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은 우리가 지킨다(천호반)
루신 문학 기행, 초대 작가로 박상률 교수님은 출타 중!
여느 때처럼 교실에 들어서니 김보애 샘이 준비한 고르켓과 반장님이 준비한 과자, 방울토마토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책상에 빙 둘러앉아서 교수님이 두고 간 읽기 자료를 펼치고 열공모드로 진입했다. 반장님이 먼저 생텍쥐베리Saint·Exupcry.1900~1994의⟪어린왕자⟫를 낭독했다. 그 후 돌아가면서 자료를 읽었다. 두 번째로 황지우 시인의 시「너를 기다리는 동안」 으로 이어졌다.
네가 읽는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내 가슴에 콩닥거린다/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이어서 한인연 작사· 이홍렬 작곡,〈섬집 아기〉는 합창으로 또 이어졌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 배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그 외에도 피천득, 〈기다림〉. 기형도, 〈엄마 걱정〉 으로 이어졌다. 특히 기형도 시인의 엄마 걱정은, 한국적인 느낌으로 노래를 부르는 장사익 가수의 애절한 음성을 휴대폰으로 들었다.
열무 삼십 단을 이고/시장에 간 우리 엄마/안 오시네, 해는 시든지 오래/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아무리 천천히/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