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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대들보    
글쓴이 : 문영휘    15-02-05 11:50    조회 : 5,648
                                                    인간 대들보
                                                                         
                                                                                                                   상헌(祥軒)  문 영 휘
  예나 지금이나 집집마다 아들을 보게되면 이놈은‘우리 집 대들보야’라고 한다.
  친척 이웃사람도‘자네 집의 대들보가 됨직 하네’라고 거들어 주기도 했다. 대들보는 집을 지을 때 양쪽 4개의 기둥을 세우고 그 위 중심에 큰 들보를 걸쳐주는 것을 말한다. 들보가 올라가면 서까래를 얹어주어 지붕을 만들고 옆에 벽을 붙여서 온전한 집을 이루어주는 중심 축이다. 즉 대들보중심으로 새로운 집채를 이루어 하늘에서 내리는 차가운 눈, 비를 막고 한 겨울 여름의 몹쓸 추위와 더위를 막는다. 때로는 동식물의 침입까지 방어하며 한 가족의 알록달록한 행복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준다. 그러나 천장 안쪽에 가려진 채 숨어 있기에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대들보가 무너지면 벽과 천장이 함께 내려앉아 살 수 없는 행복을 날려 버리게되어 가족은 집밖에 나않게 된다. 
 누구나 집을 지을 때는 마음을 다하며 든든하게 지탱하는 큰 들보(大樑)를 올리는 일에 공을 드린다. 그때는 돼지머리를 상위에 올려놓고 천신(天神), 조상신에게 제(祭)까지 지내기도 한다. 이를 비유하여 한 집안이나 단체, 나라를 이끌어 가는 큰일을 하는 중요한 일꾼을 보고 기둥과 들보 즉 동량(棟樑)이라고 하기도 한다. 통속적으로 한 가정의 장남을 주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여건이 바뀌고 생활양식이 달라지면서 이젠 장남만이 아닌 아들 딸 구분하지 않고 누구든지 능력이 있으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때 “인간대들보는 화목한 가족의 꿈을 키우고, 변화 발전을 이끌어 가는 중심적인 일꾼을 두고 말하고 있다”. 즉 헌신 봉사하며 자기를 나타내지 않고 지키며 앞장설 수 있는 희생이 있어야 한다. 독불장군처럼 떠들며 큰소리만 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사기(詐欺)로 남의 등을 쳐서 사는 것은 더욱 아니다. 오히려 욕설과 모략이 판을 치는 외부로부터 닥쳐오는 위해(危害)를 막고 다양한 악조건을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잘 이끌어 가는 지혜를 가지고 온실 내 장미꽃을 피우듯 가족을 보호 할 수 있어야 한다. 
  옛날 대구에서 살 때 다정했던 한 이웃집안의 막내둥이 청소년 생각이 난다. 그때 그 애는 학생모를 쓴 고교 일학년 학생이었다. 집안은 사업에 실패를 하고 부모까지 모두 별세를 하여 헤어나기 어려울 정도로 살기가 힘겨웠다. 그러기에 그 학생은 문밖 사회에 나아가 일자리를 구하여 살길을 찾아야만 했다. 그러나 그는 기어코 대학입시에 응하겠다고 한다. 온 집안은 만류할 수 없어 걱정을 하였다. 그러나 그는 걱정은 뒤로하고 응시를 하였다. 뜻 밖에 합격소식을 받은 것이 아닌가! 그것도 명문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다. 그러나 반겨야할 일이 도리어 형제간의 걱정에서 걱정으로 온 집안은 안개 속에 싸여있었다. 다행이 5남매 중 맏형의 어려운 주선으로 간신히 등록은 하였으나 다음학기부터가 걱정이었다. 가정교사라도 해야 할 판이었다. 뜻 밖에 성적이 좋아 장학생이 되어‘정영사’란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어서 모든 것이 쉽게 풀려진 것이 아닌가!
  그 후 졸업을 하고 전문의가 되었으나 또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일자리 병원 물색 때문이다. 모두가 희망하는 서울을 두고 그는 기어코 강원 도계지역 탄광촌을 택했다. 돈벌이도 중요했지만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지역을 택하여 가겠다고 한 것이다. 그때 마침 한 병원에 자리가나서 조건 없이 원장의 임무를 맡아 생활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어렵게 살면서 짝을 맞추어 결혼을 하고 분가하여 따로 살았다. 그러고도 생활고의 맏형을 도왔다. 조카들 대학 뒷바라지와 누나들까지 도와가며 집을 우뚝 세우고 그곳 지역사회에서 지도자로서 떳떳한 바람막이가 되었다.
  KBS 2에서 방영되는 《달콤한 비밀》이란 프로그램의 주제로 가족문제를 묘사(描寫)하여 다루는데 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딸아이를 미국에 유학 보냈으나 의외로 연애를 하여 뜻밖에 뱃속에 아기를 가졌다. 문제는 그 상태로 남자와 헤어졌다. 어쩌는 수 없이 딸이 딸을 낳아 안고 귀국하여 혼자 이모 댁에 맡기고 왕래하며 엎치락뒤치락 직장생활을 하며 키웠다. 그럴 때 친정 집 아버지는 뇌물이나 축재의 부정 등 비행과는 거리가 먼 성실한 지도자로 흠결(欠缺) 없는 직장생활을 하여 문화관광부 차관에 이르기까지 하였다. 마침내 장관후보 추천을 받았다. 그래서 청문회에 나갔다. 국회에서 청문회도중 쏟아지는 의원들의 질의를 받았다. 많은 사람은 잘 넘겨 무사히 통과될 줄 알고 기대하고 믿었는데 의외로 마지막에 딸아이의 아기를 두고 말이 오갔다.
‘웬 아기냐?’하고 윤리적인 문제로 공세를 폈다. 아빠는 묵묵히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결국 ‘그 아이는 저의 부도덕으로 얻은 혼외(婚外) 아기’라고 하였다. 그 대답은 아버지로서 가장 하기 싫은 변명으로 누명을 쓰면서까지 슬하의 딸에게는 상처를 주지 않고 집안을 먼저 돌보기 위함에서이다. 공직에서도 왕벌이나 개미같이 자기 임무수행을 다하면서 세파의 살을 여미는 찬바람을 막고 훈훈하게 생활을 하면서 일자리를 보호하였으나 이러한 갈림길에 있을 때 그는 곧 인생의 마지막 공직생활 결실의 영광인 꽃 같은 장관직에 미련을 두지 않고 먼저 가정을 지키며 행복의 장을 이루어 가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한 게 아닌가!
이것이 바로 우리가 바라는 세상살이에서 무엇을 하든 인간대들보의 주요한 일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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