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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렁이 국을 먹으면서    
글쓴이 : 김사빈    16-01-29 17:44    조회 : 7,133

     한국 방문에 언니네 집에서 아랫묵에 배를 깔고 있으니 이집 주인 양반과 형부가 생각이 난다, 애들 일곱을 두고 눈감은 형부가 야속하다더니 말이 없다 .앞마당에는 배추를 심어 알이 통통이 밴 배추가 싱그럽다 .
  
주일이 되어 언니가 다니는 교회에 들렸다, 아니 내가 교회 가자고 졸랐다. 문 앞에서 안내가 서서 있다가 언니를 보고 반색을 한다. 미국서 온 동상이여 한다. 그래요 신기 한듯 쳐다 보며 주보를 준다. 성전 안에 앉으니 앞에 사진이 있다. 아마 그가 전도대상자인 모양이다. 밑에 이름이 써있다 . 좋은 전도 방법이구나 싶었다. 나도 우리교회가거든 이 방법을 해야 겠다 생각을 하였다. 예배를 드리고 나와서 언니와 청산 시장을 갔다. 청산은 우렁이 국이 유명하여 서울서 먹으러 온다고 언니는 말한다. 그러면서 자그마한 음식집으로 데리고 간다. 언니는 자주 와서 안면에 있어서 인지 주인 양반에게 큰소리로 우렁이 국 잘 세 그릇 내오소, 미국서 온 동상이요 한다.
 
그 말하던 동상인감. 오시느라고 힘드시었지요. 청산하면 우렁이 국이지요. 하며 부엌으로 가더니 우렁이 국 세 그릇을 내오는데 보니, 우렁이가 무언가 보니 , 부남서 냇가에 잡던 고동이다.
 입이 크고 꼬리 삐죽하다. 언니 고동 국이네, 된장국에 들어 있는 고동을 까서 먹으면서 부남 살적에 많이도 잡으러 다닌 생각이 난다.
우리 집 문간방에 살던 송아와 고동을 잡으러 다닌 생각이 난다. 송아는 무서운 큰 어머니와 누이들의 무서워 주눅이 들어 언제나 눈이 눈물을 달고 다니던 것이 눈에 선하다.
 
큰아버지가 아들이 없어 동생이 아들 하나를 형한테 양자로 들인 것이다. 큰아버지는 잘하는데 큰 어머니와 누이들이 송아를 구박 하는 것을 보았다.
항상 쓸쓸하게 한쪽에서 혼자 앉아 놀던 아이 그 아이와 자주 고동 잡으러 다닌 것이다. 그렇게 좋아 하더니 지금은 그도 초로가 되어 있을 것이다. 송아를 생각하고 고동 국을 훌훌 들어 마시면서 오랜만에 맛있게 된장국을 먹은 것 같다.
 
사실 된장 하면 한국서 가을에 메주 담아서 겨울 내 윗목에서 띠워서 봄에 양지 바른 곳에 담그어 놓고 바람과 공기에 노랗게 울어나서 두 달쯤 되면 된장과 간장을 갈라놓으면 그게 된장이 되고 간장이 된다. 어디 그 맛이 있을 것인가. 그 된장 맛을 보기가 어렵다. 한국에 가니 묵은 지가 유명하여 가는데 마다 묵은 지에 조림을 내어 놓은 것이 정말 맛있게 먹었다
하와이에서도 상륙하여 묵은 지가 선보이는데 맛이 별로다. 한국에서도 저장 음식 문화를 잘 살리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그걸 상품화 시키려고 노력 한다고 한다. 언니가 부엌에 가서 후다닥 해주는 음식을 먹으면 엄마가 생각이 난다. 여름철에 빨간 고추 갈아서 열무 넣고 양념 별로 넣지 안 해도 열무김치 맛이 별미였는데 단백하면서도 시원한 맛 그 음식을 먹어 본적이 없다. 그때는 가난해서 맛이 있었는지 모른다. 가을에 호박 넝쿨을 거둘 때 조그맣게 달리는 호박과 호박잎과 호박꽃을 박박 씻어서 된장 풀어서 끌어 놓은 된장국 그것도 일미다.
 
한겨울 움 속에 무 꺼내와 무를 손을 수제비 떠 넣고 칼로 어슷어슷 손으로 떠서 넣어 끓이는 무국 멸치 하나 넣지 못하고 고기 한쪽 넣지 못해도 맛이 있었다.
 
가난하여 큰항아리에 소금물에 담가 놓은 배추를 겨울 내 된장국을 끓여 먹어도 질리지도 않고 맛이 있다. 긴긴 겨울에 점심으로 고구마로 때우든지 아니면 김치 쓸어 넣고 죽을 쑤어 먹는다. 엄마는 개양식이라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식당을 나와서 서울 전철을 탔다. 서울가면 찜질 방에 들어가서 며칠 묵어 보리라 작정하고 가는 길이다. 추억 하나 만들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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