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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fe is but a walking shadow & more (평론반)    
글쓴이 : 박진희    24-07-11 22:10    조회 : 4,627
칠월에 접어들어 지난 주에 이어 프로이트의 후예들에 관한 정신분석학의 중요한 전위주의 부분을 섭렵하는 강의와 합평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1부 인문학 강의
1. 심리주의 비평 계보: 아리스토텔레스 - <장엄론>의 롱기누스 - 고전주의 - 로맨티시즘 - 사실주의 - 프로이트가 전환기 - 융과 아들러를 잇는 정신분석 1세대
   1) 어네스트 존스 Alfred Earnest Jones (1879-1958): <햄릿과 오이디푸스>에서 오필리어에 대한 사랑은 어머니의 질투심 유발하기 위함
   2) 보나파르트 Marie Bonaparte (1882-1962): <포우에 관한 연구>에서 포우를 시체 음란증 환자로 봄
   3) 보두앵 Charles Baudouin (1893-1963): 예술인은 나르시시즘으로 자기 과시, 작품은 꿈꾸게 하며 꿈처럼 압축과 이동의 법칙을 따름. 밀턴의 <실락원>은 자신이 읽어버린 시력과 같다고 말함
   4) 리드 Herbert Read (1893-1968): <워드워드론>에서 전기적 사실에서 심리적 동향 중시
   5) 모롱 Charles Mauron (1899-1966): <말라르메의 시>에서 일찍 죽은 어머니와 누이에 대한 강박관념이 아닌 그런 정서가 그의 작품을 고정시켰으므로 심리비평은 시대와 사회가 무관하다고 주장

2. 사회학과의 연계
   1) 에릭 프롬 Erich Fromm (1900-1980): 프로이트 이론을 사회화. <자유로부터의 도피>, <사랑의 기술>등에서 정신분석을 적용. 현대 산업사회는 비생산적 인간 유형이 늘면서 사회불안과 소외의식이 만연되어 삶(to be) 그 자체보다 소유(to have)를 열망한다고 비판. 수용, 착취, 축척과 시장 지향성은 소유의 형태, 마지막 생산 지향성을 존재의 형태로 분석. 
     # 수용 지향성 (The receptive orientation): 수용적 농촌사회 수동적 공생관계 마조키즘적 권위주의
     # 착취 지향성 (The exploitative orientation): 귀족사회의 적극적 공생, 사디즘적 권위주의 
     # 축척 지향성 (The hoarding orientation): 부르조아 사회 푸리탄적 위축 파괴적 방법
     # 시장 지향성 (The marketing orientation): 현대사회 유아적 위축 자동적인 일체화
     # 생산 지향성 (The productive orientation): 인간적 교류, 사랑과 이성 자유, 책임 인정된 사회 --> 사랑이 중요한 요인으로 도취적 합일의 성취로 기술처럼 연마가 필요. 가족관계에서 공생적이거나 위축이 아닌 사랑과 이성의 바탕에서 자랄 것을 권고
   2) 에릭슨 Erik Erikson (1902-1994) 자아 정체감(ego identity) 정립에 주력. 문화적, 역사적 요인과 성격구조를 결부
   3) 레서 Simon Lesser (1909-1979): 쾌락을 최대한 증진시키고 죄의식과 불안은 최소화시키는 방향으로 표현
   4) 홀란드 Norman Holland (1927-2017): 문학 텍스트는 위장 역할을 하는 coded system으로 은폐의 양식(mode of concealment). 작가와 독자는 공모현장에서 만나는 것. 작가가 표현한 글에서 보고 듣고 싶은 내밀한 걸 찾아 읽는 것. Core-fantasy. 셰익스피어의 <맥베드>의 5막5장에 있는 "내일 내일, 또 내일" 해석의 넌센스
"She should have died hereafter. /There would have been a time for such a word. /Tomorrow, and tomorrow, and tomorrow./Creeps in this petty pace from day to day /To the last syllable of recorded time. /And all our yesterday have lighted fools /The way to dusty death. Out, out, brief candle! /Life's but a walking shadow, a poor player /That struts and frets his hour upon the stage/And then is heard no more. It is a tale /Told by an idiot. full of sound and fury. /Signifying nothing."

   5) 피들러 Leslie Aaron Fiedler (1917-2003): 궁극적으로 무서운 것은 우리 자신 정신의 내밀한 축면
   6) 모델 Albert Mordelle (1885-1965): 심리주의 비평은 가치관이 없는 게 문제. 연구방법은 창작방법론의 한 유파로 활용하여 문화 인류학과 민족학적 보조

제2부 합평
문영일/ 국화리/ 이명환 (존칭생략)

다음 주에 만나 싱그러움이 가득한 여름을 장식하기로 해요! 


오정주   24-07-11 23:37
    
삶이란 단지 걸어다니는 그림자! 가련한 배우 같은 것!
무대 위에서 자기가 맡은 시간 동안 뽐내고 법석대고 걷다가 사라지는 ...

오늘 강의는 더 심오해서 어려웠지만 이 한 문장 건져봅니다.
진희쌤이 제목을 넘 멋진걸 골라주셨기에 말이죠.
워싱턴에서 후기 써주셔서 늘 감사해용

세밀한 후기에  이런 걸 공부하다니 하고 으쓱해봅니다.

오랜만에 만난 에리히 프롬 공부도 참 좋았습니다.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은 충동,
프로이트의 후예들! 처음 듣는 이름들 많았어요.
공부는 끝이 없네요. ^^
     
박진희   24-07-14 19:55
    
반장님의 센스 날리는 댓글 정말 좋아요. 대학교 1학년 시절 에릭 프롬 책을 갖고 다니던 남학생에게 큰 매력을 느꼈는데 임교수님의 폭넓고 날카로운 지적이 가득한 강의내용에 완전 매료되네요^^
오길순   24-07-12 08:35
    
오반장님, 벌써 왔다 가셨군요~^^

저도 좀 어려워서 다시 복습을 해 봅니다.
이름들도 생소해서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그 중에도 '삶은 단지 걸어다니는 그림자'라는 
그 구절만으로도 가슴이 든든해졌답니다. 

모두 여름 잘 지내셔요~~
     
박진희   24-07-14 19:59
    
부지런하시고 사려깊은 선생님의 답글, 늘 고맙습니다!
<맥베드>의 5막 5장을 평론반 시간에 공부하리라곤 상상못했어요^^
오선생님, 항상 건강하시고 멋진 여름 보내세요!
곽미옥   24-07-15 10:23
    
진희 샘 후기 쓰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저도 지각생이네요. 요즘 경황이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 뭐든 지각이네요
에리히 프롬은 연애 소설만 쓰는 줄 알았네요.  <사랑의 기술>이 전혀 연애 이야기 없다는 말씀에 이해가 되었어요.
한때는 이 철학서가 대유행이었지요. 아마 책꽂이에 누구나 있음직한... 낡아도 버리지 않고 ...모든 인간은 고독하다는 구절이 어렴풋이 기억이 나네요.
전위주의 문학의 계보를 잇는 프로이드의 후예들을 경청하며  교수님 강의에서 심오한 울림을 받았어요.
무더운 여름 모두 건강유의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