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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공감 - 매그넘 인 파리    
글쓴이 : 노정애    24-06-16 13:18    조회 : 1,372

<전시공감>                매그넘 인 파리

 

                                                                                                        노정애

 

 ‘매그넘 인 파리(MAGNUM IN PARIS)’전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전시중이다. 독서모임의 글벗들과 10월 마지막 주에 그곳을 찾았다. 입구에서 받은 입장권과 안내지가 프랑스 국기(파란색, 흰색, 빨간색)를 모티브로 만들어져서 전시 기획자들의 디자인 감각이 돋보였다. 이번 전시는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s)의 대표작가 40명이 파리의 근 현대사를 사진에 담았다. 그들의 작품 264점과, 8개의 영상으로 구성된 122점의 사진이 전시된다.

 국제 자유 보도사진 작가 그룹인 매그넘 포토스는 로버트 카파(Robert Capa), 데이비드 시무어(David Seymour),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 Bresson)19474월 뉴욕에서 설립한 사직작가 그룹이다. 매그넘은 크다란 뜻을 가진 리틴어로 창립시 세상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그 뒤 많은 사진작가들이 그들과 뜻을 함께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그 명성이 건재하다. 2014년 프랑스 파리 시청인 오텔 드 빌에서 처음 개최된 이 전시는 세계 순회중인데 이번에 한국전이 열린 것이다. 이 전시를 기획한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김대성 대표는 프랑스에 온 듯 파리를 산책하듯 즐겨보길이라고 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은은한 향기와 조용한 샹송이 흘러나온다. 전시를 위해 사진과 예술사, 패션분야의 전문가, 시인, 조향사, 시각 디자이너, 음악가. 공예가들이 함께 참여했다더니 시작부터 매력적이다. 12개의 섹션으로 나뉜 전시 구성은 파리의 근 현대사를 시대별로 묶어서 보여준다. 순백의 긴 복도 양쪽 벽면에 40명의 참여 작가의 모습이 흑백사진으로 걸려있다. ‘매그넘 인 패그넘이 전시의 첫 번째 공간이다. 작가들의 표정도, 구도도 다양한데 인상적이다. 40명의 간단한 프로필은 A3정도 크기의 용지에 양면으로 빼곡히 넣어 관람객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팔래트 위에 쌓아두었다.

 2차 세계대전 전후의 파리의 모습이 담긴 파리, 전쟁과 가난으로 물들다(1932-1944)’ 전시공간으로 들어섰다. 매그넘 포토스이 창립자 로버트 카파와 데이비드 시무어등 그 시절 활동했던 사진들을 볼 수 있다. 로버트 카파의 레지스탕스를 본다. 총을 든 사람들이 군용차 뒤에서 앉아서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데 당장이라도 총알이 날아오면 바로 응대할 긴장된 상태다. 그 시절 카메라는 줌 기능이 없었다. 작가는 총격전 한 가운데서 이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로버트 카파는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충분히 가까이에서 찍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힘든 노동자의 모습이나 고독한 사람들의 모습이 많은 재건의 시대(1945-1959)’에 있는 사진 중 에펠탑의 페이트공은 보기만 해도 아찔해 보였다. 마크 리부가 30살에 찍었다고 한다.  사진을 찍기 위해 작가도 에펠탑에 올랐는데 이 한 컷으로 명성을 얻었단다. 모든 사진이 힘든 순간만을 담은 것은 아니다. 데이비드 시무어의 프랑스혁명 기념일을 맞아 춤을 추는 사람들은 거리에서 멋지게 춤속으로 빠져든 군중들의 모습인데 표정이 행복해 보였다.  

 ‘낭만과 혁명의 사이에서(1960-1969)’는 혁명의 역사와 과거의 단절을 꾀한 열기로 가득한 파리의 모습이 담겨있다. 브뤼노 바르베의 파리 덩페르, 호슈어 지역에서부터 뤼퍼블리크 광장까지 노동자들과 학생들의 시위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우리나라의 민주항쟁을 떠올리게 했다. 새롭게 탈바꿈하는 파리의 모습을 담은 파리는 날마다 축제(1970-1989)’에 생동감 넘치는 사진이 가득하다. 물에 잠긴 센강에서 입맞춤하는 여인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는데 작가가 연출한 사진이라고 했다. 그래도 낭만적으로 보이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토마스 드보르작의 오후 650 파리를 상징하는 건축물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대화제얼마 전 뉴스를 통해서 봤던 참혹한 일이라 사진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이 사진은 오늘의 파리 모습을 찍은 파리의 오늘과 만나다(1990-2019)’에 있다. 의자에 앉아서 파리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영화관 같은 공간으로 들어간본다. ‘플라뇌르, 파리의 산책자8개의 주제로 122컷의 사진으로 만들어진 영상이다. 마치 멋진 단편영화 한 편을 본 것 같다.  

  매그넘 포토스의 특별전인 엘리엇 어윗-파리(Paris)’는 푸른 바탕의 배경이 사진을 더 돋보이게 한다. 엘이엇 어윗이 영화적 기법으로 100년을 맞은 에펠탑의 모습을 담은 에펠탑 100주년, 1989’. 비 오는 날 에펠탑이 보이는 트로카데르 광장, 우산을 들고 힘껏 날아오르는 남자. 사랑스러운 커플, 이들의 배경이 되는 에펠탑. 흑백의 이 사진은 전시 대표사진중 하나다.  

 피카소와 푸코, 에디트 피아프, 시몬드 보바르등 피리지앵 24인의 초상 사진이 있는 파리지엥의 초상전시장에 들어갔다. 대문사진처럼 크게 걸린 흑백사진은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고 했던 앙드레 말로(Andre-georges malraux). 라이프지 표지 사진을 101번이나 찍은 라트비아 출신의 미국 사진작가 필립 할스만의 작품이었다. 내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사진이다.  

 파리는 패션의 도시니 패션 사진이 빠질 수 없다. 세계 패션사에서 잊지 못할 순간들을 볼 수 있는 파리, 패션의 매혹공간에는 패션쇼 사진들과 패션무대의 뒷모습, 유명 디자이너도 볼 수 있다. 그리고 고지도 및 도서, 일러스트를 전시하고 있는 살롱 드 파리를 마지막 12개의 관람을 끝내고 3관에서 전시중인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파리의 모습들을 관람했다. 찰나의 순간을 담아 영원히 기억에 남을 사진들이다. 따뜻한 시선을 가진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사진가의 눈에만 보이는 찰나의 순간들을 본다.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고 그가 머물렀던 시간과 공간을 함께 한다. 내가 보지 못한 세상을 그들 덕분에 볼 수 있었다. 전시 색감도 프랑스 국기의 색처럼 3파트로 나뉘어서 사용했고 전시공간의 분할도 좋았다.  

아직도 파리에 다녀오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이렇게 조언하고 싶군요. 만약 당신에게 충분한 행운이 따라 주어서 젊은 시절 한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다면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처럼 남은 일생에 당신이 어디를 가든 늘 당신 곁에 머무를 거라고. 바로 내가 그랬던 것처럼.” 어니스트 헤밍웨이 <파리는 날마다 축제>중에 나온 글이다. 나에게 하는 말 같았다. 아직 가보지 못한 파리. 이 전시회 덕분에 산책하듯 즐겁게 파리를 거닐었다.  

 

전시정보

전시기간: 2019925– 202029

전시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관람시간: 20191231, 11:00-19:00(입장마감 18), 마지막주 월요일 휴관

         202029, 10:00-19:00(입장마감 18), 매주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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