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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문장의 예 (천호반)    
글쓴이 : 김인숙    23-12-15 09:01    조회 : 1,427

천호반 풍경

겨울이 오다가 껑충 뒷걸음질하더니 여름을 닮았나? 주룩주룩 비가 오는 게 아닙니까? 오늘이 한산의 멋진 축제 송년의 밤이 있는 날. 손꼽아 기다린 날이었어요.

바쁜 일정 뒤로 미루고 바람 타고 날아온 반장님. 안동에서 열차에 몸을 싣고 불원천리 달려오신 김용무 선생님. 고성에서 빛의 속도로 함께 자리하신 이춘우 선생님.

그 타는 열정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이신 노정희 님. 화이트칼라로 여왕처럼 나타나셨고, 항간에 뜨는 별 은하수 님. 우아한 팻션에 함박꽃 웃음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강수화 님의 신간 <신의 선택>을 출간하셔 회원님들께 한아름 선물로 안겨주었어요. 올해를 마무리하는 12. 걸음에서부터 힘이 솟아오르고 있어요.

 

창작 합평

*양혜정 <망했다. 비 온다!>

*이은하 <유리는 F일까?>

*박경임 <나를 위래 살라고?>

*강수화 <해 그림자 달 그림자>

 

*거미가 거미줄을 뽑아 집을 엮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연결해야 합니다.

*소설에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것은 묘사와 대화입니다.

*유리는 F일까? 제목으로 독자의 맘을 움직인다고 해요.

*눈이 여려서 잘 우는 늘상 잘 우는

*그중에 가장 화제가 되고 있 같은 문장에서 중첩되는 말은 피하는 게 좋아요

*몇 일전 며칠 전

*산문에서도 운이 맞아야 읽기 좋아요. 소리내어 읽어 봅시다.

*비밀이 없는 것은 영혼이 없는 것. 다 말하지 말아요.

*정보글은 본문에서 녹여 내듯이 쓰든가? 아니면 아주 간략하게.

 

첫 문장의 예()

*바람이 불어 왔다 봄바람이다. (박상률 봄바람’)

*거기 누구냐? (세익스피어 햄릿’)

*177154.

훌쩍 떠나는 것이 나는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니 설국이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알베르 카뮈 이방인’)

*지난 사월 춘천에 가려고 하다가 못가고 말았다. 나는 성심여자대학에 가 보고 싶었다. (피천득 인연’)

 

깔깔 수다방

*오늘의 수다방은 더 리버사이드 호텔로 옮겨지면서 가슴은 후끈 달아올랐죠. 섣달의 밤은 길어 오후 5시쯤에 어둠이 깔리면서 요란한 사물놀이의 흥겨운 진동이 송년의 밤서막을 알렸습니다. 천호반의 응집력은 철벽보다 강해 크나큰 원탁 테이블 2개를 차지하고도 모자랐답니다. 주인공 두 분은 꽃다발 속에 잠겼고, 함께 자리한 가족과 친지들 속에서 축하의 박수는 떠날 줄 모르네요.

반별 자랑에서 즉흥곡으로 무대에 오른 양희자 님. 춤추는 가희들과 한바탕 공연이 끝나자 두둑한 상금의 봉투가 현금으로 날아왔답니다.

우린 다시 찻집으로 발길을 돌렸어요. 섣달의 밤비는 창밖을 장식하고, 연이어 시계에 눈독을 붙이시는 김용무 선생님! 예약한 밤차 시간에, 내려 앉은 엉덩이의 무게를 떨치시고 벌떡 일어나셨습니다. 함께 배웅 나가시는 이춘우 선생님. 따스한 체온이 찻집 안에 가득했답니다.

주룩주룩 주룩주룩 밤비는 양보 없이 내리는데 두런두런 익어가는 세상사 이야기. 수필은 지면 위에서만 익어가는 게 아니라, 빗소리 속에서 여물어가고, 대화의 창에서도 살며시 내 가슴 속에 자리잡는 멋진 날! ‘한국산문텃밭! 문학의 불꽃은 활활 타고 있었어요.

 


김인숙   23-12-15 09:23
    
송년회 잔치. 문학 축제의 밤.
우리는 하나로 어우러졌고,
흥이 오른 어깨는 백번 들먹였답니다.

바람 타고 날아온 반장님,
안동에서 오신 김용무 님,
고성에서 제비보다 빠르게 자리하신 이춘우 선생님. 
겨울비가 억수로 퍼부어도
우린 하나로 어깨를 겨루며 박장대소 했답니다.

오늘의 주인공 노정희 님. 은하수 님!
더 리버사이드 호텔이 빛났습니다.

함께 자리하시지 못한 김정완 선생님, 정승숙 선생님, 강회정 선생님.
박병률 선생님. 새해에는 꼭곡 참석하시어 함께 웃는 한마당되리라 믿어요.
이은하   23-12-15 10:48
    
김인숙 선생님,  후기 감사합니다. ❤ 12 월이 벌써 반을 지나가고 있네요...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니 저에겐 특별히 더 좋은 한 해였음이 느껴져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꿈같던 어제의 시간도 행복한 추억으로 하나 더 추가되었구요! 남은 시간 마무리 잘 하고 힘찬 새해를 맞이해야겠습니다!
     
김인숙   23-12-15 11:44
    
은하수님! 어제 축제의 주인공.
은하수처럼 빛나고 있었어요.
수필도 물론 좋지만 그 마중물이 되는 가족의
훈훈한 행복감!
그 밑거름 위에서 은하 님의 수필의 꽃은
찬란하게 피어나죠.
김보애   23-12-15 20:33
    
김인숙샘  후기 쓰시느라 애쓰셨습니다. 늘 희생봉사 마다않으시고  열심히
해주시는 선생님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어제의 축제. 축하인사하며  힘든일  잠시 잊으셨을  천호반 님들과
교수님의 배려로  다시 우리 반이 소중하다는 걸 실감합니다
이은하샘 노정희샘 축하드립니다
이제부터 나아가실 작가의 길이 꽃길이 되시길기원합니다

사랑안에 함께 하는 님들께  영광있으시길..
     
김인숙   23-12-15 22:15
    
보애 선생님!
 노크하셨군요.
 굵은 빗줄기가 마구 쏟아진 걸 보고
 얼른 뛰어가 우산 3개를 들고 오는 보애 씨!   
 안봐도 다 압니다. 배려의 여왕 당신!
배수남   23-12-15 23:59
    
김인숙샘~!
수업 후기 올리셨군요.
감사합니다

노정희 샘.
이은하샘

두 분 축하드립니다.

겨울비를 뚫고 송년회에 달려와 주신신 샘들~~!
분위기 띄우는데 주저하지 않으신
강수화 샘

십이월의 어느 멋진 날을
연습 안하고도
멋지게 불러주신
양희자 샘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김인숙   23-12-16 07:20
    
아! 우리 반장님.
 제비보다 빠르게, 빛의 속도로  제주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제주로 날아다니시는
 반장님!
 
 천호반 울타리가 이처럼 든든한 것도
 반장님 역량이랍니다.
 '불가능이란 없다'
 몸으로 보여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