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남은 자로 남게 하소서> 안명자 선생님께    
글쓴이 : 나윤옥    15-10-26 21:02    조회 : 5,519

나는 수필이 좋습니다.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고, 작가가 살아온 삶을 그와 마주 앉아 듣는 듯한 그 느낌이 좋기 때문입니다.

저는 머그잔보다 고급스러운 잔에다 커피 마시는 것을 좋아하고, 옷도 예쁜 것을 입고 싶어하는 편인데, 수필에 관해서는 까탈스런 조건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글에서 맡게 되는 작가의 체취가 무엇이냐를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소설은 문학성을 갖추기 위해 작가의 인생관, 세계관을 인물과 사건과 배경을 통해 절묘하게 드러낼 줄 아는 고도의 솜씨가 필요합니다. 한때는 저도 소설을 써보고 싶었지만 제게 부치는 일이라 포기하였습니다.

수필도 잘 쓴 꽁트를 읽었을 때처럼, ‘아하하는 탄성이 나오게 쓴다면 좋겠지요. 그러나 그렇지 않더라도 누가 어떻게 살았더라, 누가 그런 아픔을 견디었더라. 그러그러한 귀중한 추억을 가지신 분이더라는 것들만 와 닿아도 저는 가슴 뭉클하곤 합니다. 그때의 뭉클함을 좋아합니다.

이번에 안명자 선생님 책을 읽으며 다시금 저의 수필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과연 글을 쓴다는 것은 작가자신에게도 치유의 힘을 줄 뿐 아니라, 읽는 이에게도 치유의 시너지가 전달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선생님은 좋은 글쟁이시되, 솜씨를 뽐내는 글쟁이는 아니신 것 같습니다. 매끄럽고 세련되고 멋진 글을 쓰는 분이기보다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를 보여주는 작가이신 것 같습니다.

<남은 자로 남게 하소서>를 잡고, 다음 책장을 넘기면서 저 자신에 대해 깊이 있게 돌아보게 됨은 왜였을까요? 읽을수록 편안해지고 숙연해지는 것은 왜였을까요? 신앙심이 와 닿아서일까요? 선생님의 인성이 얼마나 곡진한가가 와 닿아서였을까요?

<>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존스타인백의 <분노의 포도>에서는, 젊은 아기 어머니가 아사자(餓死者)에게 젖을 물리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 책은 읽은 지 하도 오래 되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으나 그 장면만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안명자 선생님의 <>을 읽으며 오래 전에 읽은 그 소설이 생각났습니다.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감동이 컸습니다. 이기적인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구요.

<남은 자>로 살고 계시고 또 남아계실 선생님, 이 책 안에 <남은 자> 와 같은 글만 있다면 조금 읽다가 덮어버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책 안에 부부싸움, 아픈 이에 대한 연민, 외로운 사람 껴안기, 싱겁고 열적은 수다스러움 등 사람냄새가 풍성해 지루함 없이 책을 읽었답니다.

 

자신을 성찰하고 싶은 이 가을에 이런 귀한 책 선물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조병옥   15-10-27 10:43
    
오늘 아침
나윤옥, 당신의 말씀을 소중히 받읍니다
밤새 바람에 시달리다 떨어진 잎새들 위로
가을비 촉촉이 내려
아름다운 슬픔으로 촉촉이 젖어드는 시간
나는
당신의 마음으로 빈 속을 꽈악 채웁니다.
이런 날 술 한잔 같이 하면
눈물이 바다가 되겠지요....
     
나윤옥   15-10-27 14:48
    
일초선생님
예술적 영혼. 새가 비상하는 듯한 거침없는 문장력..감히 이러하신 일초선생님은 우러러 보기도 제게 벅찬  분입니다. 이렇듯 좋은 댓글 달아주시어 황송합니다.
저는 술을 먹지 못하지만, 언젠가 선생님과 술잔을 기울이며 우리가 함께 겪는 삶의 우수를 홰홰 내저어 보고싶습니다..밖에  나와 스마트폰이라 활자도 비정상입니다,고마운 마음에 불편을 무릅쓰고 몇 자  적습니다..부디 건강하소서..
노정애   15-10-27 13:14
    
