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발간사 적당히 딱, 좋은 날- 권담희
1시 6분, 조용한 폭풍
임수임- B급 타짜 / 여물 앞에서 웃는 소처럼
조양여- 아무튼 수험생 / 그들이 사랑하는 법
조진아- 복도에서 / 어느 날 떡!
채선후- 바람 소리 씻김 소리 / 세한기(歲寒期)
현동선- 85mm 여친 렌즈 / 바람과 함께 날아오다
김은미- 냉면 국물 더 주시오 / 엄마의 원피스
2시 22분, 풀쳐생각
김지현- 쑥떡 신성한 / 은행나무
김숙- 오늘이 며칠이죠? / 고목에 꽃 피던 날
김단영- 배추 화분 / 약사동 비둘기
문영일- 상상하는 힘 / 법이? … 별꼴이야
정양자- 망양득우(亡羊得牛) / 눈물빵
김주선- 노트- No. 3 / 싸가지 신랑
3시 58분, 택배 왔어요
이성화- 발해를 꿈꾸며 / 결혼기념일과 젯밥
문제원- 무말랭이를 말리면서 / 헐~ 아재요!
이민옥- 아재 / 척
박경임- 인생 내비게이션 / 일하기 싫다고?
권담희- 웬일일까 당당당당 / 밥도둑과 엄마 찬’s
6시, 골목길을 나서며
김종범- 끊어진 연실 / 노란 봉고차
김순례- 검은 모래의 뿌리 / 슬기로운 격리 생활
정양이- 연꽃섬 / 황혼에 들면
신윤옥- 빨래를 널다 / 오일장
윤종원- 뱅뱅과 뺑뺑이 / 대형 면허
추천사
더 찬찬히 더 멀리 더 넓게 세상 보기- 임헌영
모든 인문·사회·자연과학적 지성의 열매는 관찰의 산물이다. 뉴턴의 떨어진 사과로부터 만유인력의 법칙이 나왔다는 데서부터 그 예는 바닥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그런데 그 관찰이란 관심에서 비롯됨을 강조하는 예는 그리 많지 않다. 창작 방법론에서는 흔히들 관찰력을 기르라고만 강조하지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일러 주진 않는다. 관찰력은 바로 그 대상에 대한 관심이다. 관심이 없이 그냥 한 대상을 바라보는 것은 멍한 보기에 그친다. 사랑하는 절절한 심정이 일어나야 그 대상의 속내까지를 간파하려고 천착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모든 대상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 사람은 문학을 포기해야 된다는 게 내 주장이다.
험악한 세상 속에서 다행히 올바른 사랑법을 터득한 회원들만이 모여 만든 글 모임이 수수밭길이다. 그들의 세상 관찰법으로 이뤄진 동인지가 어언 6집을 맞는다.
문학평론가 임헌영 -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