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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히트의 작품 감상- 사천의 선인. 갈릴레이의 생애(평론반)    
글쓴이 : 김숙    24-03-05 23:24    조회 : 3,049

 - 브레히트 작품 감상 2, 3사천의 선인」 「갈릴레이의 생애

보슬비 오는 경칩 날, 개구리는 겨울잠에서 깨어났을지 궁금하다. 날씨가 풀렸는가 했는데 여전히 체감 온도는 낮은 상태다. 아마도 잦은 비 때문일지.

꼬질꼬질한 날씨와 다르게 정말 정말 재미있는 작품감상 2개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다. 브레이트의 사천의 선인」 「갈릴레오 갈릴레이였다.

2. 사천의 선인

사천의 선인(The Good Person of Szechwan, The Good Woman of Setzuan, Der Gute Mensch von Sezuan)은 브레히트가 1938-41년간 다른 두 작가와 공동 집필한 작품이다. 첫 공연은 1943년 취리히(Zürich Schauspielhaus). 기발한 이 작가(贝托尔特 布莱希特)답게 소재를 중국 사천에서 가져왔다고 하여 중국에서는 사천호인四川好人으로 번역한다. 여주인공인 창녀 셴테(沈黛, Shen Te), 교활한 악한인 그녀의 사촌오빠 슈이타(隋达, Shui Ta) 가 등장한다.

줄거리는 신이 인간을 창조한 세상이 살만한지 아니면 싹 판 갈이를 해야 할지를 결정하려고 사천에 내려온다. 세 명의 신은 신앙심이 돈독한 물장수 왕을 만난다. 그들은 자신들의 정체를 밝히고 세상에 선인이 누구냐고 묻는다. 물장수는 선한 사람은 오로지 가난한 창녀 셴테뿐이라고 일러준다.

신들은 창녀 셴테의 집에 하숙하게 되고 셴테를 통해 세상은 선하다고 결론 내린다. 그래서 그들은 셴테에게 만족하며 계속 착하게 살 것을 당부한다. 하지만 셴테는 그러면 방세를 낼 수 없다며 살기 위해 몸을 판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해도 살아갈 수 없다고 호소한다. 신들은 돈 문제는 자신들도 어쩔 수 없다며 숙박비를 넉넉히 주고 떠난다.

셴테는 그 돈으로 담배 가게를 차려 멋지게 살아가려 했지만, 돈이 생기자 온갖 사람들이 몰려들어 오히려 파산의 기로에 선다. 그녀는 난관을 헤쳐 나가려 악질이면서 행불자인 사촌 오빠 슈이타로 변장하여 난관을 돌파한다. 교활한 악질이 신보다 더 파워풀한 것을 입증한다.

다시 난관을 헤어 나온 셴테는 양순이라는 청년을 만난다. 셴테는 그를 사랑하게 되고 아이까지 임신하지만 남자는 떠나고 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셴테는 다시 악한이 된다. 셴테가 보이지 않자, 사람들은 악질 슈이타가 담배공장을 빼앗으려고 죽였다며 밀고한다. 슈이타로 변신한 셴테는 연행당해 법정에 선다. 신들이 재판관으로 등장한 법정에서 슈이타는 자신이 곧 셴테임을 보여준다. 곤혹스러워진 신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째 신 (격렬하게:) 착각이요, 큰 착각이야! 믿을 수 없는 일, 절대 믿을 수 없는 일이야! 우리의 계명이 치명적이라고 우리가 자인하란 말이오? 우리가 계명들을 포기해야 하겠소? (분개하여) 절대 안 돼요! 세상을 바꿔야 하겠소? 어떻게? 누가? 아냐, 모든 게 정상이야! (재빨리 망치로 책상을 친다.)

셴테가 슈이타는 필요하다고 호소하자 신들은 한 달에 한 번 나타나는 것을 허락해 준다며 서둘러 구름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신들의 도주?

3. 갈릴레이의 생애

갈릴레오 갈릴레이(Life of Galileo(Leben des Galilei)>(1930년대, 40년대, 50년대에 계속 수정)는 지동설 주장으로 종교재판을 받은 갈릴레오(Galileo Galilei,1564-1642)와 그 제자 안드레아를 대비시켜 진리와 과학자의 양심을 다룬 걸작. 첫 공연은 취리히(Zurich Schauspielhaus, 1943. 9.9),

독일 물리학자들이 우라늄 원자핵 분열에 성공했다는 뉴스를 들은 브레히트는 과학적 진보와 정치·사회적인 윤리의 문제를 떠올리면서 이 작품을 구상했다. 이어 그는 기존체제를 위협하는 진리를 억압으로 은폐하려는 부당한 권력 아래서 지식인의 역할이란 문제도 곁들였다.

