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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의 매력에 빠지게 하는 전위주의 모험가- 뒤렌 마트 (평론반)    
글쓴이 : 신현순    24-04-17 08:30    조회 : 786

뒤렌마트(1921- 1990) 

20세기 브레히트 이후 최고의 극작가.

브레히트를 수용하고, 시대와 시민을 비판하고, 인도적이며 도덕적인 충동을 사람에게 주고, 또한 괴담과 그로테스크로써 부조리의 세계를 통찰한다. 그는 환상이 풍부한 극을 만들거나 연출함에 있어서 매우 자유로웠고, 가끔 패러디를 써서 극의 핵심을 부각시켜 준다.”

프리츠 마르티니 지음, 황현수 옮김, <독일문학사>, 을유문화사.

보통 사람들이나 학자들이 전혀 접근하지 않은 세계를 파헤쳐 거기에 자신의 상상을 넣었다. 인간성 옹호면에서는 브레히트와 같고 이데올로기적인 면에서는 중도적이다. 현대 연극에 실험의 영역을 초월한 실 예를 제공해 준 작가다.

 

1. 여러 가지 전공한 전위주의적 모험가

  1921. 스위스 베른 주 코놀핑엔에서 목사 아들로 출생,

  1935(14). 베른으로 이사하여 거기서 인문계 고교 졸업.

  1941(20). 취리히와 베른 대학에서 철학. 문학. 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

  각기 성격이 다른 키에르케골과 아리스토파네스, 카프카 등을 즐겨 읽었으며 화가냐 작가냐의 갈림길에서 처음엔 화가를 선택했으나 결국 희곡을 택함.

  1943(22), 드라마와 소설. 방송극 등 다양한 장르 창작, 이듬해부터 작품발표.

  1946(25), 바젤로 이사. 여배우 로티 가이슬러(1983년 사망, 이후 재혼)와 결혼.

  1947(26), 아들 페터 출생.

 

2. 문제작 <로물루스 대제1948(27)

서로마의 최후의 날인 476315일 아침부터 16일 아침까지 하루 동안의 이야기.뒤렌마트를 극작가로서의 완전한 명성을 얻게 한 작품이다. 기정사실이자 분명한 비극적 소재인 로마제국의 멸망과 마지막 황제 로물로스를 희극의 소재로 삼아 페러디하는 등 반전의 묘미가 압권이다. <로물루스 대제>는 로마의 역사를 소재로 하며 인간의 도덕성을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용기있는 인간 로물루스의 역사성과 풍자를 통해 현재 세계 각국의 정치 현실 속에 나타나는 무모한 영웅주의를 고발한다. 국가적 양심이란 무엇인가, 국가의 대표는 어떻게 존재하는가에 대해 추적하고 있다.

(기병대장). 황제 여름 별장 도착.

"불행한 로마여! 이 두 명의 얼빠진 문지기 시종들 때문에 네가 망하는구나!"

(황제) "아무리 무시무시한 소식이라도 잠 잘 자고, 시원하게 목욕하고, 깨끗하게 면도하, 잘 먹은 입에서 흘러나올 때가 역시 한결 듣기 좋게 되는 법이거든. 내일 오게하시오."

(황제) 내가 내 제국을 반역한 것이 아니라 로마가 스스로를 반역한 것이다. 진리를 알면서도 폭력을 택했고, 인도를 알면서도 폭정을 택했다. (...) 우리가 남의 피를 흘리게 했으니 이젠 우리의 피로 이를 갚아야 한다"


3. 희곡 <미시시피씨의 결혼> 1950(29)

스위스 국내 공연 거부. 뮌헨에서 1952. 초연,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 일약 화제작으로 됨. 반 종교적인 요소 삭제 등 4차 수정. 뮌헨에서 초연되어 국제적인 명성을 높였다. 현재는 1957년도 판 사용.

아내를 살해한 검사가 속죄하는 마음으로 남편을 살해한 여성과 재혼하지만 재혼한 아내가 검사를 또다시 살해한다는 내용으로 살인이 주제가 되는 연속 살인극이다. 검찰총장 미시시피는 바람난 아내를 독살하고, 아나스타지아는 바람난 남편을 독살한다. 이 두 살인자 사이에 해괴한 결혼이 이루어지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욕망의 주체인 인간이 제도로서의 결혼을 온전히 지키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보여주듯 법과 제도 속에서의 정의가 얼마나 실현되기 어려운지를 추적해 간다.

(검사) “우리들의 법률은 수천 년 동안 형편없이 타락해 왔소. 도둑질에 특혜를 주고, 여자와 석유로 무역을 하며, 향락만이 유일한 종교가 된 이 사회에서 법률은 겨우 미풍양속이나 지켜주는 유통 가치 없는 지폐일 뿐이오. 법정에서 법률이 통용된다고 믿는 자는 철부지 이상가들 뿐이오.”

"부인은 아름답소. 그리고 죄를 지은 부인을 깊이 동정합니다.“

진지한 주제의식에 특유의 기발한 발상, 극적 반전, 부조리한 세계에 대한 인식, 블랙 유머가 담겨있는 작품이다.

 

 합평: 이영옥/ 국화리/ 하광호/ 문영일/ 이정희

 

 

 

 

 

 


곽미옥   24-04-17 09:56
    
현순 샘~  후기 쓰느라 수고많으셨어요..뒤렌마트 수업 시간 가는줄 모르고 몰입했어요.
    상상력이 풍부한 작가가 펼치는 드라마..<로물루스 대제> 세계 연극사에서 손꼽히는 대작이라지요. 로마제국의
    역사를 공부한 신선한 시간이라 즐거웠어요. 
    선생님들~멋진 봄날 보내셔요.~^^
     
신현순   24-04-18 22:21
    
저도 기발한 발상으로 접근한 뒤렌 마트의 수업이 흥미로웠어요.
"내가 내 제국을 반역한 것이 아니라 로마가 스스로를 반역한 것이다" 
황제를 통해 국가적 양심이 무엇인지 말하는 대목이 인상적이었어요.
4월의 봄이 한 가운데 있네요.
미옥샘 ~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오길순   24-04-17 10:15
    
신작가님, 고맙습니다.
하루를 결석하고나니 흘려보낸 시간이 아쉽습니다.^^
곽미옥 총무님, 벌써 마당을 쓸고 계셨네요.

"우리가 남의 피를 흘리게 했으니 이젠 우리의 피로 이를 갚아야 한다"
이 한마디에 가슴이 서늘해집니다.

연두색 나무의 새순들이 어서 나오라 유혹하는 계절입니다. ^^
신현순   24-04-18 22:46
    
오길순 선생님^^
언제나 댓글로 후기방을 넉넉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결석하신 거 맞나요? 선생님이 말씀하신 문장이 저도 마음에 콕 박혔는데요. ㅎㅎ
댓글 거듭 감사드리며
약동하는 봄 맘껏 누리시길요~^^
오정주   24-04-19 00:06
    
신쌤, 작품 요약을 잘해주셨네요.
그로테스크한 괴담과 인간을 희화화하는 블랙 유머...기독교에 기초를 둔 양심의 작가.

 브레히트를 수용하고 시대와 시민을 비판한 환상이 풍부한 작가인데
  브레히트와 달리 뒤렌마트는 자기 성장이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니... .
그래서 평전 쓰기가 아주 어렵다는데 왜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