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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에는 사람이 산다 | 이우중    
글쓴이 : 사이버문학부    15-12-31 20:27    조회 : 4,181


저자 소개


1956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법무대학원을 수료했다.

33년간 KT에서 근무했으며, 2010년 장편《신은 한국을 선택했다》를 출간, 소설가로 데뷔했다. 2014년7월 출간 장편소설《개미선장》은 베스트셀러 상위 행진중이다.

2014년10월 한국산문에서 수필가로 등단하였고 한국문인협회 및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작가의 말


한겨울 매서운 칼바람이 산허리를 돌아서 내려왔다.

바람은 산중턱에 걸터앉아 있는 산골 초등학교 졸업식장으로 향했다.

하늘에는 언제라도 눈을 뿌릴 기세로 잔뜩 찌푸린 얼굴이다. 학교 운동장 건너 돌담 너머에는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와 넘실대는 파도가 보였다가 사라졌다.

졸업식이 끝나자 하늘은 구름을 걷고 눈물바다가 된 넓은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학교 문을 나서는 것은 긴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학교는 정거장 이었으며 열차는 기적을 울리며 다가왔다.

봄이 오고 여름이 왔다.

그리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다시 왔다.

해가 여러번 바뀌고 나는 정거장 여러 곳을 들렀다.

그 정거장에서 여행에 필요한 물품을 채웠다. 그러나 정거장에서 지혜는 채울 수 없었다.

지혜는 체험이나 경험을 하지 않고는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 이다.


글쓰기는 특별한 재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글을 쓰는 사람이 노숙자건 기술자건 농사꾼이건 어부건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오히려 그런 다양한 일과 경험을 가지면 더 좋은 글감이 된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글, 재미있지만 눈물 나는 드라마틱한 글을 선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펴내면서 내가 겪은 삶 중에서 극적인 에피소드가 있는 글들을 골랐다.

가볍게 읽혀지기를 바라서였다.

거기에 조그만 감동 까지 준다면 나에게는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