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반 풍경
장대비가 물바다를 만들 것 같더니 초복을 이틀 앞둔 오늘. 서늘해진 바람과 뭉게 구름, 녹색 신록은 여름 수채화를 그려 놓았어요.
여름 휴가를 가신 한 두 분의 빈자리가 보였고, 높은 출석률로 차분한 수업 분위기는 천호반의 자랑입니다. 어쩌다가 순발력을 타고 날아오는 노 선생님의 유머 한마디! 강의실은 까르르르….
♣창작 합평
*박병률 님: 「허물어지는 것들」
달걀, 꽃씨, 마음을 객관적 상관물로 등장 시켜 시를 썼어요. 연결을 잘 했다고 칭찬하셨어요.
*이마리나 님:「미세스 장」
친구들의 호칭은 소장, 과장으로 사회적 지위로 대접받고 있는데 집안에서 가사 노동으로 일만 하는 가정주부의 이름 없는 정체성을 표현했어요. 가정의 존속과 평안을 위해 노부부의 헌신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여운을 던진 글입니다.
*양혜정 님 : 「너와 나의 해방 일지」
아들이 가고 싶은 회사에 희망을 두고 6년간 책과 사투를 벌린 후 결국 성공의 열쇠를 안게 된 지극한 모성을 절묘하게 그려나갔어요. 엄마에게 자전거 타기를 가르쳐주겠다는 아들의 맘. 가슴이 찡하게 다가 오네요.
*시는 객관적 상관물로 연결하되 관념화 되어서는 안됩니다.
*문학은 정의를 내리는 게 아니랍니다.
*문학은 경전이나 도덕 교과서가 아닙니다.
*시의 제목도 본문입니다.
*인용부호는 처음 나올 때만 사용해요.
*언어의 경제성: 하기 시작했다. → 했다.
*형용사, 부사를 남발하지 마세요.
*앉자말자(X) 앉자마자(O) 하자마자(O) 가지마라(O)
*∼장이: 높이 는 뜻, ∼쟁이: 낮춤의 뜻이 있어요.
*한국산문 7월호 재미있게 표현한 부분 알립니다.
46쪽. 한국인의 낫이 물음표의 꼴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카롭게 갈아진 낫은 대나무도 한 방에 잘라 버릴 수 있는 도구요, 여러 면 낫낫하게 쓰이면서 농민들의 힘든 일손을 돕는 가운데….
47쪽. 물음표를 거꾸로 세우면 열쇠 모양이 된다.
♣깔깔 수다방
오늘은 백화점에 쇼핑 나오신 김정완 선생님을 1층 찻집에서 뵙게 되었어요. 건강하신 모습에 웃음꽃 피는 모습이 아름다웠죠. 집에 종일 계셔도 하루가 지루하다는 걸 느껴 본 일이 없다고 하시는 말씀에 깜짝 놀랐어요. ‘외로움’이라는 노인들의 상용어와는 거리가 멀었어요.
여름 휴가 탓인가? 요즈음 수필 작품이 가믐을 타고 있어요. 여름 피서. 수필 여행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