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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_10 벌교 태백산맥 문학기행 후기    
글쓴이 : 한국산문    23-10-31 11:10    조회 : 2,227

별이 빛나는 벌교의 밤

-12일의 벌교 태백산맥 문학기행-

 

 

한국산문 회원 80여 명은 1028~29, 12일간의 벌교 태백산맥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개관 15주년을 맞이한 태백산맥 문학관은 19회째를 맞이하는 벌교 꼬막축제와 잘 어우러지며 다양한 문학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조정래 작가와 임헌영 문학평론가와 함께 한 북토크쇼는 민족분단 그리고 태백산맥이라는 주제로 유성호 교수가 진행을 맡았다.

임헌영 평론가는 조정래 작가는 가장 운이 없는 작가이시다. 대한민국에 태어났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못지않은 위대한 작품이 태백산맥인데 그만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우리가 다시 태백산맥 붐을 일으켜야 한다.”고 했다.

문학기행의 여정을 함께한 박상률 작가는 조정래 작가를 존경하고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한번 최대치로 살아오신 분이라는 것을 새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문학관 전시실 1, 작가의 치열했던 시간이 전시된 곳 사이사이로 꽉 찬 관객들은 존재만으로도 역사가 된 노작가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이며 존경을 보내며 각자의 독서의 길, 창작의 길, 삶의 길에 이정표 하나씩을 더하고 있었다.

 

세계 어느 작가에게서도 유례없는 필사의 행진은 올해도 이어졌다. 필사를 하게 된 계기는 다 달랐지만 하나같이 작가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작가는 필사하신 분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 한 관객 중에서 필사에 도전하실 분들이 또 나올 것 같았다.

 

가을이 깊어가는 날의 남도 길은 멀었지만 설레었다.

태백산맥 작품 속의 공간들은 시간이 멈춘 듯 곳곳에 있었고 우리는 잠시라도 시간여행을 하며 그 시대 그곳에서 살아내야만 했던 삶들을 떠올려보았다.

 

도시와는 사뭇 다른 날것의 흥과 인심이 넘치던 지역축제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었다. 하늘과 땅을 화려하게 수놓던 조명이 꺼지고 거리에서 밤을 새울 것 같던 사람들도 돌아갔다.

 

한 시절, 시대의 비극의 현장이었던 다리 위에 등불이 켜지고 물 위로 반사되며 반짝반짝인다.

, , , , 심 등등의 남정네들과 외서댁, 죽산댁, 장터댁, 이지숙, 소화 등등의 여인네들.. 소설 태백산맥250여 명의 인물이 빛이 되고 별이 되어, 벌교의 밤을 빛내고 있었다.

 

   한정된 시간을 사는 동안 내가 해득할 수 있는 역사, 내가 처한 사회와 상황, 그리고 그 속의 삶의 아픔을 결코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다.”

- 조정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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