나윤옥님의 글...
안명자님의 책을 읽고 느낀 그 맘.
이렇게 따뜻한 느낌의 글.
넘 훈훈합니다.
안명자님의 글에 사람을 품는 넉넉함이 있어 저도 좋았지요.
울 송샘이 늘 '넘 착하셔서'를 말씀하셨는데
그게 안명자님의 글인것을.
참 좋은 수필집이지요.
이렇게 나윤옥님이 멋진 글로 올려주시니
더 좋습니다.
이 글도 한편의 수필 같아요.
저희의 마음을 들어다 보게하는 안명자님의 글도
그 글들을 읽고 따듯하고도 예리한 느낌을 써주신 나윤옥님도
정말 멋진분들입니다.
나윤옥   15-10-27 14:53
    
반장님.반장님 우리 반장님..
자유게시판을 어지럽히는 것 아닌가하여 약간 떨면서 독후감을 썼는데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냐들을 잘 챙기시는 덕분에 울반 분위기 늘 최상입니다.
그리고 늘 따스하셔서 감사하고요..
빨리 시간이 지나 아무 근심없는 날을 맞고싶다고 생각하는 요즈음입니다.
팔 언능 나으시고 늘 그 자리에 우뚝 서 계셔 주세욤.
오윤정   15-10-27 17:08
    
<침>은 안 명자선생님을 말해주는 글 같습니다.
몇 년 전 <침>을 처음 읽게 되었을 때 '설마'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을 잘 모르던 시기였습니다.
그 후 가까이서 바라본 선생님은 '종교''관념'을 넘어선 사랑으로만 사시는 분 같았습니다.
대수술 후, 병상에서도 다른 이들에 대한 걱정과 글에 대해 말씀하셨던 선생님.
세상에 대한 선생님의 사랑과 정열은 아랫사람인 제게 많은 반성을 불러오게 합니다.
선생님의 글은 제게 글이 아닙니다.
그냥 선생님의 삶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하루
안명자 선생님의 삶과
나윤옥선생님의 진솔하고 따뜻한 글이 뭉클한 감동을 전해옵니다.
     
나윤옥   15-10-27 21:27
    
아, 오선생님, 오랫만입니다. 바쁘셔서 강의실에 못 나오시나요?
보고 싶습니다. 여기서라도 만나니 반갑습니다. 안명자 선생님 책은 받으셨는지요? 두꺼운 책임에도 잘 읽히는 좋은 수필들에 마음에 위안을 받았답니다. 어여 강의실에 나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임옥진   15-10-31 23:38
    
오선생님 반갑습니다.
오랫만이구요.
저도 <침>을 첨 읽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하실 수가 있지? 것도 새댁이'
글마다 보면 안선생님은 그런 분이시더군요.

저를 반성하게 됩니다.
쉽게 그냥그냥 살려고 하는 저를...
빨리 봬요.
안명자   15-10-27 20:41
    
시몬의 낙옆 밟는 소리를 들으며 추적추적 내리는 늦은 가을비에 잠못 이루었는데,
 오늘 이라는 새로운 날에 은총의 빛이, 부족한 저에게 환하게 비춰 오는 바람에
  너무 기쁜 나머지 어린아이가 되어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쳐냈습니다.
많이 모자란 저에게 그토록 사랑을 베풀어 주시며 격려해 주시고 챙겨 주시는
우리 문우들이 계시어 얼마나 감사 하온지요. 이 무슨  횡재와 축복이랍니가.
너무도 뜻밖에 나윤옥 선생님의 올리신 글을 다른 문우들에게 듣고 열어 보니
너무도 감동적이고도 감사해서 한참을 눈을 떼지 못 했습니다.
진짜 글쟁이 나선생님! 그 예리하신 통찰력과 유려한 글솜씨에 문학적인 필력을
 이미 충분히 갖추고 계신 선생님임을 진즉 알았지만, 어쩌면 그리도
감동적으로 댓글을 올려 주셨는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잘 살아가고 글 열심히 쓰라는 격려와 교훈으로 겸손히 받아 들이겠습니다.
제일 먼저 소식을 주신 일초선생님.  깊은 관심과 사랑에 늘  마음 뭉클 합니다.
깁스한 팔 때문에 불편하심에도 사랑과 관심 용기를 주시는 울 반장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늘 힘이 되어 주시는 오윤정샘, 공부 하시느라 피곤 하심에도 또 댓글 올려 주시니 감사합니다.
요번 시험도  올A+ 받으셨다지요.
장하십니다 우리 오선생님 축하드립니다. 많이 드시고 더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비가 오니 날씨가 쌀쌀합니다.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금욜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우님들!
     
