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반 풍경
수업이 있는 날이라 상쾌한 맘으로 서둘러 강의실 문을 열었어요. 제가 일찍 나셨기에 강의실엔 아무도 출석한 분이 없는 줄 알았어요. 어여쁜 총무님이 1등으로 오셔서 저를 반기고 있었죠. 교수님도 새벽부터 서둘러 자리하고 계셨고요.
수필 작품도 쏟아져 나오고 수업 시간에도 열강하시는 교수님과 호흡이 일치하니 더운 여름 피서지가 바로 여깁니다.
♣창작 합평
*류금옥 님 : 취향 소나무
*박소현 님: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박경임 님 : 더 이상은 못살아
*김학서 님 : ‘어쨌다고’
*이효임 님 : 나 만의 정원
*김보애 님 : 나의 한올님
*박병률 님 : 콜라텍인교?
*서미숙 님 : 나는 자연에 졌다
*강수화 님 : 해 그림자 달 그림자
*‘고릿한’은 표준어가 아니므로 대화체에서는 가능하나 묘사에서는 고리하다로 표기해주세요.
*‘더 이상은 못 살아’ ‘콜라텍인교?’는 읽고 싶은 동기를 유발한다고 말씀하셨어요.
*내 권고는 제껴두고 → 내 말은 귀뜸으로 안 듣더니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 그런데
*우리말에는 접속사를 안 써도 뜻이 잘 통합니다.
*첫 작품을 내신 이효임 선생님 축하합니다.
*의견만 쏟으면 관념에 흐르기 쉽습니다. 구성면에도 순발력을 가미해야 독자들에게 동기 부여가 강하게 일어납니다.
*시적 표현이 많은 글이 좋은 글입니다.
♣산문적 표현과 시적 표현
*내가 길 위에 넘어졌다. 그녀를 잡기 위해. 나는 고목 나무를 빙빙 돌았다 →설명적
(산문적 표현)
*길바닥이 내 눈 앞에서 발딱 일어섰다. 나무가 그녀와 나 사이에서 어지럽게 빙빙 돌았다.→주 객관의 전도. 뒤집기 (시적 표현)
♣사고와 사건
*개가 사람을 물었다. →그래서?(뉴스거리가 아님→일상적 상식적 사건, 극적이지 못함.(단순사고)
*사람이 개를 물었다. →왜 물었지?(뉴스거리 →비일상적 (극적 사건)
*열차 탈선 → 사람 많이 다침 → 사고 (뉴스거리)
*열차에 폭발물 설치했다는 전화 →사람 안 다침(협박 전화였을 뿐) →사건(왜?라고 물을 수 있음)
♣스토리와 플롯은 비슷하지만 다르다
*스토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래서? 그래가지고 어떻게 됐어?→이야기의 외면적 변화
*플롯 : 시간의 원인을 따지며 왜? (왜 그렇게 했지?)→ 외면적 이야기를 낳게 하는 이야기의 내면적 원인
*플롯 중심의 글은 사건의 결말에 중점을 두고 캐릭터 위주의 글은 주인공의 운명에 더 천작
*스티븐킹 왈 나는 플롯보다 직관에 많이 의존하는 편이다.
*스토리는 자랑스럽고 믿음직한 반면 플롯은 교활한 것이므로 가둬 놓아야 마땅(일반적이지 않음; 스티븐 킹의 방식이므로 무작정 따라하지는 말 것.
*오늘도 작품은 쏟아져 나왔어요. 더위에도 수필 열정은 활활 탑니다. 얼른 새로 가져온 수필 열어 봐야겠어요. 독서 토론도 붐이 일어 천호반 분위기는 장마도 더위도 거뜬히 이겨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