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조그만 것에서도 아름다움을 찾고, 작은 인연도 선연으로 소중히 여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오길순의 신작 수필집 『내 마음의 외양간』이 출간되었다.
세상과 인생살이가 모두 인연에서 비롯된다고 믿는 수필가 오길순은 선연(善緣)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이번 수필집 『내 마음의 외양간』은 그간의 선연의 산물이다. 작가에게는 글감이 넘친다. 마음속의 영원한 수미산인 아버지에 대한 기억, 학교 졸업 후 30년간 계속되었던 열정적인 교직 생활, 시부모님에 대한 따뜻한 기억, 바쁜 교직 생활로 정작 작가의 아이들은 마음껏 돌보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으로 몇 배의 사랑을 쏟는 손주, 그지없이 자연을 사랑하는 작가의 꽃, 나무, 새 등에 관한 단상들.....
일상은 어쩌면 눈물이다. 행복한 아침보다 슬픔의 저녁이 더 많은 우리네 나날, 버겁기만 한 끈들을 모두 놓아 버리고 싶을 때도 있는 우리들의 삶. 누군가는 그 버거움 속에서 허우적거리기만 할 뿐이지만 수필가 오길순은 그마저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인생을 긍정한다.
추천글
문효치 (시인,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사람은 겪어봐야 그 사람됨을 알게 되고 긴 세월이 지나봐야 그 사람의 참마음을 알게 된다. 오길순의 작품을 읽으며 글과 사람이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게를 지고 가는 아버지의 얼굴에서 연꽃의 미소를 찾아내고 그 낡은 지게가 마음의 화엄경이라 말하며, 또 시어머니의 유물인 오동나무 반닫이를 대하는 지순한 마음에서 평소 알고 있던 작가의 차분하고 온유한 성품을 엿보았기 때문이다. 그 어느 예술가의 손으로도 빚을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성품이다. 그러나 언어를 다루는 예술가, 즉 작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오길순은 오롯이 해낸 것이다. 그리운 마음의 외양간을 탯줄처럼 감고 있는 작품들이 따뜻하다. 사람이 불혹을 지나 지명지년(知命之年)에 이르고 환갑이 지나면 한숨도 아껴 쉬어야 한다는 깨우침이 있는 글들이 간절한 때에 오길순의 수필집이 그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
박상률 (시인, 청소년문학가)
오길순 선생의 수필에는 사람과 이야기가 있다. 그녀는 사람들이 만드는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잘 수습하여 수필로 쓴다. 사람, 혹은 이야기가 궁금한 이들은 그래서 그의 글을 탐낸다. 하지만 그녀가 갈무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흉내 내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백시종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오길순 작가의 『내 마음의 외양간』을 읽으면, 마치 대나무 숲속에 누워 있는 느낌을 받는다. 무엇보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탐구해 들어가는 과정 역시 대나무를 흔들다 온 바람처럼 싱그럽기 그지없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문학평론가)
오길순의 작품이 유독 빛나 보이는 것은 내성과 성찰, 그리고 탄탄한 구조와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연결 고리의 구성력 때문이다. 그 기저에 평화와 초연이 함께함으로써, 더 숙성된 기쁨을 나눌 수 있었으리라.
신연희 (서울특별시 강남구청장)
오길순 작가는 구구절절 표절의 유혹을 느끼는 출중한 글솜씨와 품격 높은 소재, 끝을 짐작할 수 없는 해박한 지식과 상상력, 작품 하나하나마다 인생의 삶의 질과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선사하는 당대 최고 반열의 문인이요, 지성인이다. 오길순 작가님, 항상 건강하신 가운데 계속 용맹정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