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잔치에 김동수 선생님이 오신단 정보를 입수하고 그날 아침부터 바빴습니다.
옷방에서 옷 고르는 데 상당한 시간을 보내고 메이컵도 평소보다 공을 들였지요.
립스틱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아 세 번이나 지우고 다시 바른 뒤
시간이 늦어 헐레벌떡 뛰어 나갔습니다.
틀림없이 모델로 발탁될 걸 기대 했거든요.
명 장면 포착하느라 잔치를 제대로 즐길 새도 없이 바쁘게 움직이시던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카메라 앞에 서는 순간순간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즐거웠답니다.^^
점심먹고 일찍 나오느라 선생님 노고에 대한(선생님을 통한 제 모습이 <비비안 리> 정도로 될 줄 알고서)
감사를 어떻게 표할까 고민하다 허그를 제안했더니 흔쾌히 오셔서 가볍게, 세련되게 안아주셨는데
일초 선생님께서
"왜 끌어 안고들 지랄이야?"
하시는 통에 얼른 떨어졌잖습니까.
저 혼자 주차장으로 오는 동안 막심한 후회를 하였습니다.
이왕 일초 선생님께 욕 들어 먹을 거 좀 더 진하게, 느낌 오도록 안을 걸.
그리고 사진 말씀인데요.
저는 사진이 실물보다 잘 나오기로 유명해서
저를 만드신 우리 엄마조차 제 사진을 볼 적마다
'꼬라지 요량하고는 사진은 잘 나왔네' 하실 정도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진으로 저를 먼저 알고 실물을 보는 이들은 하나같이 실망을 해
곤혹스러운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답니다.
이번만은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실물과 한 치도 다르지 않아서요.
주인공이 돋보였던 잔치였습니다.
소지연 선생님
다시 한번 등단을 축하드립니다.
덕분에 마음껏 힐링한 하루였습니다.
화려한 잔치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회장님 총무님 고생하셨습니다.
파티 플래너를 초빙한 것 같은 식탁 셋업에 놀랐답니다.
수박과 포도를 놀랄만큼 예쁜 차림으로 변신 시킨
총무님의 손끝 예술이 경이로왔습니다.
손님이 끊이지 않는 우리 집이라
당장 흉내내어 잘 써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