나윤옥   15-10-27 21:30
    
아아, 선생님, 부끄럽습니다. 부디 건강하셔서 계속 좋은 글 쓰시기 바랍니다. 금욜에 강의실에서 뵙겠습니다.
오늘 저는 종일, 엉겅퀴풀로 뜨게질하는 사람처럼 힘들게 돌아다녔답니다. 간간이 이곳에 들어와 일초선생님 댓글도 보고 반장님 댓글도 보면서 기분이 좋아지곤 했지용.
소지연   15-10-27 21:48
    
아니, 이방은 또 왜 이리 따뜻한 거랍니까.
관현악 5중주(?) 같은  은은한 멜로디의 독후감들과 댓글들이 환희의 하모니를 이루고 있군요.
우와! 저는 부럽고 먹먹하고 가슴 한켠이 뜨끈해와서 일찍 잠에 들려다가 도로 깨어 났습니다.
안선생님이 병원에서 회복 중이실때의, 사람과 삶을 향한 가이없는 애정을 엿보고
저는 이미 오늘 같은 일이 있을 줄을 알고 말았지요.
나윤옥님의 정곡을 찌르는 독후 소회,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노정애님의 동감, 그리고 작가의 진면목을  적확하게 표현해주신 오윤정님 덕분에 다시한번 안선생님의 글을  탐독하고 싶어집니다.
아낙네인 우리는 아낙네의 글로 출발하여 수필의 진짜 향기를 맡으러 나아갑니다만,
문학의 이름만으로도 가늠할 수 없는 어떤 지순한 자리가 있는 거라면
바로 안명자 선생님의 삶이 흐르는 커다란 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강물은 하도 줄기차고 부지런해서 따라가 보는 것 만으로도 기쁩니다.
문우님들의 우정과 사랑도 이렇듯 면면히 흐르는 거겠지요.
잠시 후에야  다시 볼 선생님 모두를  내일 제 여행가방에 담아가렵니다.
어여쁜 그대들이여......
     
나윤옥   15-10-27 22:02
    
차가워보이시는데 따스하셔서 매력만점인 울 소지연 선생님, 자꾸 이렇게 선생님께 끌리게 하실 거예욤?
전 선생님이 내일 그리스 여행가시는 것도 몰랐습니다. 여행짐 싸는 일도 꽤나 어렵던데, 짐은 다 싸셨나요?
잘 다녀오시고 건강한 모습 뵈어요. 멋진 풍광과 이야기 많이 담아오세요.
김인숙   15-10-27 22:12
    
나윤옥 선생님의 글.
각본에 짜여진 계획도 아닐 것이요,
그렇다고 누가 옆구리 찔러 부탁받은 동요도 아닐 터.

심장의 고동이 진폭을 울리고
감동의 울림이 자발성을 폭로하듯
절로 저절로 기지개를 켠 메아리로 봅니다.
저도 책을 열었습니다.
손이 책을 따라 다니더군요.
읽고 싶었습니다.
사실 전 책 좋아하지 않아요.
어찌된 영문인지 책이 내 손에서 떠나질 않아요.
     
나윤옥   15-10-28 18:25
    
김인숙 선생님, 안녕하세요? 좋은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오늘 종일 밖에서 일보러 돌아다니느라 이제야 컴을 켰습니다. 선생님도 좋은 글 많이 쓰시고요, 또 어디서든 뵈어요. 감사합니다.
임옥진   15-10-28 00:59
    
하아~~나선생님. 어느새 작품 후기까지.
나도 열른 완독해야겠습니다.
이 방 예사롭지 않네요.
     
