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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명 : 김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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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치 밥    
글쓴이 : 김사빈    13-01-12 08:31    조회 : 5,998
    오늘 새벽기도 후에 아침 식사를 하자는 목사님을 따라서 케네스에 들어갔다. 1980년대에 하와이그리스챤 교회에 다닐 때 새벽기도 끝나고 모여 아침을 자주 먹던 생각이 난다. 우리는 지난 것은 아름답고 그리움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 다니던 그 교회가 새록 새록 그립다 이미 그 목사님은 작고 하셨고 교우들이 더러 작고 하시고, 그리운 얼굴들이 시어머니 같은 최목사님이 생각이 난다, 생전에 한번쯤 용서 빌 것 하고 마음이 젖어 온다. 그 목사님이 좋아서 내 모든 것 다 바쳐도 아깝지 않을 것 같았던 시간이 지나고, 작은 오해로 그 교회를 떠나 얼마나 많은 시간을 방황 했는지, 내 교회라는 인식이 생길 때까지는 일년 반이란 시간이 걸리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오늘 만난 목사님도 회한이 많은 분이라서 지난 이야기를 세월을 비켜서서 이야기 하면서 회포를 풀면서 아침을 먹었다. 목사님은 짐승들이 불쌍해요 하신다, 목사님 아직 저는 그것까지 마음이 안가네요 했다. 사람이 안 돌보면 집주위로 떠도는 짐승들이 (고양이 개) 정말 불상해요 하신다. 그러면서 내가 남긴 팬케익을 싸가지고 가신다. 그래도 그 목사님의 저린 마음이 내게 까지는 다가오지 않는다,
목사님을 집으로 모셔 다 드리는데, 집에다 와서 아이구 저 고양이가 죽었네, 사람으로 치면 백세는 되었는데, 비실비실 하더니 잘 죽었지, 박스를 가져다 묻어 주어야지 하신다, 그러고 보니 그 골목에는 고양이들이 많다 차가 지나가도 비켜서지도 않고 슬슬 지나간다 저것들이 차를 안 무서워해요 하시며. 내가 다 거두어 먹이는 고양이에요 하시며 행복해 하신다 그 모습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난다
 20여 년 전에 스쿨스트리에 실적에 앞은 공터인데 우리 집으로 떠돌이 고양이들이 몰려와서 벗어놓은 신발에 신발장에 구석진 데는 그들의 보금 자리가 되었다. 그리고 고양이 벼룩이 집안에 있어서, 안되겠다 싶어 동물 관리사무실에 찾아가서 고양이 덪을 빌려 왔다, 그리고 고양이 덪을 놓았다. 덪 안에는 치즈를 넣어 두었다. 하루 저녁에 한 마리씩 고양이가 잡히기 시작하고 나는 그날로 일 나가면서 그 덧을 그냥 들어다 동물 관리 사무실에 가져다 주었다. 그렇게 열 번은 했을 것 같다, 고양이가 슬슬 없어지기 시작했다. 우리 집 일층에 살던 청년 택시 운전수가 화를 내며, 가져간 고양이가 어떻게 되는 줄 알아요 한다, 가져가면 죽이는 걸 몰라요 하고 소리쳤다. 나는 그 고양이를 기를 사람을 찾아 주는 곳인 줄 알았다. 길거리 다니지 말고 새 주인 만나서 잘살아라 하고 시작한 것이다. 그 청년의 말에 미안하여 한동안 마음이 아팠다, 내가 총을 쏘아 죽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음날 빌려온 덪을 돌려 주었다.
이런 저린 생각을 하며 카네오헤를 넘어 왔다. 오늘은 날씨가 비가 안 와 화창하니 마음이 좀 가볍다. 집 앞에 들어 오다 나무를 올려다 보니, 높은 파파야 나무에 노랗게 익은 파파야를 새가 절반은 파먹은 것 같다.
어제 내가 긴 장대를 가지고 그 파파야를 따려고 장대를 휘둘러 보았지만 너무 높았다. 의자를 가져다 올라가서 휘둘러 보았다. 노랗게 익은 것이 보임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여, 어떻게 하든지 따려고 이리 저리 다 용을 써보아도 딸 수가 없었다. 그 파파야 따다간 내가 넘어 질 것 같았다. 할 수 없이 포기를 하고 참새야 너희들 먹어라 하였던 것이다.
 파파야 절반을 파 먹이어 달려 있는 것을 보면서, 어릴 적 시골에선 감나무에 감을 어른들이 다 못 따게 하고 까지 먹으라고 하나 둘 남겨두라고 하신 말씀하시던 생각이 났다, 감나무에 감은 홍시가 되고, 그 홍시를 까치가 파먹었던 생각이 났다. 인심이 동물에게까지도 훈훈했는데, 파파야 따려고 장대를 휘두르고 용을 쓴 내 모습과 목사님이 고양이들이 불쌍하다고 남은 음식을 싸던 생각하니, 언제 내가 그렇게 변하여 갔는지 나를 돌아 보아도 무섭다,
목사님 같은 분이 있기에 세상이 살아 갈만한 구석이 남아 있고 따뜻한 햇볕 한 조각 같은 훈훈한 인정이 남아 있는 것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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