작품의 마지막 부분을 상기해 보면 1633622일 오후 5, 갈릴레이에 대한 최종 판결이 내려지는 날. 갈릴레이는 법정에서 자기 주장을 부정한다. 이에 제자와 딸의 반응은 다르다. 맏딸 비르기아는 일어서며 성 마르쿠스의 종소리다! 아버지는 형을 받지 않으셨어!”라고 외쳤다. 초췌한 모습으로 석방되어 등장하는 갈릴레이를 향해, 제자 안드레아는 큰 소리로 영웅을 갖지 못한 불행한 나라여!”라고 한탄했다. 이에 갈릴레이는 영웅을 필요로 하는 불행한 나라여.”라고 제자에게 항변했.(13, 140-43).

겨우 처형을 면한 갈릴레이는 죽을 때까지 종교재판소 포로로서 피렌체 교외의 한 별장에 감금 신세였다. 감시자들 몰래 필생의 역작 두 가지 새로운 과학에 관한 논술(1638, 드라마에서는 디스코르시로 나옴)을 썼다. 이 원고는 개신교 나라로 피신하려던 안드레아가 국외로 반출하는 데 앞장섰다. 그리고 결국 스승을 존경하게 된다.

1820년 종교재판 폐지 2년 뒤에야 지동설(heliocentrism)은 도서 출판이 허용됐고,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가 갈릴레이 판결의 오류를 공식 선언했다. 1992.10.31.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완전히 복권됐다.

다음 시간에는 코카시아의 백묵원을 감상한다. 벌써 기다려진다.

 

2. 합평

42. 국화리/ 43. 김대원/ 44. 이성화/ 45. 오정주/ 46. 유병숙/ 47. 오길순.

 


김숙   24-03-05 23:41
    
모처럼 후기 썼습니다. ㅎㅎ
강의를 듣지 않은 분도 쉽게,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쓰고 싶었지만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후기는 임헌영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교안도 참고했습니다.^^
오길순   24-03-06 15:02
    
모처럼 쓰셨다는 내용, 복습을 아주 잘했습니다. ^^
오선을 그리듯이 잘쓰셨습니다요.
덕분에 복습 잘 했숩니다.
먼 데서 오시어 바쁘셨겠습니다. ^^
     
김숙   24-03-06 17:47
    
어머나, 선생님 답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복습에 도움 되셨다면 다행이구요.
이번 선생님의 글 무주 설천 스키캠프에 관련한 내용 참 잘 읽었어요.
설천의 스키 슬로프들이 머리에 그려지면서 저도 발발 떨며 스키를 배웠던 추억이 생각났습니다.
아주, 오래 전 이야기가 되었어요.^^
     
오정주   24-03-07 23:24
    
꾀꼬리 오길순 선생님 자주 와주시니
  반갑습니다.
  오선을 그리듯이.... 역시 음악으로 통하는 두 분이네요 ㅎ
          
김숙   24-03-07 23:38
    
ㅎㅎㅎ 반장님 다녀가셨네요?
음악으로 통하는 두 분! 기분 좋아요.
고맙습니다.^^
오정주   24-03-07 23:22
    
브레히트의 재미난 작품 두 편을 잘 정리해주셨네요.
김숙 선생님 바쁘신 가운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복습  잘 했습니다.

독일 현대사는 20세기 이후 제국주의 국가들의 정체를 간파하는데 가장 훌륭한 교
재다. 오늘 수업의 첫 마디가 강렬했지요.1935년 나치로부터 국적을 박탈당한 브레히트!
브레히트의 문학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루카치와 전개하다가 중단한 리얼리즘 논
쟁! 점점 심오한 이야기로 전개...
그리고 재미난 작품들, 오늘도 공부 많이 했네요.
끝이 없어요 공부는 ... 담주 화요일이 또 기대됩니당
     
김숙   24-03-07 23:40
    
고맙습니다.
제가 생략한 부분까지 섭렵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1935년 나치로부터 국적을 박탈당한 브레히트!
브레히트의 문학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루카치와 전개하다가 중단한 리얼리즘 논쟁! "
다시 상기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곽미옥   24-03-07 23:45
    
와~ 김숙 선생님 후기 잘 정리해주셨네요..결석한 제가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네요.
    세계 문학계의 대표적인 극작가 브레히트의 재미난 두 작품 교수님 직강 못들어 아쉬웠는데
    김숙 선생님 후기 덕분에 유익한 시간이었어요..수고 많으셨어요.
    정말 공부는 끊임없이 해야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