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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이란 무엇인가?    
글쓴이 : 사이버문학부    12-05-05 15:24    조회 : 3,149
수필이란 무엇인가?

동양에서의 수필을 가리켜 서양에서는 에세이(Essay)라고 하는 데, 이 장르에 관한 동서양의 연원은 비슷하다.

동양의 경우, '수필'이라는 요어를 맨 처음 사용한 이는 남송의 홍매로서, 그가 쓴 <용재수필> 서문에 "뜻한 바를수시 기록하여 앞뒤 차례가 없으므로, 이름 붙여 수필이라 이른다"는 글이 있고, 서양의 경우는 몽떼뉴가 'Essais'를 자기의 책 이름으로 내세운 바 있다.

서양의 'Essay'는 브리태니카에 나와 있는 바와 같이 "보통 산문으로 쓰이는 적당한 길이의 작문으로 작자가선택한 주제로써 그 주제와 작자와의 관계를 별 부담없이 취급한 글"로서 비평문이라든지, 가벼운 소논문도 여기에 포함시키고 있다.

수필을 가름하게 될 때 무겁고 딱딱한 느낌을 주는 포멀 에세이(formal essay)와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인포멀 에세이(informal eassay)로 나누기도 하는 데, 우리나라의 경우, 문예창작으로서의 수필은 대부분 이 인포멀 에세이, 즉 가벼운 느낌을 주는 경수필과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연수필이 대부분이다.

혼마 히사오는 "어떤한 감정이나 정서도 그것이 예술 또는 문화의 요소로서의 미적 정서가 되기 위해서는 이미적 경로를 취해야 하며 이것 없이는 결코 예술, 적어도 훌륭한 예술은 될 수 없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주목되는 것은 '미적 경로'라는 말이다. 어떤 경험에서 얻은 기억의 잔상들을 사진 찍듯 그대로 복사하거나 재생해 내는 그대로 기록하는 것으로는 문학이 될 수 없고, 체험에서 얻은 당시의 감흥을 망각했다가 그 것을 상상의 힘을 통하여 생산적으로 재구성, 재창조하게 될 때 비로소 하나의 수필이라는 생명체가 탄생하게 된다는 지론이다.

문학 작품과 문학 작품이 아닌 것의 차이점은 작자가 생산적 상상을 통하여 미적 경로를 거쳐쓴냐 거치지 않았느냐, 또는 통일된 주제의식으로 재창조 과정을 거쳐서 재구성했느냐 그러지 못했느냐의 차이로 가름해도 좋을것이다.

콜웰은 "독자와 작자의 두 마음이 만나도록 쓰는 것과 진실만을 서술하는 것의 큰 차이는 바로 문학 장르로서의에세이와 해설적 산문으로서의 에세이와의 차이"라고 했다. 주체와 대상, 즉 주체로서의 작아와 수용자로서의 독자와의 교감이 일치하도록 창작한다는 것은, 주체와 대상, 작자와 독자 사이의 동질 소성의 상사성에서 가능하게된다.

벤 존슨(Ben Johnson)은 수필을 가리켜 "마음의 산만한 희롱"이라고 했다. 그러나 수필이 자유스럽다고 해서아무렇게나 써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