나윤옥   15-10-28 18:27
    
임옥진 샘,  잘 지내시죠? 언제나 조용한 울 임샘, 아기 보느라 힘드셔도 집안에 웃음이 떠나질 않으실 거예요.
행복한 임샘, 부럽부럽이예요....
금욜에 뵈어욤.
안명자   15-10-29 21:44
    
소지연샘, 김인숙선생님, 임옥진샘.
 정성과 마음이 담긴 따뜻한글에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지연샘, 건강히 여행 잘 다녀오시고 여행 후기 기대 할게요.
김인숙선생님 손이 책을 따라 다니신다니 고맙고도 고맙습니다.
언제나 밝으시고 유머러스 하신 멋쟁이 선생님, 샘 역시  필력 또한 대단하신걸요.
 샘의 출간을 몹시 기대하고 있는 사람이 있음 또한 잊지 마소서.
임옥진 샘, 나선생님의 글 보시고 제일 기뻐 하실분 중의 한 분이시지요.
세미나는 잘 다녀 오셨지요.
감기 조심 하시고 좋은 나날 되시길...
정지민   15-10-30 22:00
    
기어이 로그인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댓글을 달지 않고는 양심이 허하지 않을 것
같아서죠. 지난 시간 청송세미나 참석으로 수업에 나가지 못했고, 다녀와서 수업
후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후기를 보면서 일일이 문우님 글과 대조하며 재독하는데
이상하게 나 선생님 글만 없는 거예요. 그러다 조금 전, 우연히 다른 책자에 들러
붙어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단숨에 읽었어요. 읽으면서 놀랐습니다. 어디 한 군데
흠결이라곤 찾을 수 없는 물 같은 흐름의 글. 그리고 다시 이 방에 들어와서
나윤옥 선생님의 진정어린 글의 향연에 흠뻑 취합니다. 어디에 숨어 계셨습니까?
아니면 무수한 것을 간과하거나 놓치며 사는 저의 불찰인 건지요. 많이 기쁩니다.
덕분에 오늘 밤은 안명자 선생님 생명의 한 부분인 저서를 마저 읽어야겠습니다.
어제 미루고 미루던 돋보기안경을 바꿨더니 활자 대하기가 몹시 편하답니다.
     
나윤옥   15-11-01 11:39
    
정지민 선생님, 감사합니다. 세세한 칭찬이 맘에 와 닿습니다. 요즘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친구 생각이 많이 나 쓴 글입니다. 칭찬 들으니, 글이 자꾸 쓰고파집니다. 글쓰기에 지독히도 게으른 저인데요..
금욜에 뵙겠습니다. 아들 콩쿨에서 1등한 것, 대단합니다. 동아콩쿨은 전통있는 대회지요? 예술적 재능이 대단하네요.
안명자   15-10-31 22:23
    
지민샘 축하드립니다. 먼저 아드님콩클에 일등한 것을.
자식이 이럴때 어미의 마음은 제일 행복 한 것을요.
저도 두딸들을 음악 전공을 시키면서 많은 기쁨도 애태움도 있어서
 지민샘의 심정을 너무도 잘 알기에 진심으로 박수를 쳐 드리고 싶습니다.
그것도 동아콩클에서 일등이라니요. 암튼 수고 많으셨습니다.
책을 읽고 계시는 선생님 모습이 더 예뻐 보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서청자   15-11-17 06:47
    
금요반 여러분의 글이란 마음속을 한분 한분 엿보다 보니 어쩌면 제 마음을 들여다 본것 같아 마음을 들킨것
 같았습니다.  안 선생님의 따뜻한 글에 저도 함께 훈훈해 젰습니다.  나선생님의 독후감에 너무나 동조되어
 여러분의 댓글 처럼 안 선생님 푸근한 품속같은 글속에서 많은 인생도 배우며 그 안에 젖어 보겠습니다.
안명자   15-11-20 21:30
    
서선생님 치하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늘 온화하신 선생님의 모습에서 참 편안함과 조용하신 모습을
딞고 싶습니다.
열심히 글 쓰셔서 등단과 더불어 문학에 큰 꿈을 이루시옵소서.
감사드립니다 서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