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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하늘 (2024년 7월 10일) 무역센터반    
글쓴이 : 이신애    24-07-10 21:52    조회 : 4,227
오늘은 한용운의 ' 알 수 없어요' 란 시가 생각나는 날이었어요.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듯언듯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시를 줄줄이 외우던 소녀는 이제 나이를 먹어 시를 읽는 것도  힘들어 합니다.
그래도 실같은 희망으로 글을 쓰는데 그것도 바람에 날려가버리기
일쑤군요. 그래도 우리는 쓰고 또 씁니다. 

수필반은 인생의 축소판 이라는 쌤의 말씀에 우리 모두 고개를 주억거렸습니다.
글 쓰는 사람들의 버릇을 들여다 봤는데 참으로 괴팍하네요.
 
그 중에 오래 된 스승님인 임헌영 선생님이 하셨다는 말이 마음에 들었어요.
"글을 쓸 때는 빤쓰까지 벗어라"
샤워할 때 벗으라는 말은 아닌 줄 알겠는데... 그렇게 벗으면 부끄러워서 어떻하지요?
" 나는 쓴다. 고로 존재한다."  박 상률 
이 말을 최소한 빤쓰 정도는 입어도 된다는 말일까요?

글 만큼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없다는군요.
그 글을 쓰는데 참으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그래야 글이 써진다 등....
유명한 작가의 버릇들-버릇이라고 고상하게 말하긴 했지만
버르장머리라고 말하고 싶은 기행이 수두룩 했어요. 
나쁜 버릇은 몸에 배기 쉬우니 애초에 싹을 잘라버려야 하는데 댜행히(?) 모두 
돌아가셨더라구요.

칸트: 방안에서 탑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집중한 후에 글을 씀 ( 이건 일리가 있어 보여요)
실러: 썩은 사과의 향기에 영감을 받기 위해 책상 서랍에 사과를 넣어두었데요. (아이고...
       엄마한테 혼나려고)
프로이트:100가지의 담배를 고루 피워보며 생각을 가다듬었데요. ( 저런 폐가 온전했을까?)
앙리.미쇼:환각제로 쓰이는 독버섯을 활용.(그러다 죽으려고?)
장 콕토: 아편 중독자 (이제 이 사람 시 안 읽을래요)
이러니 버릇이라기 보다 버르장머리 라는 말이 어울리는 것 같아요.

오래간만에 손지안 씨도 오고....
한영자 님이 책 출판 턱을 송에서 내셨습니다.
커피는 설영신님이 내셨구요. 담주는 또 누가 밥을 산다고 하는군요.
잘 먹고, 잘 마시고 정말로 즐거운 하루였어요.
하늘까지 파랗게 개였더라구요.
즐거운 추억이 많아야 잘 산거랍니다. 
오늘 우리는 잘 살았어요.

잘 놀았으니 담 주에 모두 글 써오세요. 








주기영   24-07-11 12:29
    
이신애 선생님
맛난 후기 감사합니다.

아침에 수업에 오다가 셀폰을 잊은 사실에 화들짝 놀라
다시 되돌아 왔지요. 그래도 수업엔 2등이었습니다. ㅋㅋㅋ.
(버르장머리는 모르겠고, 전 정신머리가 없었던 듯.
참으로 걱정입니다. 집에선 요즘 전신마취 후유증이라하면 대부분 용서해주는 추세이긴 한데...)

좋은 책 내고, 배까지 채워준 한영자선생님 감사하고요,
설영신 선생님의 마음의 지갑에도 꾸벅~~

문우님들 모두 비가 와도 해가 나도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노란바다 출~렁
오길순   24-07-11 16:55
    
주기영님의 노란바다 출렁에 제 배도 출렁합니다.~~

바다가 그리운 무더위의 날, 수요반 소식에 저도 든든합니다.
한영자 선생님, 수필집 상재 다시 축하드립니다.
 

나는 쓴다,고로 존재한다~~
한 줄 되새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