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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도순(목포 거주) 퇴직을 축하드립니다    
글쓴이 : 김창수    15-09-07 11:50    조회 : 5,372

좀 늦었지만 2009년도에 같이 한국산문에 등단한 목포 거주 임도순님이
지난 6.30 목포시청에서 퇴직했답니다 많은 격려와 노고 축하를 부탁드립니다
(연락처는 아마 한군산문 운영진이나 총무가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모르면 저에게 전화주시면 알려드리게습니다)
지난 토요일 남해 일주 마지막 코스 독천에서 삼호를 거쳐 목포로 입성했습니다
목포에 입성하여 전화를 하니 한걸음에 달려 오셔서 저말 진수성찬으로 대접을 받았습니다
비사고 먹기 어렵다는 민어회와 각종 해산물에 멸치 선물까지 받고 하루 저녁 집에서 유숙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가슴이 따뜻한 남자
이제 평안하고 여유있는 삶을 꾸려가시고 담배 끊으시고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빕니다
대구 김창수
 

홍정현   15-09-07 12:23
    
얼굴은 못 뵈었지만
임도순 선생님의 존함은 천호반 회원 명단에서 늘 봐와서 알고 있었습니다.
퇴직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글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회가 정말 맛있어 보여요. ^^
김창수   15-09-07 12:26
    
초가을 길 위에서 본 길은 참으로 아름답다. 저 푸른 초원은 아닐지라도 벼가 익어가는 초록 들판 위에 드러난 농로길은 한국의 멋이다. 구불구불한 농로가 마을 앞까지 이어지고 고추장으로 유명한 순창 어느 오밀조밀 모인 기와집을 88 고속도로에서 바라다 보면 그 풍경은 가히 목가적이다.

동광주를 지나 광주 시외버스터미널 진입로 부근에는 도로공사 광주지사 표지 옆에 비엔날레 주차장 표지 아래 한자도 표기되어 있는데 예술쌍년전 주차장이다. 어감이 좀 그렇지만 담백한 광주 맛 을 풍기는 듯하다. 토요일 동대구발 광주행 첫 차를 타고 광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09:10이다. 09:30 영암행 시외버스를 타고 드넓은 나주평야를 지나 나주시와 영산포를 거쳐 영암에 도착하니 10:50. 11시경 파란 바탕색을 두른 독천행 미니 군내버스가 이내 다가와 바로 승차하고 오늘의 도보 시발점인 독천에 도착하니 휴대폰 시계는 11시 24분을 지나고 있었다.

미암면 비래산마을을 지나자 하늘은 흐릿하고 비는 오지 않았다. 도롯가 감나무는 가지가 찢어질 정도로 감이 주렁주렁 달려있고 대나무 숲 너머로 늦잠을 잤는지 닭울음 소리가 목이 비틀어지도록 된 쇠소리처럼 갈래갈래 찢어진다.  낙지거리로 유명한 독천 뒷산에는 동아인재대학이 학처럼 앉아 있다. 신기마을을 지나면 도롯가에는 붉은 황토에서 생산되는 영암 고구마 팻말이 우뚝 서있고 들판에는 푸르락누르락 벼가 고개를 숙이고 햇살을 기다린다.

왕복 2차선 구도로는 차량도 뜸하고 한적하지만 풀벌레 소리, 귀뚜라미 소리, '취익 취익' 새소리 정겹고 이따금 지나가는 차량 경적 소리와 오토바이 지나가는 소리가 성가실 따름이다.

사동 삼거리에서 신 국도 2호선을 건너 GS칼텍스를 지나면 다시 구도로가 이어지고 장수촌 주변에는 호박이 함박 웃음을 지으며 넝쿨째 굴러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분홍빛 배롱나무가 배시시 미소 짓는다.  도롯가 주변 밭에는 이 지역의 특산물인 무화과를 삼호까지 지나면서 볼 수 있다. 위로 뻗은 무화과ㅣ 나무가 있는가하면 옆으로 누워서 뻗는 무화과 나무도 있다. 자색 무화과는 `마치 부풀어오른 고환처럼 대롱대롱 달려있다.

