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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 『모모를 읽고』 - 마음속 울려 퍼지는 시간의 꽃    
글쓴이 : 김은비    26-02-18 17:37    조회 : 21

모모를 읽고- 마음속 울려 퍼지는 시간의 꽃

 

김은비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었다. 미하엘 엔데가 지은 시간을 훔치는 도둑과, 그 도둑이 훔쳐 간 시간을 찾아 주는 한 소녀의 이야기모모.

옛날부터 워낙 유명한 책이고, 내 책장에도 가지런히 오랫동안 예쁘게 놓여 있었다.

글 쓰는 강박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 요즘, 아기자기한 동화 같은 내용이 너무 그리워

모모의 환상적인 노란색 표지에 이끌려 20259, 한 달 동안 완독을 했다.

모모가 위기를 이겨내고 친구들의 시간을 되찾을 수 있도록 옆을 지켜준 호라박사와 카시오페이아처럼 책 모모는 나의 강박과 불안, 스트레스를 견뎌내고 2025년의 가을을 무사히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등장인물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회색 신사들은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닮아있다.

성공이라는 목표만 추구하며 옆은 쳐다보지도 않고 오로지 앞을 향해서만 달려간다.

꼬마 모모는 시간의 꽃이 다 떨어지기 전에 사람들에게 시간을 돌려주려고 애쓰는데, 이 꼬마는 각박한 세상 속에 사람들 간의 따뜻한 감정을 교류하고 전해주는 유일한 존재다. 시간의 꽃이 다 떨어지면 사람들은 여유로움과 편안함도 잊은 채 정해진 목표와 일상의 틀 속에서만 살아가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시간의 꽃이란 서로 주고받은 따뜻한 감정의 소중한 기억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점점 차가운 세상으로 변하는 것 같아도 아직 마음으로 전해졌던 서로를 생각하는 사랑의 기억이 온 세상에 곳곳이 있다. 그래서 시간의 꽃은 우리들 마음속에 계속 살아남아 따뜻한 빛을 비추는 것이다.

숨이 끊어지는 순간 그 사람의 시간이 아예 멈춘다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과연 사람의 목숨이 끊어지면 그 시간도 완전히 멈추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전해준 사랑과 배려는 시간의 꽃에 온전히 담겨 다른 사람들이 기억하는 한 마음속에 계속 시간이 흘러갈 것이다. 예를 들면 존재가 사라진다고 해도 그의 감정이 담긴 노래, , 그림 등 남기고 간 작품의 흔적은 영원하다.

그렇다고 이러한 시간의 꽃이 무한하게 흘러간다고는 할 수 없다. 이 세상에 남겨진 사람들이 마음속 감정의 온기를 마저 지워버린다면, 시간의 꽃은 완전히 시들어버리고 정말 세상은 책 모모처럼 검은 잿빛 속에 감정 없이 소용돌이치듯 빠르게만 돌아갈 것이다.

그렇다면 따뜻한 사랑의 감정이 들어있는 시간의 꽃을 계속 흘러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앞으로 태어나고 살아가려는 미래의 사람들을 위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자들의 몫이다. 그리고 희미하게 켜진 시간의 꽃일지라도 한 사람 개인이 이 세상에 남기고 간 흔적과 은은한 향기를 계속 기억한다면 그 시간의 꽃은 영원히 우리들의 마음속에 울려 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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