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 1898-1956, 독일)
수재라서 너무 앞서간 문제아
브레히트는 넉넉한 중산층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고교시절부터 시. 소설. 희곡을 발표하는 조숙성을 보였는데, 자신의 출신배경과는 달리 미천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였다
독일이 제1차대전(1914-1918)을 일으키면서 청소년들은 자원입대 열풍이 일었는데, 학교에서도 <조국을 위해 죽는 것은 황홀하고 고귀한 일이다>라는 주제로 작문을 짓게 했다. 그때 17세의 브레히트는 이렇게 시를 짓는다.
‘조국을 위해 죽는 것이 감미롭고 명예롭다는 발언은 오로지 목적 있는 선전으로서만 평가될 수 있다. 생존으로부터 이별은 전쟁터에서나 잠자리에서나 마찬가지다. (…) 해골이 그들에게 접근한다면, 그들은 등 뒤에다가 방패를 둘러메고 갈 것이다.'
이 글로 퇴학의 위기를 맞았으나 한 교사의 옹호로 구제 되어 고교를 졸업, 명문 뮌헨대학에 입학(1917, 19세)한다. 의학을 전공하는 브레히트는 연극 세미나를 동시에 들으면서 <바알>이라는 첫 희곡을 쓴다. 이때 심취했던 작가는 향략적인 생활로 성에 문란했던 표현주의 문학의, 전위적 작가 베데킨트(Franklin Wedekind)와 ‘독일의 채플린’이라 부르는 연출자이자 출연자인 카를 발렌틴(Karl Valentin)에 열광한다.
브레히트는 <밤의 북소리,1922>로 클라이스트 상을 수상하면서 일약 유명세를 탄다. 이 작품은 제1차대전을 반대하며 종전 후 민중봉기를 주도하다가 실패한 스파르타쿠스 동맹을 표현주의적인 기법으로 다뤄 당시 큰 충격을 주었다. 전쟁 통에 애인이 변절해버린 귀향한 병사가 우연히 가담했던 민중봉기 중 다시 마음이 바뀌어 항쟁 대열에서 빠져나와 애인과 정사를 나눈다는 줄거리다.
이 밖에 <도시의 정글, 192> <남자는 남자다. 1926> <마하고니 시의 흥망, 1927>등이 있다.
출세작 <서푼 오페라>
브레히트의 <서푼 오페라, 1927>는 여류작가 엘리자베트 하우프트만(Elisabeth Hauptmann)과 작곡가 쿠르트 바일(Kurt Weill)의 공동 작업으로, 원작은 영국작가 존 게이(John Gay)의 <거지 오페라, 1728>를 대본으로 삼았다.
빅토리아 여왕시대(Victoria, 1837년 대관식)를 배경 삼아 런던 암흑가의 왕자 매키스(Macheath, 강도로 사창가 뚜쟁이)와 거지대장 피첨(Peachum, 소매치기와 도둑. 런던을 14개구로 나눠 지역 특성에 맞는 장비를 세분해서 작업 지시), 경찰청장 브라운(Brown)의 삼각구도 대결을 팽팽한 갈등 축으로 삼아 국가체제 전체의 부패와 폭력적 지배를 브레히트 만의 억양으로 풍자한 작품이다. 사회비판과 정치적 문제점를 담은 대표작 중 하나로, 예술이 어떻게 사회와 연결되고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다음 주는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이 이어집니다.)
2. 합평
김낙효/ 유병숙/ 김대원/ 이영옥 (존칭 생략)
다음 주 화요일 평론반 수업은 번개 모임으로 대신 합니다.
<이 사람을 기른 어머니>를 출간하신 고경숙 선생님의 출간 파티와
멀리 미국에서 오시는 소지연 선생님, 박진희 선생님을 환영하는 시간을 한국산문 사무실에서 갖습니다.
반가운 얼굴들 많이많이 뵙기를 바랍니다.
---2월 20일, 11시 30분, 한국산문 사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