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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명 : 노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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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혼을 보름달깉이 둥글게(저자와 함께-조순향-)    
글쓴이 : 노정애    12-09-03 13:24    조회 : 6,160
저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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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보름달같이 둥글게
수필가 조순향
 
조순향 1941년 서울 출생. 경기여고. 서울대학교 문리과 대학 사학과. 전 경기대 교수. 2001<<책과 인생>>으로 등단. 2009년 제2회 한국산문 작가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산문작가협회 이사. 수필집<<노잣돈 모자란 아이>>.
생각은 맑게, 용모는 단정하게, 말은 과묵하게, 행동은 중후하게
조순향 작가의 <<노잣돈 모자란 아이>> 수필집을 읽고 든 생각은 다산 정약용의 다짐이었다. 다산이 전남 강진에 유배되어 동문 밖 주막집 단칸방을 사의재(四宜齋)’라 칭하고 네 가지 원칙을 정하고 살았는데, ‘생각은 맑게, 용모는 단정하게, 말은 과묵하게, 행동은 중후하게였다.
글 속에서 만난 작가는 생각이 명경처럼 맑아 속이 훤히 보일 것 같고, 삶과 사진으로 보는 용모는 단정함이 배어나와 반듯했으며 인문학적 깊이를 내보이면서도 자신의 말을 아끼는 과묵함을 지녔고 다듬어진 마음으로 행동하니 중후하게 느껴졌다.
그의 책은 SBS 정오 뉴스(2012611) 신간안내에서 인문학적인 수필집이라고 소개되었다. ‘글 속에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고 그것은 세상을 바꾸는 기적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어리석음이 글을 쓰게 했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녀를 압구정에서 만났다. 환한 미소가 빛이 났다. 사진에서 보여주는 멋진 은발은 모자 속에 감춰져 있었지만 주변까지 환하게 만드는 맑은 영혼을 가진 모습이었다.
 
냉수 맛 사랑
조순향은 불교사를 전공하고 동국대 총장이셨던 아버지와 초등학교 교사를 지내셨던 어머니 사이에서 22녀중 장녀로 태어났다. 부모님에 대해 물었을 때 해방 후 아버지는 국화(國花)유치원을 만드시고 유치원 교사를 양성하는 보육학교도 세우셨어요.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았어요.” 어머니는 부원장, 숙모는 선생님이셨으니 자신의 집이 유치원 이였다고 말한다. 유치원 시절 사진을 글에 함께 넣어두었다. 작가는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한 후 다시 공부를 시작했어요.” 시어머니를 모시고 조카도 3명을 거두는 큰살림이었는데 어떻게 그 힘든 과정을 해 낼 수 있었을까? 거의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야 했으련만 마치 즐거운 추억거리를 하나씩 꺼내서 펼쳐보이듯 작가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남편(동국대 건축학과 명예교수)<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의 글에서 보여지 듯 이한응 열사가 조부님이시고 아버지는 경남도지사를 지내신 공직자의 집안에서 자라났다. 부부는 중매로 만났다. “그의 별명이 만고강산입니다. 걱정도 없고, 서두르지도 않고, 친구를 가려 사귀지도 않아요. 그래서 늘 친구가 많았죠. 데이트 하던 시절 영화를 보고 나오면 친구들이 영화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죠. 신혼여행을 가기 위해 기차역에 갔을 때도 친구들이 도열해 있었어요.” 그러면서 작가는 자신의 인생에서 도반을 남편이라고 한다. “그를 생각하면 미운게 아니라 웃음이 난다.”며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학창시절 연애담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가까이 오는 사람이 있으면 알아서 다 끊었죠. 연애는 반드시 결혼으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마음을 주지 못 했어요글 속에서 시아버지의 단골 주례사는 달콤한 설탕물보다는 물리지도 않고 시원한 냉수 맛 같은 사랑을 하라.’는 말이 있는데 작가의 사랑이 딱 시원한 냉수 맛 이다.
사진으로 보여진 시련의 시간
이런 작가에게도 시련이 있었을까? “큰 아픔이나 시련은 없었던 것 같아요. 대부분 잘 견디면서 이겨간 거죠. ‘평상심이라는 게 중요하잖아요. 무엇보다도 부모님에게서 모나지 않은 부드러운 성격을 물려받은 것이 무척 고맙습니다.” <노잣돈 모자란 아이>의 글에 작가의 어린 시절부터 현제의 모습까지 15컷의 사진이 담겨있다. “어려서는 자신 만만한 얼굴이었는데 중년이 되어서는 조금 주눅 든 모습이었어요. 그리고 할머니가 되었을 때 다시 편안해졌죠. 젊은 시절이 힘들었구나·····. 저도 놀랐어요.”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시련기였음을 알아차린 작가는 견디는게 아니라 잘 수용하며 살아온 모습니다. 그래도 정말 화가 나면 어떻게 하느냐는 짓궂은 질문에 심각하거나 고민스러운 일이 있을 때면 될 수 있으면 툴툴 털어버리려고 하지만 안되도 이것이 인생이려니 하는 거죠.”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은 사람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저자의 책속에 담긴 많은 사진들은 독자에게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젊은 시절 남편이 독일에 연구 교수로 가게 되었다. 작가도 함께 갔다. 친정 부모님이 어린아이들을(4, 2) 맡아 주며 등 떠밀어 보냈다고 한다. 남편이 외국 가면 같이 따라가야지 나중에는 부부가 말도 안 통하게 된다는 우려였단다. 1년여의 독일생활은 중매로 만나 시집살이 속에서 서먹했던 남편과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아름다운 영화 속으로 들어온 기분이었습니다. 거리를 누비고, 대학 축제에도 가고, 춤도 추고, 학창시절이 다시 돌아온 느낌이었어요. 나에게 독일에서의 생활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했지요.” 달콤한 추억은 시련의 시간들을 잘 견디게 하는 묘약이었다.
 
