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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목민적 지식인, 발터 벤야민(평론반)    
글쓴이 : 오정주    24-07-24 17:00    조회 : 3,661

<1> 포스트모더니즘적 시각

전위주의 공부 마지막 시간, 지난 주보다 조금 더 골치 아픈 내용임을 강조 하시며 포스트모더니즘적 시각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발터 벤야민과, 아도르노의 생애와 사상,포스트모더니즘의 서막에 대한 심오한 이야기를 지면 관계상 벤야민에 대한 글만 짧게 올립니다.

 

모더니즘 이론의 승화 발터 벤야민

베를린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서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평생을 비주류 지식인으로 가난에 시달리며 살았다.

문학, 정치, 영화, 미술, 철학 어느 하나에 고착하지 않고 그것들을 종횡으로 누비면서 중심을 현대성의 의미를 건져내지만 단 한 줄도 이해할 수 없다는 평가와 함께 교수직을 거절당한 이후로 유목민적 지식인으로 어떤 소속도 없이 떠돌다 죽었다. 1940년 나치의 점령지가 된 파리에서 원고 뭉치로 가득 찬 트렁크를 들고 피레네 산맥을 거쳐 국경을 넘으려고 했다. 망명의 최종목적지는 미국이었으나 국경 통과가 실패로 돌아가자 그는 모르핀으로 음독을 시도했다.

*1960년대부터 벤야민 르네상스‘ ; 유태주의 + 마르크시즘 + 모더니즘 = 마르스크스 인용하는 비 마르크스주의자.

시대 풍속사부터 언어철학, 번역 이론, 미메시스론, 독특한 산문양식, 모더니즘적 미학관, 문명사 전반에 걸친 통찰로 데리다(Jacques Derrida, 1930-2004) 등 후기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 해체론, 매체이론 등 현대문명사 전체를 조망.

 *벤야민을 중요하게 만든 것은 죽어있는 카프카를 살려냈기 때문이다.

<프란츠 카프카> ; 비교적(秘敎的), 신비주의적인 요소. 카프카의 작품을 풍요롭게

읽고 구절마다 자신의 사유를 담은 해석.

<좌절한 자의 순수성과 아름다움>:막스 브로트(Max Brod, 1884-1968)의 카프카 해석을 뒤집은 사람은 게르솜 솔렘!

 <프루스트의 이미지>:프루스트는 신비주의자의 침잠과 산문작가의 기량 및 풍자가의 열광, 그리고 학자의 폭넓은 지식과 편집광의 일방적 자의식이 한데 어울려 하나의 자전적 작품.”이라고 말함. 이는 철학· 미술· 음악, 심리학 등이 어우러져 하나의 언어로 말하고 서로 통하고 있는 자아의 내면 탐구를 통해 예술로 구원받고자 하는 것. 프루스트의 이미지는 시간과 삶 사이에 걷잡을 수 없이 커가고 있는 간극이 획득할 수 있었던 최대의 인상적인 표현.

 <얘기꾼과 소설가>

최초의 진정한 얘기꾼은 현재도 앞으로도 동화의 얘기꾼일 것이다. 어려움은 신화가 만들어낼 것이고, 동화는 산화가 우리들 가슴에 가져다준 악몽을 떨쳐버리기 위해 마련한 가장 오래된 조치방안이다.”-동화적 기법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 예술작품은 원칙적으로 복제 가능(도제, 예술의 대가, 3자의 돈벌이). 완벽한 복제라도 한 가지 요소가 빠져 있다. 즉 시간과 공간에서 예술작품이 갖는 유일무이한 현존성, 즉 일회적 현존성. 시간적 공간적 현존성은 원작(Original)의 진품성. 현존성을 분위기 Aura라는 개념.

 

아우라의 붕괴를 <산딸기 오믈렛>으로 풀이.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제가 만든 오믈렛은 폐하의 입에 맞지 않을 것입니다.

전쟁의 위험, 쫓기는 자의 주의력, 부엌의 따뜻한 온기, 뛰어나오면서 반겨주는 온정, 어찌 될지도 모르는 현재의 시간과 어두운 미래, 이 모든 분위기를 저로서는 도저히 마련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 ...”

 아우라는 아무리 아우성을 쳐도 그대로 재현할 수 없는 당사자의 독특한 개성이자 스타일, 당시의 상황에 관여된 사람과 시대가 바뀌고 상황이 바뀌면 지금 상황에서는 그대로 재현해 낼 수 없는 불가능한 추억이라는 뜻!

 

<2> 합평

문영일/이영옥/정아/김숙/김대원

 

 

 

 


곽미옥   24-07-24 20:33
    
반장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죽어 있는 카프카를 살려낸  벤야민의 탁월함이 전위주의 문학의 마지막을 장식했네요.
    유목민적 지식인의 삶이 모더니즘 이론으로 승화가 되며 그 유명한 "아우라" 개념을 탄생시킨거네요..
    후기  덕분에 공부 다시 했어요. 선생님들~긴 여름 건강하셔요.~^^
     
오정주   24-07-24 22:09
    
총무님 발 빠르게 오셨군요.
요즘  어머니 돌보시느라 많이 힘드시지요?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셔요. 빠른 쾌유를 기도합니다.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며 시간적 공간적 현존성의 아우라를 생각해봅니다.
 복제할 수 없는  우리들만의 시공간의 아우라를요. 그것도 산딸기 오믈렛과 같다면 말이 될까요?ㅎ
오길순   24-07-25 08:56
    
미국으로 망명하려 피레네를 지나 국경을 넘으려다가 실패했다는 벤야민
참 불행한 일생이었나 봅니다.
글에 아우라를 가져라, 라는 교수님 말씀 새겨들었습니다.
추억은 재현할 수 없는 불가능한 것이라
작가는 그 불가능에서 가능을 찾으려  일생을 보내는 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오반장님, 긴장성 있는 글 잘 읽었어요.
곽총무님, 어느새 오셨군요~^^

장마 속에서도 모두 모두 안전하시고 날마다 행복하시기를~~
     
오정주   24-07-28 16:12
    
오선생님 !어김없이 와주셔서 감사해용

무더운 날씨가 계속 되네요.
몸 조심하시고 담주 수업에서 웃으며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