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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명 : 김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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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그러고 살아    
글쓴이 : 김사빈    14-06-15 06:42    조회 : 8,470
  그녀가 내 머리 파마 한 걸 보더니 ,어디서 머리 했어요, 참 잘못 했네, 그걸 돈을 주고 머리 했어요 말한다.
   모두들 참 잘 잘랐다고 하던데요, 대답 했지만, 섭섭한 마음이 든다. 마음에 안들더라도 그냥 넘어가면 안되나 꼭 꼬집어서 말해서 남의 심령을 상하게 해야 하나 싶다, 그녀의 그 말이 하루 종일 마음에 걸린다.
   어제 자기는 부라지어를 안 하고 와서 축 쳐진 앞가슴에 보기가 싫어도 아무소리 못했는데. 나는 속으로 그렇게 말하면서, 좋은 점만 보면 안 되나, 그녀가 톡 톡 쏘아부치는 말이 마음에 안든다.
  눈이 거슬리는 일이 있어도 나는 말을 못한다,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한다. 그 말을 해서 그 사람이 가슴 아프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면 말이 안 나온다.
    50 평생 넘게 살면서  남편이 한 번도 월급이야 내게 준적이 없다. 월급이 얼마요 해본 적도 없다. 월급 왜 안 가져와요 한적도 없다. 그래도 오십 평생을 함께 잘 살아 왔지만, 그가 나를 속이고, 다른 주머니를 만든 적도 없다.
    밥을 굶긴 적도 없다, 답답하지 않는가, 궁금하지도 않는가 할지 모르지만, 자기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자기도 돈쓰는 재미도 가져야지 하는 마음 이었다.
    내가 그를 믿고 신뢰를 하면, 그도 신뢰를 잃지 않을 것 아닌가 하는 마음이었다, 처음은 힘들었지만 그런 관계로 살아 왔다, 나는 이웃과의 관계도 그렇게 신뢰로 존중으로, 관계를 가지면서, 벗을 만들었다.
  종종 내게 다가오는 사람을 보면나를 좀 안다고 생각하면, 내 생각에 들어 와서 나를 흔들어 보려고 한다,
  말을 함부로 하기도 하고, 나를 자기 식 대로 끌고 가려고 한다, 내가 부족 하여서 인지, 그런 사람을 몇 번 격었다, 그리하여 내게 다가오는 사람을 밀어 내지 못하지만, 나는 그 사람에게 처음부터 열중하지는 않는다. 친하다는 이유로 그 사람의 의견을 들어 주어야 하고, 그의 편리를 봐주어야 하게 되는 경우는 친구가 될 수가 없다, 버거워 진다.
   나는 누구와 다투지를 못한다. 학문을 논 하다거니, 종교를 논하는 것은, 말이 술술 잘 나오는데, 싸우자고 하는 사람과는 입이 안 떨어진다. 그런 사람 앞에서는 말이 안 나온다 ,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난감하다, 상대방이 소리 치고 아우성치면, 도망 가고 싶어서, 더 더욱 말을 못하고 멍하니 듣고만 있다.
   얼마 전 동생네 집에 세 들어 사는 남자에게 호되게 야단을 맞았다. 10년 전에 조카가 아이스크림 가게를 개업 할적에 선물로 화분을 주었다. 그 아이스크림 가게는 물론 망했고, 화분을 동생네 집에서 처음은 무성 하더니, 10년 지나니 화분에 꽃이 제멋대로 자라서 볼품이 없었다.
   동생이 살던 집 뒤뜰이 상당이 넓으므로 거기다 큰 집을 짓고, 살던 집은 세 주었다,
   동생네 집을 드나들면서 그 화분이 세든 집 문 앞에 방치되 있는데, 내가 사준 선물이어서 인지, 저 화분을 잘 손질하여 가꾸면, 이쁘게 꽃이 필텐데 하는 마음이 동생네 집에 드나 들 적마다 생각 하였다.
   하루는 그 화분의 꽃이 제멋대로 널브러져 있고, 그 옆에 빈 화분이 두 개가 있어서, 동생에게 저 꽃을 빈 화분에 나누어 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해도 되니 물어 보니, 내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지, 보고 말할게 했다, 옮겨 심으려다 그냥 두었다, 그리고 한 시간 뒤, 동생과 같이 밖을 나가니, 앞집 세들어 사는 남자가 나를 보더니, 누가 내 화분을 만졌느냐, 저것은 내 화분 인데, 왜 네 마음대로 만지냐, 고함을 치고, 소리 지르며, 발을 구르고 악을 쓰기를 2분을 한 것 같다,
    동생과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듣고만 있었다. 내가 훔치었나, 가지고 도망을 갔나, 내가 귀가 먹었나, 어찌 남자가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지 무섭기까지 하여 아무 소리 못하고 당하고 나니, 분하고 속이 상해서 동생네 집에 가기가 싫었다.
   동생은 언니야, 우리는 왜 그리 멍청하지, 그 화분 내 것인데, 하지 못했고, 우리가 도독이니, 왜 소리 지르세요, 우리가 귀가 먹은 줄 아세요, 말도 못하고 당하고 있었지 그지 말한다, 다시 속이 부글 부글 끓었다.
    언제나 그 상항이 지나고 나면, 이렇게 말하면 되는데, 왜 말도 못하고 당하고 있었는지 내게 화가 난다,
   내 여동생은 사람을 안 사귄다고 말한다, 언니 돌아서면 내가 이렇게 말 할걸 하고 속이 상해서 사람을 안 사귀어 말했다, 나도 그런 편이다, 그래도 한세상 살아가고 있다.
    자랄 때 아버지가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말하여 그런가 하기도 하지만 다음에는 그렇게 안 당해야지 하지만 그 상황이 오면 마찬가지다,
   언젠가 남편에게 그런 말을 했더니, 배냇병신이지, 피식 웃으며 놀려 준다. 그 소리 듣고 하루 종일 화가 나서 부글부글 하였다.
   정말 내가 배냇 병신인지, 다시 물어 보고 싶어도 남편은 이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래도 이만큼 여기까지 살아 왔다. 불편함 없이 살아오고 있지만 왜 그러고 살아 내게 질문한다. 대답은 글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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