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꽃처럼    
글쓴이 : 김동수    15-07-05 02:10    조회 : 5,184

꽃처럼 활짝 피다. 신인 소설가 강수화 양

김동수   15-07-05 02:29
    
멀리 사우드 캐롤라이나에 와서 오늘은 먼 호수가를 거닐다 오랫만에 <한국산문> 에 들렸습니다. 뜻밖에 기쁜 소식을 접했습니다. 주머니를 다 뒤지다 사진 한장을 발견하고 여기 보냅니다.  가슴의 꽃은 저의 작은 선물입니다. 축하합니다.  해맑은 꽃처럼 행복하세요.

김동수
강수화   15-07-05 20:15
    
김동수 선생님께

누가
“자유게시판에 동막골 소녀가 웃고 있더라,
근데 그 소녀 너를 닮았더라”,해서 들어왔다
“어머, 깜짝이야!”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선생님께서 올리신 사진이 너무 낯설었습니다.
미흡한 책 한권 내놓고 어설픈 작가 행세 하느라 여기저기서 사진 찍히다보니
어느새 뽀샵된 얼굴이 제 얼굴인 냥 마음까지 표백돼 있었던 듯,
어색하고 민망하기 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저다운 얼굴이 저를 보고 웃는 모습,
동극의 자석만큼이나 밀어내고픈 욕구 또한 강하더니,

어느 순간
익숙해지기 시작합니다.

가장 저다운 저,
내면과 일치한,
이보다 더 진실 된 거울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오길순   15-07-05 21:05
    
강수화소설가님,
참 멋지십니다.

김동수 교수님, 여전히 위트있으시고
사진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 주시네요.^^
박기숙   15-07-06 07:50
    
김동수 교수님,
궁금 하던 차 멀리~~ 사우드 캐롤라이나에서
건제하신 소식 전해주셔 감사 드립니다.
제가 요즘 물러서 앉아보니 다정하던 올드  스타 벗님들은
어떻게 지내시나 그리워 집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뵈올 날 기다리며..
 
신인 소설가 강수화님 책을 받고
첫장 사진이 이눈으로는 도무지 않 보여서 덧보기쓰고 보았기에
작가에게 항의하였는데 엿시 독자 마음 알아주시고 시원스레 올려 주셨네요.
교수님의 코믹하고 위트있는 모습 우리 모두 자주 뵈였습 합니다
강수화   15-07-06 17:33
    
박기숙, 김동수, 오길순  선생님

 시아버님께서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내온, 위아래 한 살 터울인 사촌 형과 아우가 있습니다.
아버님의 두 작은 아버지 자녀들, 그러니까 삼형제에서 태어난 사촌간이지요.
아버님을 제외한 그분들은 일찍 섬을 떠나 서울에 정착하여 나름대로 자식들을 다 훌륭히 키워
한분의 아들은 판사, 또 한분의 아들은 대학병원 의사로 있습니다.
아버님 아들인 제 남편은 박사, 모두들 ‘사’자란 직업을 가진 아들을 둔 노인들이지요.
며느리들 또한 그에 준하는 ‘사‘자 돌림이랍니다. 검사, 의사, 미용사(웃음)였던 저까지요.
우리 집 제사와 그중 한분의 생신이 하루 사이에 있어 늘 이맘때 세분이 만납니다.
생신 밥 잡숫고 제사를 핑계로 저의 집에 와선 하룻밤을 묵으시지요.
지난주도 그랬어요.
제사를 지낸 다음날 아침을 잡숫고 큰 아들 방에서 세분 이런 저런 얘기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번엔 분명 이 집 며느리 책 나온 것에 대한 얘기가 나오겠거니 귀를 기울였는데
 검사 의사 며느리인 동서들에 관한 얘기만 들릴 뿐 제 얘기는 없었습니다.
은근히 배알이 꼴렸습니다.
점심까지 잡숫고 두 분이 가신 뒤,
“아버님 저도 이제 작가예요, 시간 관리가 필요한 문화인이란 말이예요,
저의 집에서만 모이지 마시고 큰 아버님, 작은 아버님 며느리 집으로도 좀 가셔서 노세요.”
했더니
“글이라곤 온통 지 시집 험담이나 써 놓은 걸 누가 작가라고 알아준대?,
그리고 검사 의사들이 시간이 어딨냐?”
“......”
“그보단 며느리들 무서워서 아들 집에 한 번도 재대로 드나들지 못한단다.
너거 큰 아버지 작은 아버지가 나를 울매나 부러워하는 줄 아냐?
아들 손자 보고 싶음 한시라도 와서 마음대로 있다가는 나를.
 너도 나중에 며느리 볼 적에 아들수준보다 한참 낮은 여성으로 봐라.
그래라 너희들이 편하다.”
“.......”
 
