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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아방은 뱃놈 아니가 | 한금희    
글쓴이 : 사이버문학부    19-12-22 00:43    조회 : 4,969


 

  

책소개

 

친한 친구와 수다를 떨 듯 들려주는 한금희 수필가의 재미있는 가족 이야기

 

2010년 수필전문 월간지 『한국산문』을 통해 등단했으며 그해 한국산문 신인상을 수상했던 한금희 수필가가 데뷔 9년 만에 첫 수필집 『너의 아방은 뱃놈 아니가』를 출간했다.

한금희 수필가의 이력은 독특하다. 제주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춘천의 성심여자대학 화학과를 나왔다. 결혼 후 미국 뉴욕 트로이의 RPI(Rensselaer polytechnic Institute)에서 컴퓨터과학 석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모교인 성심여대 수학과 교수, 전산소장을 역임했다. 홍익대학교에서 전자계산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가톨릭대에서 컴퓨터공학부 교수와 컴퓨터센터 소장을 지냈다. 전자계산학을 전공한 한금희 수필가는 사실 『요즈음 컴퓨터는 이렇게』, 『컴퓨터 이론 및 실습』, 『컴퓨터 과학 개론』 등 컴퓨터와 관련된 책의 유명 저자이기도 했다.

한금희 작가의 글쓰기는 완전 ‘구어체’이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나만 좋아하고 나한테만 들려준다는 식으로 아주 가까이에서 친한 친구처럼 다가와 이야기를 전해준다. 가족을 이야기하되 무엇을 앞에 놓고 뒤에 놓을지를 망설이지 않는다. 또 무엇을 넣고 빼야 할지도 주저하지 않는다. 일단 외할머니를 이야기하기로 했으면 자신이 아는 외할머니의 모든 것을 털어놓아야 직성이 풀린다. 말이 생각을 앞서 달리는 것이다.

『너의 아방은 뱃놈 아니가』는 한금희 작가가 들려주는 가족 이야기이다. 제1장 「조상」, 제2장 「부모」에서는 지금도 가장 존경하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알려준 할머니와 여러 번 사업에 실패한 큰손 어머니의 이야기가 가슴을 아리게 한다. 제3장 「형제」, 제4장 「자손」에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형제들과 사촌, 그리고 그들의 자식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12살 아래 띠동갑 여동생과 제록스 부사장인 사촌 시동생과의 에피소드는 살그머니 웃음을 짓게 만든다. 제5장 「인생공부」, 제6장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는 결혼하자마자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했던 아르바이트 등 생활 이야기와 무지개, 만화 그려진 옷과 청바지, 호랑이 담요, 수국 등 작가가 아끼고 좋아하는 것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런 한금희 작가의 수필은, 오랜만에 친한 친구와 커피집에 앉아 격의 없이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정겹기 그지없다. 독자들은 그의 구어체 수다에 홀딱 빠질지 모른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자아(自我)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며 새삼스럽게 떠올린 질문입니다. 한금희 선생의 글은 그가 살아온 세상과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과 자신의 인생에 대한 기억을, 그 기억에 묻어 있는 감정을 세세하게 보여줍니다. 그가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고, ‘자아’란 한 사람이 어느 시점에서 재조합한 기억과 감정의 복합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하며 “문득, 나도 한금희 선생처럼 내밀한 개인적 기억과 감정을 새겨보는 수필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내 ‘자아’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진 것이지요. 이런 욕망을 품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 한금희 수필가의 첫 수필집 출간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