도회와 멀리 떨어진 한적한 시골길을 걸으면 발걸ㅇ므도 자연스러워지고 발걸음이 자연스러우니 마음도 자연스럽다. 마음은 자유천지란 시골길을 걸을 때 그 느낌 그 기분일 것이다. 아늑한 시골 풍경이 아무래도 어릴 적 추억을 반추해 주고 과거로의 침잠에 빠져들게 한다. 길가에 잘 익은 누런 호박을 보니 문득 어릴 적 시골의 고향 마을과 어머니의 손때가 탄 늙은 호박이 불현 듯 머리를 스치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나도모르게 한동안 울컥하는 기분에 길위의 길이 더욱 구불구불하다. 얼마 후면 한가위가 다가온다. 해마다 추석이 다가오면 괜시리 마음이 울적해지고 그리움과 향수, 어머니가 그리워지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

원서창을 지나니 시골 어른이 몰고간 경운기 털털거리며 저만치 지나가고 까치가 등 뒤에서 요란하게 울어댄다. 가을 시골 풍경은 어디나 비슷하다. 들에는 곡식과 과일이 여물어 가고 마을은 평화롭기 그지 없다.

풍요로운 세상에 한때의 쓸데없는 욕심으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메말라가는 가슴의 사막화를 조금이라도 더디게 끌고가고자 어쩌면 시골길을 걷는지도 모르겠다. 탄탄대로 아스팔트보다는 구불구불한 길을 찾음은 자연 본연의 모습을 찾고자 함이요 어머니가 물려준 자연스런 본성을 더이상 훼손하지 않고 다시 가꾸고 지키며 좀 더 자연스럽게 살아가고자함이다.

우산정 마을을 지나 서창 저수지 옆 길을 걸으니 저수지에서 불어보는 바람이 상쾌하다. 서창 저수지를 지나면 길은 차량이 쌩쌩 지나는 신 국도를 다시 만나고 망산 마을을 지나 한동안 신국도를 걷다가 죄측 지장사 방면으로 차량이 뜸한 작은 도로로 들어섰다. 목우천길에 들어서니 광활한 들판이 펼쳐진다. 고만고만한 농로길이 사방 팔방으로 뻗어있고 방향을 잡기 어려워 구글 지도를 검색하고 영삼 미술관 앞쪽으로 난 길따라 들판을 구경하며 느릿느릿 걸었다.

영산호 방조제, 영암 방조제로 간척한 삼호 동쪽 들판이 지평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하다. 한동안 초록의 동색으로 하늘과 이등분한 대지를 바라본다. 말로써 형언할 수 없는 드넓은 벌판에 지평선은 말이 없고 자연과 인간의 위대함과 조화가 초록바다처럼 아름답고 장엄하다.

농어촌공사 용앙 양수장을 지나 공도1, 2교를 지나자 흐릿한 하늘에서 가랑비가 떨어진다. 멀리 세한대학교를 바라보며 굴다리를 지나니 두 가래 농로가 갈라진다. 우측 농로따라 휴먼시아 2단지를 지나자 삼호읍이 아담하게 자리한다. 삼호농협, 퀸스빌 아파트를 지나고 방향 잡기가 어려워 지나던 여학생에게 길을 물어 대불초등학교 방면으로 길을 잡았다. 대불초등학교에서 다시 구글 지도를 검색하고 일직선으로 뻗은 대로따라 대불공단 길로 쭉 걸었다. 공단내 인도는 사람 발길이 거의 없어서인지 차도와 달리 퇴색한 인도처럼 우중충하다.