김동수 선생님,
 이 사진 지난 주 올려 주셨으면 그분들께 보여드리며 으시댈수 있었는데 말입니다.ㅎㅎㅎ
김동수   15-07-07 14:33
    
강수화님

실물보다는 못하겠지만 보낸 사진을 좋다 하시니 다행입니다.
진작 올렸어야 하는데 저는 미인의 사진은 주머니 속에 되도록 오래 간직하고 싶은 음침한 생각이 있어서...
사진 원판에는 얼굴에 나무 잎의 그늘이 져있어 크림을 좀 바르려고 했는데 약간 얼룩이 졌습니다. 이 사진은 이 사이트에 올리기 위해 작은 사이즈 (화소)로 줄인 것입니다. 만일 이 사진을 보관하시고 싶은 경우 이메일을 보내주시면 큰 화소의 사진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제 이메일 주소는 dskdsk@hanmail.net 이고 제 몸은 어제부터 버지니아주의 리치몬드라는 곳에 와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주어도 절대 댁으로 찾아가지는 않겠습니다.

박기숙, 오길순, 조병옥, 그리고 성숙한 친구분들
오랫만입니닫. 모두 행복하시죠?
요새 60,70 하는 "젊은 것들"이 날치는 세상이지만 인생행복론에서는 우리가 단연 원조가 아닙니까?
저는 지금 무척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눈이 침침하니 꼴불견 볼 필요없고, 귀가 어두우니 아니꼬운 소리 들을 이유가 없고, 다리가 후들후들하니  피곤하게 싸돌아 다니지 않아도 되고, 정신이 오락가락하니 젊고 멋지다고 착각해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유롭고 신나고 행복합니다.  모두들 우리를 부러워하고 있지요? 손꼽아 유산을 기다리는 아들, 딸, 손자, 증손자... 아, 심지어 장례사 사람들까지.
     
강수화   15-07-07 19:21
    
유쾌하고 멋진, 고색창연하신 선생님!

저 또한 마음에 드는 분의 주머니 속에 오랫동안 들어앉고 싶은
음침한 생각이 있습니다.
저의 집으로 찾아올 수 있는 분에게 제 주소를 드리기 좋아하지만,
뭐 사진을 받으려면 어쩔 수 없군요.
늘 건강하셔서 행복하시길 빕니다.
kangsuehwa@naver.com
김정미   15-07-07 23:03
    
안녕하십니까?
음침하신 분들이 주고 받는 대화라기엔
너무나 잼나고 환합니다.
미쿡에서 보내온  복고적인 사진이
마가렛인지 데이지인지, 계란꽃인지
암튼 한 송이 꽃으로 인해
꽃보다 수화가 되셨습니다.ㅎ ㅎ
축하드립니다.
오늘에야 수화님의 책을 다 읽었습니다.
반장님으로 부터 진즉 구해 놓고 말입니다.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기를 다 잡으셨네요
대단하십니다.
주고받는 댓글도 수필입니다.
당신은 꽃다운 storyteller 입니다.
부럽습니다.
함께 가자시더니 그리 멀리 가 계시면......
암튼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싸인은 언제쯤......
강수화   15-07-08 16:06
    
김정미 선생님
한국산문 안에서의 이런 교류가 참으로 따뜻한 감정을 가지게 합니다.
여기 계신, 박기숙, 김동수, 오길순, 김정미...... (님)들과
사우스 캐롤라이나 호수가를 거닐고 싶군요.
가족처럼요.

제 책을 읽으셨다니 부끄럽고,
재미있으셨다니 감사합니다.
김동수   15-07-09 10:50
    
강수화님

방금 사진배달 했습니다.
뒤도 안보고 헐떡거리며 달려왔습니다.
14살때 그 소녀집에 장미 한송이 던지고 도망쳐 올 때처럼.
     
강수화   15-07-09 19:28
    
아! 선생님,

영국여왕이
인도 땅덩어리와 세익스피어를 안 바꾸겠다고 한 이유를 알겠습니다.
제가 만약 왕이라면
선생님을 비롯,
이 땅의 모든 시인과 아름다운 글을 쓰는 이들에게
권력을 나눠주고 싶습니다.
......

얼른 나가 꽃을 들고
밖을 내다보니 소년이 사라지고 없군요.

장미꽃을 든채 그 소년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