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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명 : 김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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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에아 등산길    
글쓴이 : 김사빈    12-06-13 15:45    조회 : 5,206

아에아 등산을 갔다. 작년까지만 해도 같은 장소를 두 번 안가고 , 새로운 장소로 이전을 하고 그리고 거기서 얻어 지는 승리감에 도취 하곤 했다.
인도자 격인 구 선생님을 쫓아서 가느라고 앞도 옆도 보지 못하고 따라 간다. 그는 80이 된 분인데 바짝 마른 분이 일단 산에 가면 날아다닌다. 그리고 끊임없이 정치, 경제, 교육, 두루 섭렵을 하여 이야기를 설파를 하면, 우리는 그를 뒤 따라 가기에 바빠서 산에 왔는지 그의 강연을 들으러 왔는지 , 헉헉 거리며 그를 따라가다 정상에 오르면 그와 나란히 앉아 배를 깎아 먹는 것에 만족 한다.  산이 말해 주는 언어들을 새들이 불러 주는 고운 노래나 . 풀벌레가 생을 다하여 살아가는 모습이며 들꽃 하나 나무 이파리 하나 소중함을 보지 못하고 만다.
  올 해 부터는 다른 분과 등산을 같이 갔다. 카메라 하나 들고 산새도 찍고 , 풀잎에 맺힌 고운 빛 무리도 찍어내고, 그리고 새소리도 들어가며. 산에 오른다. 산이란 참 묘한 존재다. 일주일한번 보는 산이 전에 볼 때와, 오늘 볼 때와 사뭇 다른 것이다. 전해 주는 말도 다르다. 볼 때마다 처음 보는 것 같아 신기하고, 살아 숨 쉬는 그들에서 우리는 너무 작은 존재라는 것을 알게 만든다.
하와이는 작은 섬이라 산이 많을까 할지 모르지만 100군데나 되는 등산로가 있고, 산새도 얼마나 험한지, 천 계단 등산로와 있고, 삼천 계단이 등산로가 있다. 나는 10군데 밖에 안 가보았지만 가는 곳마다, 다른 풍광을 보고 다른 삶을 들여다본다.
   자주 등장하는 느림의 삶들, 좀 느려도 같이 더불어 살아가자는 말을 듣는다. 바삐 살아가면 우리 주위에 많은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산다, 나는 여행하면 자다가도, 나도, 손을 들 정도로 좋아 한다,
유렵을 두 번 다녀오고, 미국 동부를 일 년에 한 번씩 다녀오면서 , 며칠 있으면 알라 스카 클로즈 여행을 간다. 내가 보았던 여러 나라 모습 속에서 어디서 살 것이냐고 물어 본다면, 나는 단연 하와이에 살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와이 사람들은 여유가 있다. 바쁜 것이 없어서 좋다. 저녁이면 바닷가에 나가 그 뚱뚱한 몸매에 푸르메리아 꽃을 귀밑에 꼽고, 춤추는 그들, 기타보다 더 작은 우꾸렐레로 노래를 뜯어내는 그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즐기고 사는 민족이다, 이들 속에서 몇 십 년 살다보니, 다른 곳에 가면 경쟁에 도저히 이길 자신이 없어 여기가 좋다. 바다와 산과 얼굴을 맞대고 서로 보듬고 안아 주면서, 이 고장을 지켜온 산과 바다가 사랑한다.
언주님 부부와 우리 부부 단출하게 아에야로 등산을 갔다. 처음에는 절반만 가다 돌아오는 걸로 했다 . 그러다 어제는 완주를 했다 , 2시간 정도면 되던 코스를 3시간 반을 걸었던 것이다. 언주님 남편이 사진작가 이므로 전부터 사진 찍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했는데 , 이런 좋은 기회를 놓이랴, 그의 뒤를 밟아가면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전에 올적에는 보지 못하던 하얀 라훌라 공주의 꽃을 박았다.
, 어린 전나무 새순이 다윗의 별 같았다 .가다가 기를 받아 가자고 제의를 하여 남편도 사진작가님도 나무에 매달려 내게 기를 주세요. 하고 나무에 매달린 모습이 매미가 나무에 딱 붙어 있는 것 같았다. 차마 나는 그렇게 못하고 두 분만 기를 받는다 했다.
진주만 폭격 당신 미국 비행기가 추락 곳에 잔해를 보고 진주만 폭격을 생각을 했다. 사철이 없다고 하지만 지금은 여름이다. 퍼런 물이 뚝뚝 덜어 내는 나무 사이로 빛 무리들이 곱게 직립을 하는 것을 보면 환호를 하고, 망구스가 쏜살같이 달아나는 것을 보면, 망구스가 뱀을 다 잡아 먹어 하와이는 뱀이 없다는 말이 믿어지지 않는다. 저 순한 조그만 짐승이 뱀을 잡아 먹을까 하는 의문도 생긴다.
동부에 사는 아이들 집에 가을에 가면 아이들 집 마당까지 산토끼가 놀러오는 것을 본다, 노루도 가만히 새벽으로 내려 왔다가 올라가는 것을 본다.
하와이산은 그런 동물은 없고, 닭은 자주 본다. 하와이 힐로 섬에 가면 산에 닭이 하도 많아 닭이 우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선량한 사람들인 것은 틀림없다 그 닭을 안 잡아먹는 것 같다. 못 잡아먹게 하지는 안 했을 것인데 계속 가족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
H3 카네호에로 가는 길이 아스라이 보이는 곳이 정상이라고 한다. 그 카네호에로 가는 길을 저만큼 앞에 두고 가지고 온 파파야를 깎아 먹었다. 카네호에로 가는 저 길을 오랜 동안 공사가 늦어 진 것은 문화재 파손이라는 명제로 지연 되었다가 개통이 된지 오래 되지 않는다. 카네호에로 가는 길에는 양옆에 산이 평풍 벽으로 이루어 절경이다 . 하와이 산은 절경이 아닌 데가 없다. 비가 오면 병풍처럼 골진 산에 골마다 빗물이 쏟아져 내려오면 장관을 이룬다. 비가 많이 오면 길을 가다가 멈춰 서서 바라본다. 나도 몇 년 전에 카네호에로 가다가 그 장관을 보았다. 사람이 어찌 그런 조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정말 작은 나를 보게 된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점과. 아옹다옹하던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한다. 겸손해지는 나를 발견한다.
파파야를 깎아 먹으면서, 이런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말을 나누었다. 편안하게 사정을 들어주고 의논할 수 있는 사람, 넉넉하게 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말을 언주님이 했다. 바람 한 점 그의 이마를 건너가고 , 우리는 다시 하산을 하면서 비우고 내려놓는 연습을 하였다. 저 밑에 내려가면 달라 질줄 알지만, 모가 안 나고 둥글게 살자는 마음을 다짐하였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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