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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믹월드(Comic world) 행사탐방    
글쓴이 : 문영휘    13-06-01 00:04    조회 : 5,960
코믹월드(Comic world) 행사 탐방
                                                                      
                                                                                                     문   영   휘
   양재천 둑방 산책길, 영동 5교(橋)를 지나 6교에 이르게 될 즈음 뜻밖에 수백 명의 인파
가 하천변 공연장에서 어디론가 알 수없이 이리저리 술렁이고 있었다. 영하 12도를 오르내
리며 눈발이 서려 추웠던 지난 12월 29일이었다. 웬 일인가 하고 다가가 보았더니 청소년들
이 10명 내지 많게는 30여명씩의 동아리들이 어울려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박수를 치고 웃
고 웃으며 오고가며 야단들이었다. 나는 이상히 여기고 방향을 바꾸어 그네들 모임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중 두셋은 만화에 등장하는 배우처럼 머리의 검은 색은 흔적도 없고 완전 금발색에다
흰색, 빨강색 등으로 물들이고 의상은 드레스와 기형의 모자를 썼는데 색상은 다양하였다.
여자만이 아니고 남자아이들도 배우의 복장을 하고 기타와 칼창 그리고 이름 모를 용구를
들고 오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더욱이 아가씨들의 뽀얀 가슴팍은 깊게 골이 진 체 그대로
보였다.
  춥지 않느냐 했더니 “왜 안 추워요” 하며 오들오들 떨면서도 겨울용 외투, 파카 털옷
등을 걸칠 생각을 하지 않고 완전 천연색 만화에 소개된 아이들과 다름없는 코스프레
(Costume) 차림을 하고 있었다. 그 추위에 그런 차림으로 변장을 하고 나선 용기가 대단했
다. 즉 하고싶은 일을 기어코 해보겠다는 의향이다. 그 추운 겨울철 강아지도 얼신하지 않는
그날 일시에 그렇게 많이 모인 사연이 궁금하였다. 시끄럽게 고성 방가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상하게 질서도 비교적 정연하였다. 그래서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네들에게 무슨 행사가 있었느냐? 하고 물었더니“만화놀이요”한다. 어떻게 알고 이곳
에 왔느냐? 고 했을 때 대다수는 친구들 연락을 받았거나 엄마가 알려 주었다고 한다. 어떤
청년은 인터넷을 보고 알았다고 한다. 완장을 찬 나이든 청년을 만났다. 다시 물었다. 주관
은 누가 하느냐? 그리고 이 행사의 본부는 어디 있나, 하고 물었더니 행사장(학여울 : SETEC)
내 안내에 가서 물어보라고 한다. 이래저래 길 아닌 길을 찾아 행사장 출입문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나는 끼약하고 놀랬다. 몸 드려놓기가 힘들 정도다. 행사참가비와 입장료까지 받
는데도 그랬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는 행사장 내외 추산 인원수가 20.000여 명은 된다고 했
다.
  그곳 안내를 간신히 찾아 문의하였더니 2층을 가리키며 지금은 출입 금지가 되어 있다고
한다. 나는 뚜벅뚜벅 걸어서 출입금지의 줄을 비켜서 올라갔더니만 회의를 주관하던 한 여
인이 일어서서 출입이 금지되고 있는 곳인데 어떻게 왔느냐고 묻기에 우선 인사로 “귀한
행사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하고는 “사장님을 뵈옵고싶은데요,” 하니까 50대 중반쯤 된
가냘픈 그녀가 “제가 그런데요.” 하기에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말을 이었다.
“저희들이 젊었을 때는 청소년들의 끓어오르는 욕구충족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사고
뒷수습에만 급급했는데 어떻게 이런 큰 행사를 하게 되었는지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해서 알
아보려고 왔다”고 하였다.
 
  그리고 《한국산문》에서 공부하는 이로서  글을 쓰고 자랑도 하고싶다고 했더니만 살짝
미소를 띄우고 10여년 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며 오늘내일 행사기간(12. 29∼30) 양일간은
바쁘니까 간단한 안내책자와 명함을 주면서 다음 서교동에 있는 본사 에스이테크노(주)에
한번 들려 달라고 하며 시선을 회의장으로 옮기기에 얼른 회의 중에 시간을 앗아서 미안하
고 또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는 내려왔다. 그곳 아래층 행사장 3곳을 두루 살펴보았다.
1.2.3관 중 먼저 복판에 있는 2관에 들렸다. 극장식으로 된 무대 위에서 350여명이 넘는 관
람객을 앞에 앉혀두고 동아리 소개와 미니 만화 같은 연극과 주제가를 부르는 등 무대행사
가 있었다. 정녕 이 행사는 그네들이 즐기면서 여러 사람 앞에서 자신을 가지고  발표하는
능력과 기력을 키워주는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제1관에는 만화용 인쇄 물 우수회지를 판매하고, 3관에는 일러스트(illust) 팬시 등
만화용품 판매를 하고 있었다. 1.3관은 동아리별로 2.5평 정도의 장소인 부스를 배정 받아
진열장에 작품 진열을 하고 판매 소개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고교생도 있었지만 대학생 만
화 전공자와 주로 만화가나 취미생활자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도 하고 있었다. 그중 얼핏 눈
에 뜨인 것은 《힘과 꾸망》이란 책이다. 꿈과 희망을 줄인 용어라고 했다. 전공한 대학졸업
생의 작품으로 2011년도에 수상작품이라고 하기에 내용이 궁금하여 기록된 정가 6900원에
얼른 매입하여 나왔다.
  지금까지 학교 문밖에 나오면 부패의 온상이 우글거리기만 한다는 것이 이렇게 청소년들
이 즐길 수 있는 레클레이션(Recreation), 여행,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영화, TV 등이 있으나
2개월에 한번씩 한다는 이 코믹행사를 보고 이렇게 다양한 내용의 행사는 단순한 코믹 행사
라기보다 성우들과 만날 수 있는 특별행사까지 겸한 만화의 종합행사였다. 이는 학교 이외
사회적인 교육으로서 청소년들의 욕구충족에다 질서 의식과 자율, 창의정신의 의욕을 길러
주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일본에서는 ‘고믹구와 루도’란 이름으로 만화관련 업체가 주최하는 행사로 시작한 것이
인근 홍콩에서도 열리고 있다고 하나 후발 한국의 이 행사가 더욱 열기를 더하고 있는 것으
로 여겨졌다. 이제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가치 있는 행사의 하나로 생활문화 발전의 실마리
가 풀리고있는 한 단면이 아닌가 여겨지면서 지난 어려웠던 시기를 생각하며 이 글을 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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