가랑비가 실비가 되어 제법 내리는 가운데 우비를 쓰고 영산호 방조제 옆 인도로 들어서니 비는 더욱 세차게 쏟아진다. 영산강을 가로막아 생긴 영산호가 광활하다. 멀리 좌로 유달산이 가뭇 거리고 삼학도가 세찬 빗줄기에 흐느적거리며 목포의 눈믈을 자아낸다. 영산호 방조제 옆 인도를 건너는데 오십 여분 소요되었다. 빗물이 목포의 눈물처럼 더욱 세차게 쏟아지는 가운데 만남의 폭포에 도착하니 시계추는 16:3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만남의 폭포에서 목포의 유일한 지인이자 문우에게 전화를 하니 비를 뚫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최근 목포시청에서 퇴직한 55년간 목포에 살았다는 목포의 산증인이다. 비바람을 헤치고 선창 횟집에서 귀하디 귀하다는 민어회와 각종 해산물에 푸짐한 대접을 받아서 너무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민어회는 살집이 두껍고 씹히는 식감이 여타 회맛과는 확연히 다르다. 전남에서 최고로 맛난다는 신안 갯벌에 잡히는 산낙지가 도중에 나오고 민어탕이 올라왔다. 목포 삼합도 빠질 수 없다. 빨간 새우는 식탁에 오르자말자 몸도 까지 못하고 도로 식탁밖으로 내려갔다.

남해 일주 마지막 날에 목포 문우 집에서 하루 유숙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도보로 청호시장, 목포역을 지나 유달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청호시장은 아침 일찍부터  농, 해산물이 넘쳐나고 흥정하는 시민과 상인들로 활기가 넘친다. 비싸고 먹기 어렵다는 민어도 비닐포대에 둘둘말린 난전에서 주인을 기다린다.

유달산 입구에 다다르자 노적봉이 멀리 바다쪽으로 향하고 건너편에는 이순신장군의 동상이 우뚝 서 있다.
노적봉에서 유달산쪽 계단으로 향하는데 뒤에서 오던 어느 시민이 자신을 따라오라며 "여자 **"있다고 짖굳은 표현으로 안내하기에  노적봉 뒤쪽 길로 조금 들어가니 노적봉 다산목이 은밀하게 서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여자 음부를 닮은 듯하다. 노적봉 다산목은 수령이 150년된 팽나무로 이 나무를 쳐다보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고 하며 그 영향으로 인근 지역은 유난히 출산율이 높았다는 설이 전해진다.

산 중턱 정자(대학루)에 올라서자 멀리 삼학도와 영산호 그리고 목포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자 아래에는 오포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일제 잔존물이 이순신 장군 동상 뒤편에 있어서 모양새가 별로 좋지는 않지만 치욕의 역사에서도 교훈을 찾으려는 듯 덩그러이 한 자리를 차지한다.  오포대는 구한말과 일제시대 포를 쏘아 목
포 시민에게 정오를 알리는 신호로 사용하다가 일제말 태평양 전쟁을 위하여  일본 정부가 징발해 가버렸다
고 전해진다.

대학루 위쪽 이난영 노래비를 잠깐 보고 내려가자 등 뒤에서 '목포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나온다.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부두의 새악시 아롱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 유달산에서 바라 본 예향의 도시 목포는 도시 전체가 아지자기하고 오밀조밀하다.

오늘로써 2년에 걸쳐 길고 긴 남해안 길따라 도보기행을 마쳤다. 도보기행 거리는 부산에서 목포까지 750km 정도(당일, 또는 1박2일, 2박3일 19회) 추산된다. 통영, 고성, 거제, 남해, 순천 등은 최대한 바다와 바짝 붙은 해안길로 다녔고 남서쪽 장흥에서 목포까지는 드넓은 남도길을 걸었다. 전남과 경남, 부산이 낳은 남해안 길은 단조로운 동해안 길과는 달리 리아스식 해안답게 구불구불한 길이 많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었다.

마디 마디 주말이나 휴가를 이용하여 도보기행을 하다 보니 도보 여행의 시발점이 남서쪽으로 갈수록 자연 멀어지고 그에 따라 비용도 많이 들고 길 위에서 뿌리는 시간도 점점 많아졌다. 길 위에서 섬진강, 영산강, 낙동강 하구를 전부 지나면서 우리 국토는 결코 좁지 않고 길고 드넓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다.  그동안 남해 일주에 성원해준 지인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정진희   15-09-07 18:40
    
