
    
보애 님!
빈자리가 허전했어요.
함께 식사 할 수 있는 시간이 아쉬워요.
목요일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