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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의 유혹    
글쓴이 : 문영휘    12-07-14 11:56    조회 : 3,878
 산의 유혹
 
 
                                                                            문 영 휘
                                                                         
에베레스트나 히말라야산 같이 큰산을 등반하는 사람들은 도전정신으로 의지의 정상을 정
복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주가 되겠지만, 나는 근거리에 있는 산들을 즐겨 오른다.
 설악산 태백산 북한산 등에도 올랐지만 이젠 청계산과 마을 뒤 불곡산(313m) 등을 자주
찾는다. 등산이라기보다 산책이다. 살고있는 곳에서 3-5시간이면 쉽게 오르내릴 수 있기 때
문이다.
  뜻이 맞는 친우들과 함께 갈 때는 다양한 접촉으로 친교를 도모하며 새로운 생활정보를
얻기도 하지만 가끔 혼자 오를 때는 복잡한 생각 다 지워버리고 관심의 문제 해결에 아이디
어를 구하는 것에만 열중하기도 한다. 집안문제, 사회문제, 글을 써야하는 글감까지도 말이
다. 끝내 정상에 오르면 통쾌해진다. 바람은 더욱 시원하게 나의 머리카락을 날린다. 전망대
에 이르면 모든 것이 시원하게 그림같이 보인다. 누가 무어라 해도 소란을 피우는 시비(是
非)의 장이 아닌 살기 좋은 행복의 도시로 보인다. 그때는 나도 모르게 산이 감싸주는 품안
에서 산의 정감에 취하게 된다.
  봄이 되면 일년초 산 풀이 고사리같이 지각을 뚫고 올라와서 부끄러운 모습으로 얼굴을
내 밀며 인사를 한다. 더욱 경이로운 것은 죽은 것으로 안 나무 끝가지에서는 버들강아지
같이 싹을 티우던 것이 벌써 산 전체를 연두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진달래꽃은 지난 주 부
터 만발하여 뽐내며 산을 밝혀 주더니만 어느새 노란색 산수유 꽃과 야생 벚꽃들이 만발하
여 마른 나의 가슴을 적셔준다. 이런 다양한 생명체를 품었던 산도 피는 꽃 따라 더욱 아름
답게 보인다.
  이렇게 계절을 바꾸어가며 봄날의 연두색은 여름에는 짙은 녹색으로 변하고 가을이 되면
울긋불긋 산을 물들인 것이 꼭 화가가 물감으로 그린 그림 같기도 하다. 이것은 천이(遷移)
의 현상이라고나 할까? 자연의 조화인지 하나님의 뜻인지 알 수 없지만 그 품안에서 다람쥐
와 멧토끼 아름다운 작은 새들이 재롱을 떨며 반겨준다. 유달리 청명한 날에는 상춘객들이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스쳐가며 오를 때 따르지 못하는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도하니 이
를 다스리듯 불곡산은 나를 포용하여 준다. 산이 좋아 산에 오르는 사람의 마음같이 산도
마음이 있어서 이야기를 걸어온다.‘산은 사람 마음 알아주는데 사람은 왜 산 마음 몰라주
오’라고 하는데 나는 응답하기도 부끄러웠다. 산을 가꾸는 일은 고사하고 난 개발 등 환경
훼손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산악인으로서 작은 탱크라 불리는 엄홍길 대장은 1985년 에베레스트(8.848m) 마나슬루,
칸챈중가, 낭가파르바트 등 세상에서 제일 높은 산 16좌를 완등한 후 2003년에 원도봉 호원
동에 기념관을 만들고‘엄홍길 휴먼재단’을 설립하여 올해는 네팔의 오지마을 가장 높은
곳 팡보체(3.950m)에서 휴먼스쿨(초교)이란 학교를 세웠다. 산이 고마워 산에 대한 보상을
이룩한 것이라고나 할까.
 
  2010년 4월 27일 네팔의 히말라야산 안나푸르나(8.091m) 14좌 완등으로 산을 정복한 여성
오은선 대장은 도전 인생에서 정상에 태극기를 꽂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인사를 할 때 온
국민으로부터 승리의 박수를 받았다. 정말 자랑스러운 한국의 딸이었다.
  이렇게 산의 유혹은 산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네들은 우리가 오르내리던 얕은 산에 마음을
담고 느끼는 정감에다 영감을 얻고 유쾌하고 아름다움까지 느끼지는 못하였으리라! 특히 변
함없이 나를 유혹하여 늠름하게 오르도록 하는 불곡산과 청계산은 기(氣)를 도와 삶의 보람
을 주고 젊음의 능력에다 새로운 용기까지 주고 있으니 뜻 모아 감사의 마음 드리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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