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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찰부려도 좋은 수필(무역센터반, 3월6일, 수요일)    
글쓴이 : 성혜영    24-03-06 18:21    조회 : 4,391

***봄학기 개강

봄을 시샘하는 미세먼지로 연일 하늘이 뿌옇지요. 그래도 어김없이 봄은 왔고, 봄학기도 맞이했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새출발을 하는 마음은 가볍고 좋습니다.

*** 문학의 분류

폴 발레리(1871-1945;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이며 소설가)
발레리는 '시는 춤이고, 산문은 걷기이다.'라고 했다.

* 박상률 선생님은 그의 방식대로 이렇게 분류하셨다.
1. 동화: 기어가기(앉아서 뭉치기)
2. 소설: 걸어가기
3. 시 : 춤추기(동시는 율동)
4. 영화: 달리기
5.수필: 길 가장자리에서 길가는 이들을 쳐다보기
 (옆길로 새기, 해찰부리기, 한눈팔기 )
지난번에 일본소설 '은수저'를 얘기하며 '옆길로 새기'를 다뤘었다.
비슷한 맥락으로 오늘은 해찰부리기를 파헤쳐 보기로...

*해찰부리다 : 마음에 썩 내키지 않아 쓸데없이 다른 짓을 하다.
'해찰부리다'는 국어대사전에 등재된 순 우리말이다.
*한자로 해찰(解察)은 다른 뜻으로: '깊이 살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다'의 의미.

*어느 수필가는 '어릴때 나는 해찰꾸러기였다.' 라고 했다.
'그는 공부보다 독서에 몰두했으며, 한눈파는 기질이 곧은 길만 달리는 경주마보다 창조적이다'라고 했다. 그의 어릴적 독서가 곧 한눈팔기이며 옆길로 새기이며 어릴적 해찰꾸러기였음을 얘기하고 있다. 자꾸 한눈팔고 싶어지는 마음을 묶어두지 않아도 좋을 듯.

***한국산문3월호로 수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