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83년 미국으로 이민 가 뿌리 내리며 살기까지 힘든 여정을 담은 수필집이다. 황해도에서 태어나 1.4후퇴 때 우리나라로 내려와 홀어머니 밑에서 성실하게 자라 숙명여고와 서울교육대학을 졸업한 작가는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이주, 한의과대학을 설립했다. 40년 가까이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아직도 한국을 잊지 못하고 한국의 작가들과 교류하고 있다. 〈〈사랑을 말하고 싶은 날〉〉은 그녀가 살아온 고군분투의 기록이자 이웃과 자식들과 친구들에 대한 사랑의 기록이다.
무대에 막을 내릴 시간이다. 첫 작품을 끝내고 커튼콜 인사를 할 시간이 왔다. 내 모습 그대로를 보여도 부끄럼이 없어진 나이가 돼서야 한 줄의 목걸이로 만들었다. 삶의 뿌리를 두 번씩 옮겨 심으며 자란 나무의 열매들이다. 빛깔이 좋고 맛이 들어 영근 것도 있지만 벌레 먹고 부실한 것도 끼어있다. 그 티들은 인생의 무늬로 보련다. 티끌 같은 인생이었지만, 아직 내 앞에 생이 있어 고맙다.
-작가의 말
작가 국화리의 국화는 그 생애에 따라 황국(소녀시대)에서 빨간 국화(젊은 시대)를 거쳐 만년에는 파란(雪青, snow blue)색, 특히 수레국화 중 가장 수려한 들국화가 아닐까 하는 것이 내 입장이다.
-작품 해설 임헌영(문학평론가)
목차
1부-내 이름은 국화
내 이름은 국화
하얀 집
목련꽃 접시
노란 숲에 서서
벚꽃이 눈송이처럼 쏟아지던 날
노마드에게도 고향은 있다
벌새들
국화 씨 춤바람
하프타임 쇼
친환경 표창장
2부-사랑을 말하고 싶은 날
「사철가」가락을 타고
핑퐁 데이트
아름다운 늦바람
바람이 분다
화산재 내린 후에
사랑을 말하고 싶은 날
기다리는 인연
소녀 교향곡
그대는 무슨 꽃이고 싶은가
밤하늘의 내 사랑들
3부-갈리아의 수탉이 되라
갈리아의 수탉이 되라-『문학의 길 역사의 광장』을 읽고
저승사자가 내친 혁명가, 고리끼
나는 왜 쓰는가
도산 안창호
스승 고원 시인을 기리며
황금빛 노을이 된 철학자
올드 타임어Old-timer들의 만찬
불량품 작가
낙엽처럼 사는 여인
반쪽 뇌가 사라져간다
싸부
4부엑소더스
모니카, 그 정도로 킬러가 될 수 없어!
가짜와 진짜
여름 끝머리에 달린 서릿발
박수 받는 은퇴
간판에 푸른 용을 입히다
미완의 자서전
빨래터
한민족의 봄날
풀리지 않는 숙제
엑소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