탐색의 시간, 여행의 즐거움
작가의 기행문은 문헌적 정확성과 깊이 있는 정보가 박음질하듯 담겨 있다. 이런 기행문은 어떻게 쓸 수 있는지 비결을 물었다. “가기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책을 통해 공부를 합니다. 여행지에서 직접보고 확인한 후 돌아와서 다시 책을 통해 보충 자료를 넣습니다. 공부를 위한 여행, 학구적이고 진취적인 여행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정말 즐거워서 할 수 있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가 아닐까 싶어요. 알아보고 싶고 이것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또 언제 오겠어요.” 깊이 있는 글을 만들어 내기위해서는 철저한 공부와 준비가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그 시간들을 기회라고 생각하며 즐기고 있다.
 
마음의 방향을 나에게로
가슴에 있는 영혼을 보름달 같이 둥그렇게 만들라이것이 좌우명이라 했다. 그 의미를 묻자 마음의 방향을 긍정적인 곳으로 돌리고 밝은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을 내 수양의 한 방편으로 삼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밝은 마음을 가지고 생활해서일까 자녀들도 훌륭하게 키웠다. 아들, 며느리, , 사위가 모두 미국 명문대 박사다. 어떻게 자녀를 키웠는지 비법이 궁금했다. “공부하란 말은 거의 안했고요, 힘들고 어려울 때야말로 부모가 필요한 것이라고 늘 말했죠. 한 발짝 물러서서 지켜보는 것이죠.” 자신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말하는 작가다. 그저 좋은 인연으로 만난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겸손함에 할 말이 없으면서도 많이 부러웠다. 아이들이 알아서 해줬다는 그 말은 대한민국 모든 엄마들의 로망이 아닌가. 손자 사랑도 한 몫 했다. “이번의 수필집은 우리 손자들이 읽어줬으면 좋겠어요. 우리집안에 이런 할머니가 있었고 할머니는 이렇게 생각했었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수필집에 사진을 넣었어요. 아이들에게 훨씬 구체적으로 설명이 되고 공감도 할 수 있으니까요깊이 있는 글쓰기의 기본은 사랑에서 나오나 보다.
앞으로의 계획은 신이 있음과 윤회전생을 믿기에 내 인생의 여정은 어디쯤 와 있을까? 에 더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와의 대화, 내 영혼과의 대화랄까, 나를 향한 글을 쓰고 싶어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조순향 작가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고 싶은 것이다.  (한국산문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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