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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명 : 김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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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해 주고 신뢰 해 주는 사람    
글쓴이 : 김사빈    13-03-06 12:38    조회 : 6,537
     
이곳 카네오헤로 이사 와서는 좀 긴 시간을 운전을 하고 새벽기도를 가고 시내를 나간다. 전에는 라디오 서울, 라디오 코리아를 들으면서 갔지만 . 이제는 미주 복음 방송을 고정 시키어 놓고 들으면서 운전을 한다.
이제는 길도 익어 가고 . 서러움도 가시어 가면서 길가에 풍광을 즐기면서 운전을 한다.
얼마 전 선교사로 일하는 손녀가 찾아와서 이일을 드라이브 시키어 주었더니 , 탄성을 지른다. 너무 예뻐요 , 그림 같아요. 하기도 한 , 산 넘어 가는 길을 이제야 눈으로 돌아보고 있다.
내 설움에 겨워 돌아 볼 사이도 없더니. 귀로는 라디오를 들으면서 풍광을 보니 병풍처럼 가지런한 산하에 골마다 줄기진 골짜기에 비가 오면 폭포수가 되어 쏟아지는 물은 과히 장관을 이루는 이런 곳에 살면서 ,
작년에 가신 남편이 하도 야속 하여 , 그리도 급해 , 간다고 말이나 하고 갈 것이지 하고 푸념을 하다 보니, 어느새 폭삭 세대를 맞아 한껏 같아. 지난주에는 빨간 윗도리를 메이시서 사고 머리를 펌을 하고 짧게 깎았다. 오 장로님이 슬쩍 옆자리에 오더니, 왜 그리 예뻐졌어, 시집가도 되겠네 하신다.
농담도 잘하시네 했더니, 농담 아니야 , 할 수 있으면 시집가 하며 실실 웃는다. 그리 싫지 않아서, 그리 할일이 없소 하였다 .
살아 있음에 축복이지 하며 자위를 하니, 그런대로 그 자리가 메워 간다, 작년까지 하와이 대학에 다니며 중국어 공부는 잠시 접어 두었다, 그래도 영어를 더 배우자하고 다니다 보니 재미가 있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되어 활기를 준다. 중국 사람이 제일 많고 일본 사람 한국사람 순서로 30명이나 되는 급우들이 제법 인사도 하고 친하여 져 빠이. 인사를 할 정도는 되어가니 , 살아 갈만한 세상이다 .쉬지 않고 세 시간을 하는 공부가 지루 하지 않는다. 동생이 언니는 좋겠소. 나는 하기 싫어 못하는데 , 그런 정력이 남아 있으니 하기도 했다.
카네오헤 산 넘어 길은 긴 터널이 절반을 가면 나온다. 상당히 긴 터널이다 . 이곳을 지날 때마다 라디오 소리가 끊긴다. 자동차 소리만 색색 나고 , 이 터널을 지나면서 내 인생의 터널은 몇 번이었나 하고 , 돌아본다. 자동차는 자동적으로 이곳에 들어서면 헤드 라잇이 커진다. 우리가 지나 온 터널을 그때는 힘들었어도 , 지나고 보면 추억이 되는 것을 , 그런 터널이 없었으면 인생이 재미없었을 것 하고 생각도 한다.
이민 와서 남편은 배를 타고 , 부대 청소를 하면서 정말 힘들게 정착을 하면서 , 한집에 11식구가 살면서도 그런대로 살았다 , 일 년에 한번 그 애들 집에 가면 어머니 그때가 좋았어요. 딸아이는 그렇게 말한다. 그런 생각을 하며 터널을 지나면서 , 터널이 없었다면 , 이 땅에 살면서 일군 우리들의 보금자리가 소중할까 싶기도 한다.
오늘은 라디오에서 아침에 눈을 뜨면 , 옆에 누워 자는 아내의 숨소리를 들으면 힘이 난다는 것이다 . 일어나기 싫다가도 벌떡 일어 난다고 하면서, 사랑을 줄 수 있는 대상이 있고 , 세상 사람은 무어라고 하여도 , 나를 신뢰하고 무조건 믿어주는 사람이 있고, 그를 위해 마음껏 달릴 수 있는 소망이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말한다.
그 말을 들으면서 , 새긴 숨소리를 52년 들으면서 그 소리가 항상 내 곁에 있을 것, 하고 한 번도 옆에 없을 거라고 생각 못하고 갑자기 간 그가 얼마나 밉던지 . 한동안 병신, 왜 갔어. 가지 말라고 했지 하면 , 자꾸만 미워지던 것이 이제는 희석이 되어 간다. 가고 싶어서 갔을까 , 가는 길이라서 뒤도 못 돌아보고 갔을 것이지 이제는 하게 된다 ,
우리를 보는 이 마다 잉꼬부부 하더니. "있을 때 잘해 그런 사람 없어 하였다" 그게 당연 할 줄 알았는데. 터널을 빠져 나오면 라디오를 듣는다.
터널 속에서 그리던 생각이 지워진다. 이것도 은혜구나 싶다 . 사실 주변을 보면 남자들은 다 어디를 가고 할머니들만 많다. 교회를 가도, 학교를 가도 남자들은 숫자 적으로 매우 적다. 아마도 천국에도 남자 보다 여자가 더 많을 것 같다 . 차차 익숙하여 지는 풍광을 인제는 즐기면서 , 남은 여생, 이제 시작이다 생각하고 달려 볼것이다 , 그 끝 간데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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