임도순 선생님~ 퇴직을 축하드려요~~
전에 글에서 여행도 잘 다니시고..해서 자유업인줄 알았는데..
목포시청에 근무하셨다고해서 깜짝 놀랐어요^^
선생님의 글이 좋아서 챙겨 읽는 편인데..
정작 얼굴은 한번도 뵌 적이 없어 아쉽네요.
이제 퇴직하셨다니 자알 됐습니다^^
한국산문 행사때마다 서울 올라오셔서 문우들과 인사도 나누시고
가능하면 수업도 같이 들으며 나눔과 교제를 이어가면 좋겠네요^^
김창수선생님~ 남해일주 도보여행을 2년여에 걸쳐 완주하셨다니
놀랍고 대단하십니다. 특별한 이유나 의미가 있을 것 같네요.
지난 지리산 칠선계곡도 뜻깊게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다른 문우의 동정까지 전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혜란   15-09-08 02:17
    
55년  그 길고도 긴 시간을
목포와 함께 동고동락한
임도순 선생님의
공직생활 퇴직을 축하드립니다.
어둠을 뚫고 찬란히 떠오르는 태양처럼
문운이 활짝 열리시길 기원드립니다.^^
강혜란   15-09-08 02:25
    
도보로 남해일주를 완주하신
김창수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임도순   15-09-08 10:44
    
부산에서 목포까지(국도2호선)750키로를 걸어서 2년의 종착지에서 전화해 주어 감사합니다. 9월5일 오후5시경 이어졌다끊어지는 통화음이 있었으나 '거기 목포입니까?'하니 그렇다고 합니다. 김선생님과 만났던 그 '만남의 광장', 인공폭포앞 관광안내소자리는 예전의 '김지하'시인이 영산강을 보며 '숭어떼'를 노래하였던 곳이었습니다.
시간보다 일찍 어두워진 장소에서 하얀 비옷을 입고 베낭까지 짊어진 김선생님의 모습을 보니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유붕이 자원방래하니 불역낙호아" 저녁일정을 물으니, 목포에서 일박을 한다기에 괜찮다면 내집으로 가자했지요. 얼마전 순천의 어느 문우도 하루밤 지내고 간적이 있었어요. 소설가 '이외수'집에서 오는 길이라고 하니, 저도 그 정도의 수준으로 대접한 것같아 오히려 고마워했었습니다.

혼자사는 조그만한 아파트의 좁은 공간에서도 불편해 하지 않고, 이른아침 따뜻한 커피에 사놓은 빠리바게트 야채빵을 찍어가며 맛있게 먹어주어 제가 오히려 감사드립니다.

어제 밤늦게 잘 도착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이야기를 한국산문에 올렸다기에 '이런 고마울 데가'... 답글에 여러분들의 안부가 덩달아 고마울 따름입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좋은 글을 많이 많이 쓰시길 바랍니다.

더 좋은 글을 쓰기위한 공부는 '마음새김'과 '편안함'을 얻어가는 '득도'의 과정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정   15-09-08 12:18
    
한국산문이 맻어 준 인연을 아름답게 가꾸고 이어가시는 두 분 선생님.
아직 뵌 적은 없지만 글과 사진만으로도 참 따뜻하고 깊은 정이 느껴집니다.
한국산문의 가을쎄미나와 송년회에서라도 꼭 뵙고싶습니다.

도보일주의 완주를 축하드리고
긴 세월 무사히 마치신 정년도 축하드립니다.
김창수   15-09-10 09:05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임도순님 이제 민원에 안 시달리고 불경 공부 열심히 하시고 또한 문학에도 정진하셔서 글도 올려주세요. 다음 번 송년회나 총회때 임원진에서 가능하다면 임도순님의 인생 역정과 문학 그리고 원양어선 시승 해외여행 인도여행 등등 강의를 한 번 해보는것도 좋을 듯한데요 ...
박병률   15-09-22 10:36
    
임도순 선생님, 안녕하세요? 지난 연말 (한국산문  행사 때) 행사에 참석하셨을까 하고 행사장을 두리번 거렸습니다. 그때 임정화 선생님은 뵙고 인사올렸지만, 선생님을 못  만나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아쉬움에 선생님 올린 글을 여러번 읽었습니다.
  우선 정년을 축하드립니다. 사진에 올라온 두 분중 미뤄 선생님을 짐작할 뿐입니다. 선생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박준서   16-08-12 15:58
    
업소녀의 당당함~~!!

<p>업소녀의 당당함~~!!</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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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저러는지 확인할 방법이 읍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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