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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명 : 김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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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져지에서    
글쓴이 : 김사빈    13-04-23 06:43    조회 : 6,355
8월 17일
마중 나온 윤이가 반갑다고 손을 흔들고 있다. 며느리는 아들한테서 전화가 왔다고, 우리를 곧장 아들 병원에 들려 X ray를 찍어야 한다고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오년 전에 해준 이가 다 썩어서 밥을 못 먹었다. 음식을 우물우물 넘기다 보니 밥맛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생존을 위하여 먹게 되니 배가 고파야 먹는 식사 버릇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 아침은 굶고 11시나 되어 아침 겸, 점심인 부런치를 먹고, 저녁을 먹는 습관이 되어버렸다. 습관이 인격을 낳는다 하더니 점잖은 자리에 밥을 먹을 수가 없어 고역을 치른다. 이번 X 레이가 내 고충을 해결하여 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본다.
집에 오니 전에 살던 집 개, 말같이 큰 누런 진도 견은 어디가고, 하얀 발바리가 무섭게 짖어 댄다. 너는 누구냐 소리다. 나는 네가 사는 집의 친아버지다. 하여도 막무가내로 짖어 댄다. 아들이 이놈 하니 구석에 들어가서 이빨을 들어 내놓고 짖고,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벼르고 있다. 못 믿겠다는 것이다. 어디 믿을만한 세상이냐 네 말은 못 믿는다는 것이다. 눈을 사뭇 우리 행동을 주시하면서 짖어 댄다. 좀 성가시고 섭섭하여, 저놈의 개 땜에 다시 너희 집에 못 오겠다고 말하니, 아들이 좀 안 됐는지 이놈하고 때리려고 하니, 짖어대던 것을 멈추고, 이제는 어디두고 보자는 자세로, 웅크리고 앉아서 쳐다본다. 그럭저럭 하루 밤을 자고 나오니, 나를 보더니 죽겠다고 짖어댄다. 온 집안 식구들이 깨어서, 펩시 좀 봐 왜 저래 하고, 한마디 씩 하는데도 아들은 발바리를 야단 칠 생각을 안 한다.
할 수 없이 우리는 융화책을 쓰려고 밥상에 생선조각을 보이면서 오라고 하니, 꼬리를 흔들면서 가만가만 믿을만한 사람인가 살피면서 오더니, 옆에 와서 앉는다. 신용도가 어디 맨입으로 되는 세상인가. 개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생선조각을 던져주니, 그제야 받아먹으면서 안심 하는 모양이다. 미물인 개도 먹을 것을 주니 꼬리를 치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뇌물을 주면 판단이 흐려져서 시행착오를 하고 있다.
우리 인간은 그렇게 약한 존재인 것이다.
이제 아들네 집이 편안한 마음이 된다. 어찌나 개가 짖어 대는지 괜히 왔나, 아들 며느리는 짖어대는 펩씨를 왜 안 때려주고,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나 섭섭하였는데 이게 늙는다는 징조지 하고 실소를 했다,
8월 18일
새벽기도를 다녀왔다, 2년 전에 그 집에는 더러 차가 서 있고 고추 가지가 주렁주렁 달려 먹음직하더니 목사님 한분만 나와 있다. 손자 방에 걸린 시계가 한 시간이나 늦게 가게 맞추어 놓은 것을 모르고 그 시간 맞추어서 나갔더니 늦은 것이다.
인걸은 간데없다더니 문은 열렸는데 아무도 없다 “ 아무도 없어요. 하고 들어가서 이방 저 방을 들여다보니 그제 서야 뒤에서 “누구요” 한다. 그러면서 좀 늦었는데요, 한다.
하와이서 24차 하나님 성회 정기 총회 때 뵈었던 분이시다. 내가 닥터 규식이 아버지입니다. 소개를 하니, 아 전도사님 하고 반갑다고 안수를 하고, 나는 연신 손자가 시계를 한 시간 빨리 가게 만든 것을 모르고 이렇게 늦었노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전번에 올적에는, 앞마당에 고추가 주렁주렁 달렸고, 상치가 무성하고, 가지가 맵시 있게 달려 있었는데요, 하였더니 저쪽에 있습니다. 목사님은 말하지만 그 장소는 잡풀로 우거져있었다.
그때에는 새벽기도에 오면 들 토끼가 마당 가득이 풀을 뜯어 먹으면서 흘금흘금 쳐다보던 생각이 났다. 정 많은 권사님이 상추 가져가세요, 고추가 아주 맛이 있습니다. 하고, 가지를 한 백을 따주어 가져다 먹던 생각이 났다.
2년 동안 목사님은 불미스러운 일로 다른 곳으로 가시고 난 다음, 다음 목사님도 몇 달 있다 가시고, 성도들이 흩어지면서 그 권사님도 다른 교회로 가셨다는 것이다. 지금 목사님이 오시고 나간 성도님들이 한분 돌아오는 중이라고 며느리가 말한다,
정직한 목회자가 시무하면 많은 성도들이 몰려오고, 세상 풍조에 따라서 사는 목회자가 시무하면 교회가 세상 속으로 사라져가는 것을 본다.
교회는 거룩한 곳이다. 정직하여야 하고 성스러워야 하고 탁한 세상을 영도해 가야할 책임이 있는 것인데, 교회가 세상풍조에 동조를 하면 교회가 망하는 것을 많이 본다.
오늘 인사를 나눈 목사님은 세상 풍조에 물들지 않은 목사님이 되기를 바란다. 며느리 말에 의하면 이번 목사님은 다르다 한다. 그리하여 아들며느리도 그 교회 다닌다고 한다. 아들 며느리 그 교회 기둥이 되어 신앙생활 하기를 소망 하였다.
목사님이 기도 하시고 가실 거지요, 하고 음악을 틀어 준다. 그리하여 앉아서 30분 동안 기도 하였다. 이교회가 환난의 시대는 끝이 나고 부흥의 시대가 열리라고 기도 하면서 무엇 보다 목사님이 성령 충만 하신 목사님이 되시라고 기도 하였다. 마귀들도 고단수라서 성령 충만 하지 않으면 곧 교회를 쓰러뜨리고 있다. 기도 하고 나오니 목사님이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인사를 한다. 목사님의 목소리가 싱그럽게 들린다. 두고 보세요, 이교회를 다시 일으킬 것입니다 하는 소리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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